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복서 이인영(32·루트체육관)이 힘겹게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IFBA(국제여자복싱협회) 플라이급 챔피언인 이인영은 2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2000여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동급 3위 모리모토 시로(31·일본)와의 1차 방어전에서 고전 끝에 2-1로 판정승(97-96 96-95 95-96)을 거뒀다. 경기는 양측 모두 졸전이었다.

이인영은 롱훅이 불발되면 어김없이 클린치를 해오는 거친 상대를 맞아 체력도 후반으로 갈수록 달려 고전했다． 그러나 9회와 10회 오른손 롱훅이 먹혀들면서 홈의 이점을 업고 어렵게 승리로 이끌었다．

이인영은 "상대가 남자처럼 힘이 좋고 버팅이 심해 힘들었다. 훈련을 더 많이 해야겠다"고 밝혔다. 모리모토는 "무승부는 생각했지만 패배는 납득하기 어렵다"면서도 제소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다음 방어전 일정은 미정이다. 프로모터와의 대전료 문제로 생긴 갈등이 해소돼야 가시적인 일정이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