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경실련(공동대표 김희성)은 20일 부천시 심곡본1동 768-9번지에 위치한 정명고등학교가 체육관 건축공사를 하면서 부천의 명산인 성주산이 절개되어 녹지가 훼손되고 있다며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부천 정명고등학교 주변지역은 성주산의 줄기이자 자연녹지지역으로 지정되어있으며 개발행위허가시 <부천시 도시계획조례> 적용을 받고 있다.

도시계획조례 제19조(개발행위허가의 기준)에 의하면 “▲ 1.입목본수도 50퍼센트(녹지지역에서는 40퍼센트) 이하인 토지. 다만, 판매를 목적으로 재배하는 나무는 입목본수도에 포함하지 아니한다. ▲ 2. 경사도가 15도이하인 토지 ▲3. 표고가 75미터(녹지지역에서는 65미터) 이하인 토지에 한하여 개발행위를 허가하고 있다” 고 명시되어 있다.

▲ 권순호 경실련사무국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 경실련 권순호 사무국장은 “도시계획조례상에 나타난 개발행위 허가 기준은 부천시의 부족한 녹지환경을 보존하고 지역 난개발을 막아 부천시민의 환경권을 지킬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 국장은 “부천시도시계획 조례에도 불구하고 부천 정명고등학교의 체육관 건축공사는 경기도교육청이 부천시와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허가되어 성주산의 녹지가 훼손되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5년 11월 준공예정인 정명고등학교 체육관은 대지 300여평에 연건평 880여평으로 규모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데 부천시는 지난 13일 "체육관을 짓기 위해 언덕의 터파기와 절개공사로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있음으로 공사를 자제할 것을 정명고 측에 지시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경기도 교육청에 보낸바 있다.
 
그동안 부천시는 범박동 개발제한구역 내 임대주택단지 건설 재검토 의견, 콘크리트 깨고 나무심기, 상동 호수공원의 설치 등을 통해 녹지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으며, 부천시민단체 또한 상동 시민의강 건설 추진, 2002년 원미산 놀이시설 설치 백지화와 원미산 살리기 운동 성주산 살리기 운동 등 부족한 녹지를 보전하고 확충하려는 노력들을 보여 왔다.

부천경실련은 성명서에서 “학교시설사업촉진법 시행령에 명시된 건축허가 이전에 소관행정기관과의 협의를 소홀히 하여 학교시설확충이라는 공익사업이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고려한 친환경적인 개발이 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였으므로 이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천경실련은 “경기도 교육청은 부천 정명고등학교 체육관 건축 공사를 중단하고, 절개되어 훼손된 성주산을 복원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 할 것”과 “경기도 교육청은 경기도의 학교용지의 건축 허가 시 해당 지자체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지역 난개발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절개공사가 진행중인 뒤편은 부천의 지역발전에 기여하여  송덕비를 받은 의생 이성근(1878년~1960년)선생의 묘가 있어 후손들이 이의 훼손이 우려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성근 선생은 1922년 5월 부천과 인연을 맺은 후 의생으로 활동하면서 1923년 각종 상처에 바르는 연고의 일종인 ‘광제고’를 제조하여 빈부를 막론하고 무료로 진료하는 등 1960년 4월26일 84세의 나이로 타계할 때 까지 부천에서 한의원을 하면서 인술을 베풀었다.

▲ 이성근 선생은 일제때 부천지역에서 의생으로 영업을 하며 의술로 인술로 인술을 베풀어 지역주민들이 공을 기려 송덕비를 세웠다.(이성근 선생 묘역)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역사문화재단 최현수 소장은 “이성근 선생은 의술 뿐 만이 아닌 1929년 소사공립초등학교(현 부천북초등) 학무위원과 오정공립보통학교(현 오정초등)을 맡아 지역교육발전에 지대한 공을 남긴 인물”이라고 밝히고 역사문화 인물이 부족한 부천에 이성근 선생의 묘소까지 절개공사로 훼손 될 것을 염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