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아름답고 편안하고, 까페 같은 화장실은 없습니다

[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현존하는 학교 중에 이렇게 아름답고 편안하고, 까페 같은 화장실은 없습니다. 4개 층의 색깔 콘셉트를 잡고, 수십여 번의 회의를 거치면서 현장을 챙겼습니다. 사용자 관점에서 끊임없이 잔소리하고 챙겼습니다. 결과도 좋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오면 화장실부터 갑니다. 아이들 말로 ‘화장실이 인생샷 맛집’이 된 겁니다.” 

부천시 소사동 소재 소명여중 학교운영위원회 심지영 현 위원장의 이야기다. ‘학교에 드나드는 학생들에게 화장실 어떠냐?’는 질문을 하면 여지없이 ‘엄지 척!’을 하며 최고를 외친다. 그리고 얼굴이 밝다. 

경기도 부천시 소사동 소재 소명여중 화장실이 요즘 뜨겁다. 이렇게 ‘뜨거운 화장실’이 탄생한 배경에는 세 명의 학부모 역할이 컸다. 주인공은 소명여중 심 위원장과 당시 학부모회 김현태 회장, 이화영 운영위원 등이다. 보통 학교에 화장실 공사 예산이 배정되면 누구나 잘 아는, 아주 보통의 화장실이 생겼을 것이다. 하지만 소명여중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은 달랐다.

일은 9억 원이라는 화장실 개선 예산이 배정되면서 시작됐다. 학교에 최초 디자인이 납품되면서 화장실 개선을 위한 학교 교장,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소명여중 화장실 개선을 위한 임시 위원회에 만들어졌다. 여기에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앞서 학교는 실제 사용자인 학생들의 화장실 사용 욕구에 착수했다. 학생들의 의견은 ‘편안하고 안전한 느낌으로 밝고, 냄새가 없는, 그리고 깨끗한 화장실로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학부모의 개입도 구체화됐다. 공사 시작 전까지 디자인을 놓고만 모두 8번의 회의가 열렸다. 심 위원장은 ‘사진 맛집으로 아이들의 쉼터’가 될 수 있는 화장실 디자인을 요구했고 반영되는 과정을 살피고 개입했다. 이렇게 고민이 모아진 디자인으로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올해 3월에 마무리가 됐고 개학과 함께 사용을 시작했다.

또한 3개의 라인, 4개 층 별로 다른 화장실 콘셉트를 갖출 것을 요청했다. 한 개 라인을 예로 들면, 1층 남자 화장실은 연두색, 여자화장실은 살구색으로, 2층은 민트색, 3층은 푸른색으로 설계됐고, 4층은 ‘분홍 분홍’하게 꾸며졌다. 소명여중은 이제 콘셉트가 전혀 다른 9개의 화장실이 탄생한 것이다.
 
심지영 운영위원장은 “사실 경기도 학교 전체의 화장실 화변기 문제를 지적했던 정재현 전 부천시의원, 문제를 파악하고 직접 현장을 조사했던 홍진아 전 부천시의원, 경기도교육청의 예산 배정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챙긴 이진연 전 경기도의원의 노력이 고마웠다.”며 공을 돌렸다.

김현태 학부모회장은 “공공시설 최고의 화장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와서 보면 학생들의 화장실 사랑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심지영 운영위원장-김현태 학부모회장/ 이렇게 아름답고 편안하고, 까페 같은 화장실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