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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데이트'의 윤영아 미국을 매료시키다
가수 윤영아의 자전적 뮤지컬 모노드라마 <규금아 나는>
필라델피아 에버그린 센터에서 막을 올린 <규금아 나는> 첫 공연부터 화제
2024년 06월 15일 (토) 10:19:32 양주승 기자 webmaster@bucheontimes.com
   
▲ 가수 윤영아의 자전적 뮤지컬 모노드라마 <규금아 나는> 포스터

[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미니데이트로 요즘 새롭게 인기 상승 중인 가수 윤영아의 자전적 뮤지컬 모노드라마 <규금아 나는>이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뉴욕, 뉴저지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막을 내렸다.

<규금아 나는>은 데뷔곡 미니데이트가 큰 인기를 모은 후 계속된 불행과 좌절을 겪었고 오랜 공백기를 거쳐 싱어게인이라는 인기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재기한, 윤영아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인생 역정에 바탕을 두고 탄생한 뮤지컬 모노드라마다.  윤영아의 인생 스토리를 알게 된 필라델피아의  S&S드림 파운데이션 심수목 대표가 모노드라마로의 제작을 전격 추진하고 공연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가수나 배우 등의 자전적 스토리를 토대로 한 뮤지컬은 브로드웨이 등에서 소개된 바 있다. 그룹 ‘포 시즌스(Four Seasons)’의 일대기를 다룬 <저지 보이스>나 최근 마이클 잭슨의 일대기에 그의 히트곡들을 입힌 쥬크박스 뮤지컬 MJ(마이클 잭슨의 이니셜) 등이 그런 작품들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실존하는 그리고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 중인 한 여가수의 자전적 인생 스토리를 그것도 뮤지컬 모노드라마라는 형식으로 만든 작품은 <규금아 나는>이 처음이다. 대한민국 최초로 만들어진 현존 여가수의 자전적 뮤지컬 모노드라마가 한국이 아닌  필라델피아에서 초연 됐다는 사실은 다소 흥미롭다.

 

   
▲ 가수 윤영아의 자전적 뮤지컬 모노드라마 <규금아 나는>

지난 5월 11일 필라델피아 에버그린 센터에서 막을 올린 <규금아 나는>은 첫 공연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인기 방송 프로그램들을 통해 이미 검증된 윤영아의 노래 실력이야  당연하게 여겨질 만하지만, 그녀의 연기 실력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을 관객들은 노래만큼 관객을 압도하는 윤영아의 연기에 감탄과 감동을 넘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더군다나 엄청난 대사의 양과 다양한 표현을 혼자서 연기해 내야 하는 모노드라마를 한 시간 반 동안 이끌어 나가면서도, 마지막 대사 한마디까지 에너지를 잃지 않은 열연은 관객들을 압도하기에 너무나 충분했다. 

사실 <규금아 나는>은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 손현주가 윤영아의 연기를 지도해 공연 전부터 화제가 된 바 있다. 손현주의 특급 지도와 윤영아의 연기에 대한 재능 그리고 피나는 노력이 합쳐져, 본업인 노래 뿐 아니라 연기까지 잘하는 가수 겸 배우 윤영아가 뮤지컬 모노드라마 <규금아 나는>을 통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윤영아의 피아노 연주로 시작된 첫 곡부터 공연이 끝나고 앵콜 곡들이 불릴 때까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은 계속 이어졌다. 윤영아의 실제 친구인 제목 속의 ‘규금’은 무대에 직접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규금은 다름 아닌 관객들이다. 다시 말해서 규금은 등장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 한사람 한사람이 규금이 되어 객석에 앉아 윤영아의 얘기를 듣게 되는 것이다. 

윤영아의 노련한 유도로 자신들이 규금임을 깨달은 관객들은 작가의 이 계획된 설정에 빠르게 적응하여 무대 위 윤영아의 친구가 되고 그녀의 얘기에 귀 기울이며 함께 울고 웃는다.

윤영아가 친구인 규금을 대하듯 존칭도 경어도 없이 관객에게 질문을 하자 관객 중 일부도 역시 친구를 대하듯 무대 위의 윤영아에게 반말로 대답을 하는 광경이 벌어지고 이에 수줍어하던 관객들도 이내 웃음을 터트린다. 연극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가수 윤영아는 그 어떤 노련한 배우보다 능숙하게 관객들에게 선사한 것이다.

 

   
▲ 가수 윤영아의 자전적 뮤지컬 모노드라마 <규금아 나는>

윤영아가 극 중에서 절망에 빠지고 슬퍼할 때 객석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관객들이 보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영아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삶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장면에서는 박수와 환호로 응원을 보냈다. 윤영아가 일식당에서 일할 때의 상황을 재현하며, 그날 많이 팔아야 할 요리(도미 초밥과 회)를 손님에서 권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그녀의 재치에 폭소를 터트리면서도 한편으로는 본업인 노래가 아닌 전혀 다른 생업에 그토록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해 눈물을 훔치기도 한다.  

보통 뮤지컬에서 노래가 끝난 후 박수가 나오는 것은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관객들이 배우의 연기 만을 보고 박수를 보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 감탄을 자아낼 만한 연기를 배우가 보여줄 때에나 가능한, 여간해선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윤영아가 일식당에서  일하던 시절을 재현하는 플래시백 장면에서 바로 이런 광경이 만들어졌다. 자신의 삶에서 가장 힘들던 시절의 상황을 능청스럽고 코믹한 연기에 담아낸 윤영아의 명연기에 관객들이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를 보낸 것이다. 이 환호와 박수는 관객들이 윤영아에게 보낸 뜨거운 응원의 메시지이기도 했다.

 

   
▲ 가수 윤영아의 자전적 뮤지컬 모노드라마 <규금아 나는>

모든 고통과 어려움을 믿음과 긍정의 힘으로 이겨내고 마침내 기획사와의 소송에서 승리한 윤영아가 관객들에게, 과연 자신이 ‘소송에서 이겼을지 졌을지’를 묻는 장면은 연극의 묘미를 한껏 느끼게 해준 이 공연의 백미였다. 윤영아가 ‘내가 소송에서 이겼을까 졌을까?’하고 규금, 즉 관객들에게 묻자 여기저기서 다른 대답이 나왔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이겼을 것’이라고 답하는데, 일부에서는 ‘졌을 것 같다’는 대답이 나오기도 했다. 소송에서 이긴 윤영아가 ‘맞아 내가 이겼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매 공연 예외 없이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윤영아가 대표곡인 미니데이트를 부르는 장면이다. 의상을 갈아입은 윤영아가 <미니데이트>를 부르기 전 한 손을 들어 올리고 서 있는 정지동작으로 조명 속에  모습을 드러내자 중년층이 주를 이뤘던 객석에서는, 마치 청소년 관객들 앞에 아이돌스타가 등장할 때처럼  열광적이다 못해 비명에 가까운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커튼 콜에 이어 앵콜곡들이 불릴 때는 윤영아의 이름을 연호하는 관객들의 함성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윤영아가 이미 규금이 되어 객석에 앉아 있던 관객들을 향해, “규금아 나는… 그분이 가라시는 이 길을 갈 거야. 너도 같이 가지 않을래?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라며 마지막 대사를 하자 숙연해진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윤영아에게 경의를 표했다

<규금아 나는>은 이렇듯 매 공연 뜨거운 호응과 화제 속에 막을 내렸다. 역경 속에서도 노래를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다시 찾은 윤영아, 그런 그녀가 배우로서도 멋지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내는 감격적인 무대였다.

 

   
▲ 가수 윤영아의 자전적 뮤지컬 모노드라마 <규금아 나는>

<규금아 나는> 공연 후 윤영아는 뉴욕과 뉴저지 지역의 여러 교회로부터 간증과 찬양 그리고 강연을 위해 초청받아 한 달의 방문 동안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공연에서는 물론이고 가는 곳마다 윤영아의 찬양과 간증, 강연에 큰 감명을 받은 사람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으며, 윤영아를 모르던 사람들도 이내 팬이 되었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윤영아가 미국 방문을 통해 남긴 감동과 여운 그리고 그녀의 선한 영향력은 한동안 미국의 동포 사회에 남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윤영아는 이렇게 미국을 매료 시키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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