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부천시 도당동 주부들이 '캘리그라피(Calligraphy)'에 푹 빠졌다. 주부들은 캘리그라피를 통해 국민동요 '자전거'와 '누가누가 잠자나' 동요를 작사한 목일신 선생의 시(詩) 내용과 느낌을 글씨로 표현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천시 도당동에 살고 있는 김경희·박정순·박진숙·손은희·안병준·이선영·이선재·유광희·정용순·허옥주 등 '글향기 동아리' 회원 11명이다. 전시회는 4월 10일(월)부터 22일(토)까지 부천 심곡동에 위치한 문화예술플랫폼 엘피갤러리카페에서 열린다.

'글향기 동아리' 회원들은 신석순 캘리그라피 지도사(1급) 시인의 지도를 받으면서 주 1회씩 캘리그라피를 쓰고 있다.  신석순씨는 부천도당동 82통 통장이면서 지난해 등단한 시인이다. 수예교실강사,사회복지사,보육교사,심리상담사,미술치료사독서지도사 등 자격증을 소지한 다재다능한 분으로 지역의 다양한 방면에서 봉사하고 있다.  

이들은 목일신 선생의 동시 '별','산시내','보슬비','은하수','매미','바다','달빛', '꿈나라','비눗방울' 그리고 제4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동시부문 수상작  장서후 시인의 '마법', '반복학습','시원해' 등을 캘리그라피로 표현해 시(詩)의 정취를 전하고 있다.

▲ 글향기 동아리 회원들이 자신이 쓴 작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신석순 캘리그라퍼는 "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조용필의 노래임을 대한민국 국민들은 잘 알고 있지만 작사 작곡자는 모르고 있다"면서 "국민동요 '자전거','누가 누가 잠자나','자장가','아롱다롱 나비야' 동요는 잘 알고 있지만 우리글과 말을 사랑한 목일신 선생님의 작품임을 모르고 있다.1986년 작고하기 까지 26년 동안 부천에 거주하면서 민족혼을 일깨우는 삶을 보여주시면 평생을 어린이와 청소년의 교육자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캘리그라피를 통해 목일신 선생님의 동시의 내용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회를 갖게 됐다.나이 드셔서 캘리하면서 우울증에서 벗어 났다는 회원도 있다"면서 "동네 주부들의 서툰 솜씨이지만 많은 격려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목일신의 <바람>을 신석순 캘리그라퍼가 표현

재단법인 목일신문화재단 목민정 상임이사는 "목일신 선생의 동시를 순수한 동심으로 아름다운 캘리그라피로 표현한 '글향기 동아리' 회원님들께 감사한 마음과 따뜻한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도  동시를 여러 형태로 즐기고 음미하는 어른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라고 말했다.

목일신아동문학상 고경숙 운영위원장은 "멋집니다. 문학 저변에서 이런 자발적 전시들이 부천의 자랑스러운 목일신 선생을 빛내는 것에서 나아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끼치리라 기대합니다.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의 참모습입니다."라고 격려했다.

▲ 이선영씨의 쌍둥이 딸 양효진·양효정씨가 어머니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이선영씨의 쌍둥이 딸 양효진·양효정은 "신석순 선생님이 운영하는 가게에 들렀다가 벽에 붙은 캘리그라피 작품을 보고 어머니에게 권해 드린 게  시작이었다"면서  "이제 어머니는 시를 읽고  캘리그라피 쓰는 게 유일한 취미가 됐다. 전시를 하게 돼 기뻐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을 보니 딸로서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목일신의 '달빛'을 쓴 이선영 씨는 "좋은 꿈을 꾸어서 횡재하려고 복권방에 갔는데 이제 생각하니 좋은 꿈은 복권당첨이 아니라 내게 캘리그라피 취미를 안겨주었다"면서 "캘리 시작 이후로 일상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독립운동가 목치숙의 아들인 목일신(睦一信/1913년 1월18일 ~1986년 10월12일)은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에 우리말과 우리글이 가진 아름다움을 실어 동심으로 시를 짓고 이것이 노래가 되어 민족혼을 일깨우는 삶을 보여주시면 평생을 어린이와 청소년의 교육자로 살아왔다. 

목일신은 초등학교 5학년 재학 중 동시 <자전거>를 작사하였고 <누가누가 잠자나>,<자장가>,<비눗방울>,<아롱다롱 나비야>등 400여 편의 동시와 문학작품을 남겼다. 목일신 선생은 1986년 작고하기 까지 26년 동안 부천에 거주하면서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이사장(1978~1986년).한국아동문학가협회 부회장(1978~1986년)을 지냈다.

재단법인 목일신문화재단에서는 매년 부천에서 따르릉목일신문화예술제와 목일신아동문학상을 개최하고 있다.  중앙공원, 범박동 현대아파트에는  선생의 이름을 딴 목일신 노래비가 있다. 일신초등학교, 일신중학교는 목일신 선생의 이름을 차용해 학교명을 지었다., 심곡천 시민의강에는  목일신교, 괴안동에는 목일신공원이 있다.

▲ 글향기동아리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