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뭣이라고? 약정당원, 약정당비 라고?..“핸드폰 약정할인은 들어봤어도 약정당원,약정당비 라는 말은 첨들어 보네...평소에는 코빼기도 안보이다가 운영위원 선거 앞두고 자기조직 끼워 넣으려고 뭉태기로 약정당원 가입시킨 넘들이 개혁을 해!...개 풀뜯어 먹는 짓거리 하지마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김OO(여,55) 여성운영위원 후보는 “세상에 이런 황당한 일이 있는가. 소위 개혁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운영위원 선거를 앞두고 하루아침에, 그것도 당일 몇백명씩 무더기로 약정당원으로 입당시켜 선거를 치르게 하는 법이 도데체 어디가 있느냐”며 최근까지 지역노동단체 의장을 역임했던 K모씨와 노동단체를 겨냥하여 강력하게 항의 했다.
<양주승 기자수첩:1월18일 열린우리당 원미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선거에서>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열린우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당원협의회>는 시· 군· 구 단위의 조직으로  운영위원과 당원협의회장으로 구성되어 과거 중앙당으로부터 낙하산식 임명장을 받은 지구당위원장이 전권을 갖고 ‘좌지우지’ 했던 ‘낙하산 하향식’ 지구당과는 달리 일정기간 당비를 납부한 기간당원(진성당원)이 중심이 돼 당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 되도록 하고 있다. 당원협의회 활동 비용 역시 당원이 낸  당비로 충당토록 하고 있다.

특히 당원이 뽑는 임기 1년의 협의회장은  금년 4월 개최될 예정인 열린우리당 중앙당 전당대회의 투표권이 주어지며, 향후 재보궐선거, 내년 6월의 지방선거 후보 공천 등에 운영위원과 기간당원의 조직을 이끌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러나 당원협의회가 기간당원(진성당원)을 모집하고 운영위원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지구당내 계파간 과열경쟁으로 흐르면서 과거 지구당의 부작용이 다시 재연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그 실례를 보면 지난 18일 열린 부천시원미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을 뽑는 선거에서 표출되었다.

원미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에 출마한 후보 15명 중, 9명을 선거를 통해 뽑았는데 이날 약 4백여명의 당원이 나왔다.

열린우리당 원미갑 지구당 여성당원이며 운영위원에 출마한 김OO(여,55) 후보는 평소 당원협의회 회의 및 기타 모임에서 보지 못한 낯설은 얼굴들이 선거를 하기위해 대거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자 선거관리위원장과 경기도당에서 나온  왕영술 총무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아니 지난해부터 당원으로 가입하고 2천원씩 3개월이상 당비를 낸 사람만 기간당원(진성당원)으로 인정하고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준다고 했는데 오늘 나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보는 사람들인데 당원이 맞냐?” 고 항의를 했다.

김OO(여,55) 후보의 질문에 대하여 경기도당 왕영술 총무는“처음에는 2천원 이상 당비를 3개월 이상 낸 당원에게 진성당원의 자격을 주려고 했는데 시행과정에서 문제가 있어 ‘향후 당비를 내겠다고 약정한 당원’에게도 기간당원 자격을 주기로 했다” 고 답변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왕 총무의 답변에 김OO(여,55) 후보는 “세상에 이런 황당한 일이 있는가. 소위 개혁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운영위원 선거를 앞두고 하루아침에, 그것도 당일 몇백명씩 무더기로 약정당원으로 입당시켜 선거를 치르게 하는 법이 도데체 어디가 있느냐”며 최근까지 지역노동단체 의장을 역임했던 K모씨를 겨냥하여 강력하게 항의 했다.

당원중 한 사람은 “뭣이라고? 약정당원? 약정당비 라고?..“핸드폰 약정할인은 들어봤어도 약정당원,약정당비 라는 말은 첨들어 보네...평소에는 코빼기도 안보이다가 운영위원 선거 앞두고 자기조직 끼워 넣으려고 뭉태기로 약정당원 가입시킨 넘들이 개혁을 해!...개 풀뜯어 먹는 짓거리 하지마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이날 선거를 앞두고 언쟁과 욕설 등 험한 분위기 까지 이어졋으나 가까스로 분위기를 진정시키고 운영위원 선거에 들어가 15명의 후보 중 9명을 열린우리당 원미갑 운영위원으로 선출했다.

9명의 운영위원 중 4명의 운영위원은 향후 지난 4.15 총선때 열린우리당 원미갑 경선에서 패배한 K모씨 산하 노동단체 조직원으로 알려졌다.

이날 운영위원선거를 하기 위해 나온 당원은 약 4백여명 중, 3백20명 이상은 지역 모노동단체 소속 조합원들로 지난 1월10일 운영위원 후보 등록을 전후해서 대거 입당한 급조된 당원들이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한편, 21일 부천시청 대강당에서 개최된 열린우리당 부천시 당원협의회장을 선출하는 자리에서 송연수 공동준비위원장은 “지난 18일 실시된 열린우리당 부천시 원미갑 운영위원 출마 선거등록을 앞두고 수백명의 당원을 무더기로 입당시킨 일부 당원의 행태를 보면서 준비위원장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밝힘으로서 개혁을 표방하면서 구태의연한 악습을 되풀이하는 K모 당원과 지역노동단체를  공개석상에서 꼬집어 비판했다.

원미갑 지구당 운영위원에 출마했던 정OO 후보는 경기도당 자유게시판에 ‘부천시 당원협의회 선거를 바라보며’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약정당원제라는 허구성의 허점을 이용하여 노동계를 끌어드려 경선의 참신성을 흐리게 했으며 또한 기득권 세력에서는 안일한 대처로 망연자실 하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정OO는“ 또한 대법원 확정판결도 결정 되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부터 보궐선거를 의식한 일부 당원의 경솔한 행동이 아니였나 생각하면서 이와같은 부작용이 계속 된다면  열린우리당의 미래를 걱정 하지 않을수 없다”고 밝히고 “이번 부천시 원미갑지구당 당원협의회 선거를 바라보면서 우리 다같이 경선의 허와 실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자”는 바램을 글을 남겼다.
 
한편 현재 기간당원 등록자가 17만명에 육박한 우리당은 전국 234 개 지역에서 당원협의회장을 뽑는데 부천시 당원협의회는 지난 18일 4개 선거구에서 37명의 운영위원을 선출한데 이어 21일 부천시청 대강당에서 염종현을 당원협의회장으로 선출했다.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한나라당에서도  민주적인 당· 공직후보자 선출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무엇보다도 당원협의회 설치는 진성당원제를 토대로 한, 상향식 공천제 정착을 위한 정당의 최하부 조직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당원이 주인이 되는 상향식 공천제 <당원협의회>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사실상 지구당이 변형된 형태로 부활되어서는 결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