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이제 작별을 고해야 한다. 며칠 있으면 30km의 거리를 달려 부천으로 가는 일은 없겠지. 어리석은 사람들이 망쳐버린, 불행한 도시여. 아파트빌딩 가득한 삭막한 풍경이여. ....부천이라는 도시는 잊혀지더라도 판타스틱영화제의 유령은 이 세상을 떠돌 것이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겠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어둠의 저 편에서 다시 돌아오리라.
<김영덕 프로그래머의 작별의 변>

▲ 김영덕프로그래머 ⓒ부천타임즈 양주승

25일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홍건표진) 이사회는  제9회 판타스틱영화제를 집행위원장 없이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이사회는 현 프로그램팀 손소영 팀장과 김영덕, 김도혜 프로그래머와의 계약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집행위원장 없이 개최되는 사태를 맞게 됐으며, 영화제가 6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신임 프로그램팀을 꾸려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됐다.

한편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그동안 함께 영화제를 운영해왔던 사람들이 모여 기존의 대안적이고  반항적인 부천영화제만의 특성을 다른 지역에서 살릴 방안을 추진할 것“ 이라고 밝혀 실험적이도 도전적인 판타스틱영화제에 도전할 또 다른 영화제를 만들 것을 예고했다.

이어 영화제 추진과 주체에 대하여  "기업스폰서를 받는 방식이 될 지, 다른 지자체의 지원으로 행사를 꾸려나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