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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딸 에게
2004년 12월 07일 (화) 00:00:00 유재근 시민기자 jae810@ezville.net

부천타임즈: 유재근 시민기자

사랑하는 나의 딸  에게
직장 생활은 누구나 옛날 시집살이 만큼이나 매섭고 속상한 일이 많이 있단다.
지금 아빠가 마음 아파하는 것은 네가 직장에서 남들처럼 돈을 많이 못 벌어 와서가 아니라, 직장 생활이 너희 사장님이나 주위 동료와의 싸움인 것 같지만 실은 자신과의 싸움일진데, 네가 직장에서 조금만 어려움에 부딪쳐도 그것을 정면으로 부딪쳐 극복하려 하기보다는 그것을 견디어 내지를 못하고 직장 틀을 쉽게 벗어 내던지려 하기에 아빠 마음이 이렇게 저려 오는 것이다.

허기사 직장에서 시달리는 네 심정을 직장 생활을 무려 30 년 가까이 해본 아빠가 이해 못할 리가 없지만 이제는 너도 네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만한 나이가 되지 않았더냐. 부모가 언제까지고 네 인생을 책임지며 살아 갈 수도 없고 결국은 네가 이 사회에 스스로 두 발을 붙이고 굳건하게 서서 네 힘으로 걸어 갈 수 밖 에는 달리 도리가 없단다.

너 보다 배움이 짧은 애들도 직장에서 적응을 잘 해나는데 네가 무어가 부족해서 그리 쉽게 좌절을 한단 말이냐.  너는 직장 생활이 더럽고 치사해서, 또는 직장에서 실수로 인한 한번의 문책이 네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 네 자존심을 지키려고 여태까지 다닌 직장을 미련 없이 사표를 던진다고 강변을 하겠지만, 사실 사표를 네 스스로 던지는 그 모습은 당당해 보이기 보다는 오히려 패배자의 모습으로 비칠 뿐이다.

왜냐 하면 인간은 잘해보려 하다가도 때로는 실수를 할 수도 있는 법인데 그만한 실수에 직장을 박차고 나온다면 그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미 패배를 자인한 꼴이 되는 것이다.  설사 직장을 나오게 되더라도 그 실수를 만회해 놓고 또다른 목표를 향한 입지가 섰을 때에 사표를 던지는 모습에서 너희 회사 사장님이 너를 회사에 붙잡는 모습이 되어야만 진짜 너의 자존심을 지킨 참 모습이 될 것이다.

아빠가 너를 지금 우려 하는 것은 네가 머지않은 날에 시집을 가게 되면 네 직장 생활은 비록 끝날지 모르지만 그렇다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야 말로 이제 부터 네 인생과 새로 구성 되는 네 가족의 시발점이 될 텐데 어려운 일이 발생 될 때 마다 네가 혹여 가족 사회의 울타리를 직장 생활처럼 쉽게 뛰쳐나오려 할까봐 아빠가 걱정이 되는 것이다.

기나 긴 인생 여정에는 분명히 시련이라는 산은 필연적으로 존재하기 마련이고 이 시련의 구릉을 극복하기를 두려워한다면 인생길에 나서기도 전에 이미 앞서 낙오자의 길을 걷기가 십상이란다.  누구나가 자신의 인생에 순탄한 길을 걸어가기를 희망하겠지만 길을 걷다 보면 언덕도 보게 되고 냇가도 때로 늪도 만나기 마련이다.

지금 당장은 직장 생활에서 다친 네 마음이 많이 쓰리고 아프겠지만 한참의 세월이 흐른 후에는 오히려 평탄한 길을 걸어 왔던 사람들 보다 더욱 성숙해 지고 그 어려웠던 세월이 네게 보약으로 작용하기도 한단다.

그리고 나중에 돌이켜 보면 즐거웠던 시절 보다는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넘겼던 그 시절이 좀더 애잔하게 미소를 짓게 만든단다.  원래 직장 생활에서의 월급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한 품 삯 이라 할 수 있겠으나 오히려 많은 직장인들은 그 월급을 자신의 상사로부터의 욕 값이라고 치부 할 정도로 직장에서 욕을 먹는 것은 그리 대단한 걱정거리가 못된단다.
지금은 비록 네가 견디기 힘들 정도의 비바람을 지닌 태풍으로 느껴지겠지만 이 어려운 기간만 잘 견디고 넘긴다면 분명 다시 잔잔한 평온이 네게 찾아 올 것이다.

아빠도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에 아빠의 실수로 인한 회사에 끼친 손실 때문에 한 두어 번 정도는 사표만이 모든 해결책이 된다고 생각을 먹은 적도 있었지만 어째던 당시의 어려움을 참고 견디며 일을 하다 보니 단지 두 직장에서만 무려 25 년간이나 근무를 할 수 있었다.

네가 아니 할 말로 때 거리가 어려워 직장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부디 편안한 마음으로 네 격한 성정을 누구러 뜨리고 네 회사 사장님이 사표를 내랄 때까지는 오래 견디며 열심히 직장 생활하기를 바란다.  물론 참는다는 것이 너에게는 큰 모욕에 가깝고 또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이 아니라고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충동적 사표 제출이야말로 자신에 대한 모욕이며 비굴한 행동이며 추한 모습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물론 네 자신에 대해서도 스스로 한 번 쯤은 반성해 볼 필요는 있다. 네가 만약 사장이라면 너 같은 마음 자세로 일하는 직원을 과연 예뻐해 줄 수 있겠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이다.

네가 만약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면 '사장님, 죄송합니다. 추후로는 다시 실수 없도록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라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 진정 아름다운 모습이며, 그것은 그야 말로 아무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니고 진짜로 용감한 사람만이 내릴 수 있는 용단이며 이런 실수의 인정은 상대방에게 진실로 너에 대한 믿음을 양껏 실어 주는 말이 된단다.

아빠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네 아픈 마음이 덜어지겠느냐 만은 세월이 지나고 나면 너도 지금의 쓴 일을 추억 속의 웃음으로 기억해낼 수 있는 날이 분명 올 것이니 부디 경솔한 행동은 지양하기를 바란다.

솔직히 말해 이 세상에는 너 보다 못한 인간들도 많이 있고 또 그런 인간들도 오히려 제 잘난 듯이 우쭐대며 사는 세상이 아니더냐.  부디 너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 힘든 사회를 네 힘으로 혼자서 헤쳐 나갈 수 있는 근력을 키우기 바란다.

아빠가 초년 직장 생활에 번민을 느끼고 있는 네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대충 적은 것 같다만은 어찌 부녀간에 아빠의 속 마음을 어디 필설로 모두 다 네게 보여 줄 수 있었겠느냐.

부디 조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시간 나는 대로 우리 서로 마주 앉아 못다한 네 고민의 보따리를 풀어 아빠와 함께 고민을 나눠 대화로 풀어 보자구나.

2004년 12월7일 아빠가

▒ 위 글은 부천시 원미구 상동 백송마을 LG 아파트에 사시는 시민기자 유재근님이 딸에게 보낸 편지 입니다. 유재근님의 딸, SY양은 대학을 졸업하고 호주 시드니 어학연수를 마친 후 귀국하여 지금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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