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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의 '칙칙'은 엉터리...엉망의 토요일
2005년 03월 01일 (화) 00:00:00 유재근 시민기자 jae810@ezville.net

부천타임즈: 유재근 시민기자

2월 26일 토요일 아내가 점심으로 떡국을 끓여 내왔는데 떡국 재료를 물에 담가 놓지를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떡국이 연하게 무를지를 않아 하도 딱딱하여 아내더러 다시 끓여 달라 해서 아내가 다시 끓여 가져 왔는데도 아직도 딱딱한 것이 떡국 속에 더러 더러 섞여 있었다.

저녁에는 모처럼 아내가 닭 날개 양념 치킨을 만들어 밥 상에 올렸는데 이 역시 단단한 편이었지만 그래도 그냥저냥 찢어 먹을 만은 했다.
닭 날개 다섯 개째를 집어 오무려진 날개 쭉지를 두 손으로 벌려 날개 살을 찢어 먹는 순간 입 안에서 불쾌한 이물질이 씹혀지면서 갑자기 앞 니가 허전한 감이 느껴 지면서 씹은 밥 알속에 빠진 앞 이가 걸려 나온다.

몇 년 전 오른 쪽 앞 니 하나를 상아질 금니로 씌웠던 것이 딱딱한 닭 날개 쭉지를 앞 니로 찢어 당기는 순간 모형 니가 부러져 빠져 나온 것이다.
저녁 밥을 먹고 있을 때에는 이미 시계 바늘이 오후 8시를 넘어 가고 있던 차라 오늘은 마침 토요일이고 하니 치과도 일찍암치 문을 닫았을 것이기에 이틀간을 이 빠진 영구 모습으로 지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거울을 들여다 보니 빠진 앞 니는 다른 이들보다 폭이 넓어서 마치 이빨 두 개는 빠져 나온 듯이 빈 곳이 공허하게 느껴져 온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주일전 도봉산 등산에 무리한 힘이 가해진 왼팔 쭉지에 담이 느껴 지더니 방에서 일어 나 앉기도 거북하면서 등판에 못을 박아 꽂아 놓은 양 행동거지가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나저나 이를 다시 본 떠 해 박으려면 통상 2 주는 걸리던데 이런 영구의 모습으로 여러 날 지낼 생각을 하니 아찔하기 까지 하다.

3월 1일(화)에는 수원에 친구 딸 결혼식에도 참석을 해야 하는데 오만 잡생각이 머리를 휘저으며 맴돌기 시작한다. 마침 내 휴대폰 메세지에는 먼저 번 H 그룹에 함께 근무를 하였던 내 또래의 모 전 이사가 직원과 회식 도중 기도가 막혀 병원으로 가던 중 불의의 사고로 '본인 사망'이라는 메세지가 뜬다.

역시 나 처럼 음식을 먹다 발생한 큰 사고로 이제는 나도 결코 적지 않은 나이인지 주변에서 내 또래에 일찍 세상을 등지는 모습을 보면서 죽음이 결코 저 멀리에만 있지 않음을 느끼게 해준다.

일요일 두 시쯤 해서는 별명이 '신 마담'인 오십 초반의 탁구 교우로 부터 몇 시쯤 탁구장에 나올 것이냐는 문의 전화가 걸려 왔었다.
내가 앞 니 빠진 영구 모습으로 그리고 등을 못쓰는 상태로 운동은 무리 인지라 몸이 아파 도저히 운동을 할 수 없다는 말을 전해 주면서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월요일 아침 늘상 다녔던 동네의 치과에 들르니 그 곳에서 씌운 이가 아니며 조형 이도 그냥 빠진 것이 아니라 부러졌다고 한다.

간호사의 이야기로는 이를 빼 내고 새 조형 이를 만들어 옆 이들에 걸려 주거나 임플란트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한다.  아무래도 그간의 경험상 만만찮은 돈이 들어 갈 것 같아 치료를 물리고 둘 째 처남 친구가 운영하는 모 치과에 들러 우선 이에 포스트를 세워 박고 부러진 치아에 부러진 부분을 제거하여 다시 씌웠다.

앞 이빨이 빠져 보니 빠진 이 사이 입술의 부드러운 살이 바로 혀로 직접 느껴지면서 밥을 씹으면 모두 빠진 이빨 사이로 삐져 나오며 양치질 할 때에도 입 안에 물을 부시면 막바로 입 안의 물이 빠진 이 사이 입술을 뚫고 막바로 그대로 분출을 해 버린다.

침을 뱉을라 치면 전혀 조준이 불가능하고 아래 입술을 타고 침이 그대로 흘러 내릴 뿐이었다.

텔레비죤 드라마 속의 영구의 빠진 이 사이로 침을 멀리 칙칙 뿌리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상의 앞 이 빠진 칙칙이 일 뿐, 현실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하여 실감할 수 있었다.

왼쪽 어께 쭉지는 여전히 당기며 불편하지만 이제 앞 이 수리도 마쳤으니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 가 친구 딸 결혼식에 입을 하객 복장이나 신경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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