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29일, 부천시민연합(백선기 공동대표)를 비롯한 부천YWCA ,부천Y시민회 ,부천여성노동자회, 부천주거연합 등 5개 시민단체는  최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 조직위원회 이사회에서 김홍준 집행위원장의 해임안을 가결에 대하여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5개 시민단체는 “피판 이사회는 김홍준 집행위원장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으로 임명되어 영화제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해촉 이유”라고 밝혔으나 “ 영상원장직 겸임이 집행위원장직을 수행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으며, 김홍준 집행위원장이 이미 같은 학교의 교수를 지내는 등 영화와 관련한 여러 직을 겸하고 있으므로 설득력 있는 해임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 올해 4월에 3년 임기를 시작한 전문가를 임기가 2년 이상 남은 시점에서 절차와 과정상으로도 무리이다. 중도반단이 이루어지려면 다양한 평가와 공론화의 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부천시는 시대요구인 민관협력과 시민참여, 민간의 자율성을 제도적으로 보장 할 것  △부천시장은 시산하 공공법인에 대한 정치적 개입을 중단하고 정실인사를 중지 할 것 ”을 주장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피판 집행위원장 해촉에 대한 부천지역 시민사회단체 성명서

최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 조직위원회 이사회에서 김홍준 집행위원장의 해임안을 가결하여 총회에 부의하기로 한 결정을 두고 당사자와 영화제 스탭진,국내 영화인들은 물론 PiFan에 관심있는 각계각층의 시민들의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월 22일 PiFan 조직위원회 이사회 과정에서 제기된 해임사유는 김홍준 집행위원장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으로 임명되어 영화제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인사조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영상원장직 겸임이 집행위원장직을 수행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으며, 김홍준 집행위원장이 이미 같은 학교의 교수를 지내는 등 영화와 관련한 여러 직을 겸하고 있으므로 설득력 있는 해임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 27일 발표된 피판영화제 스텝들의 반대 입장표명이나 사)영화인회의의 반대 성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렇듯이 현안으로 떠오른 인사조치와 관련하여 시민사회단체들도 몇가지 문제점을 짚고자 한다. 우선 인사는 상식적으로 볼 때 정당한 사유가 있어야 함은 물론 절차와 과정에도 하자가 없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문화도시 부천의 상징적인 브랜드로 정착되어온 판타스틱영화제의 발전을 중심에 놓고 이루어져야  한다. 지난 95년부터 시작된 판타스틱영화제는 부산영화제에 필적하는 국내 유수의 영화제로 발전해 왔다고 한다. 물론 우리 부천시민들의 직접적인 참여와 문화산업과의 연계등 부족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천영화제는 이미 문화도시 부천을 상징하는 핵심적인 아이콘으로 성장하였으며 우리 부천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으로 자리잡아왔다고 할 것이다. 전문가들의 평에 의하면 부천영화제는 영화제가 필요로 하는 역동성과 주류문화 일변도를 탈피한 판타스틱 특유의 컨셉과 창발성,젊은 마니아층의 형성등 여러 측면에서 소중한 자산들을 축적해 왔다고 한다. 보통 시민들의 상식적인 문화적 감수성의 측면에서도 이러한 평가들은 타당하다고 할 것이다.         이 점에서 수석프로그램머와 집행위원장을 맡아 초기부터 지금까지 부천영화제의 총괄 디자이너로서 영화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사람을 겸임을 문제로 해촉하려는 것은 아무래도 정당한 사유라고 보기 어렵다. 또한 해촉은 올해 4월에 3년 임기를 시작한 전문가를 임기가 2년 이상 남은 시점에서 절차와 과정상으로도 무리이다. 중도반단이 이루어지려면 다양한 평가와 공론화의 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더구나 집행위원장의 직책이 정관상 상근직도 아닐 뿐 만 아니라 전주영화제 최민 집행위원장의 경우에는 영상원장을 맡고 있던 시점에서 임명되어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 사례에 비추어 볼 때에도 갑작스런 해촉은 무리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번 인사조치는 민관협력과 그 관계의 측면에서 볼 때에도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지방자치제도는 공공조직의 관료화와 경직성의 폐해를 보완하고 민간의 전문성과 역동성을 취하기 위해 다양한 공공법인을 설립하거나 민간에 위탁하여 운영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공익법인의 의사결정에 단체장이 직·간접으로 개입함으로써 해당 인사의 능력이나 업무성과에 상관없이 정치적인 의도로 결정되는 비민주성을 노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사례에서 보듯이 정관상 정해진 임기마저 무시하는 폭력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논란이 된 문화재단이나 시설관리공단, 체육회 인사과정 등에서 제기된 우려들이 또다시 반복되고 있는것에 우리 부천지역 시민사회는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민간의 창조성이 보장되어야 하는 문화예술의 영역에서 지원의 역할에 그쳐야 할 부천시나 단체장이 관료적인 접근이나 정치적 재단을 할 경우에는 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할 것이다. 부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본인은 물론 피판의 집행부와 국내 영화계 인사들의 의사에 반하는 정치적 차원의 인사조치가 그동안 명성과 기반을 쌓아온 부천영화제의 장래를 위협하고 부천시민들의 자긍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지적하면서 아래와 같이 우리의 의견을 천명하고자 한다.         1. PiFan 조직위원회와 이사회는 김홍준 집행위원장의 부당한 해임조치를 즉각 중단하라. 1. 부천시는 시대요구인 민관협력과 시민참여, 민간의 자율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라. 1.부천시장은 시산하 공공법인에 대한 정치적 개입을 중단하고 정실인사를 중지하라.                                         2004년 12월 28일    부천시민연합. 부천YWCA .부천Y시민회 .부천여성노동자회. 부천주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