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유재근 시민기자( jae810@ezville.n )

작년 말에 지역 사이버 신문인 부천타임즈(www.bucheontimes.com) 시민 기자로 위촉을 받아 작년 12월 7일 부터 금년 1월 7일까지 1 개월여에 무려 9건의 제 글을 기사화시키는데에 성공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신문 기사를 쓰느 것이나 문학 작품을 쓰는 것이나 모두 같은 글쟁이의 필일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었는데 사실은 양쪽 글의 성격이 서로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소로 쟁기를 매달아 논을 갈 수 있다면 비록 밭에는 논처럼 물은 없지만 땅을 갈아 엎는데 있어서는 그리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밭을 가는 것은 논에 비하여 많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문학 세계에 있어서 글쟁이라 함은 자신의 정신 세계에서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여 옳고 그름의 판단이 아닌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들어 내어 돋보이게 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문 기사라 함은 자신은 보이지 않게 들어 내지 않은 상태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아닌 정확한 사실을 근거로 해서 글을 써나가야 함으로 자신의 감정은 절대로 들어 내는 일이 없이 아주 객관적 입장에서 시비를 가려 내면서 사회적 문제점에 대한 대안까지도 제시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한 예로 '오늘날 경제도 어려워 찬바람이 쌩쌩 부는데 오늘 하염 없이 내린 비로 주민들의 마음이 한층 더...'이라는 식의 기사 글을 썼다면 이는 마치 양복 바지에 한복 저고리를 입힌 꼴이 될 것입니다.

사실 부천 지역의 주민으로서 지역에서 일어 나는 일을 신속히 지역 주민들에게 알려 주면서 다수의 지역 주민들을 계도하여 나간다는 사실은 나에게 상당한 매료감과 더불어 한편으로 시민 기자로서 명예심도 고취시켜 주지만 사실 글을 쓰는 무한한 작가의 상상력을 뒤로 한 채 어떤 특정 사실에 현미경을 들여 대면서 사실 접근및 확인에 주력을 해야만 하는 것은 나 같이 문학에 뜻을 둔 사람으로는 이중의 고충이 나의 발목을 잡으며 번민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건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쫓는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그리 쉽지는 않을 듯 싶은데 문학의 글이 되었건 신문 기사의 글이 되었건 이질의 양 쪽 세계를 오가면서 나는 마치 냉.온탕을 오가는 힘겨운 체험을 몸소 느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