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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칼럼] 계절의 봄은 공평하지만...
2022년 04월 12일 (화) 08:41:24 김인규 kimhope10@hanmail.net

[김인규 전(前) 부천시 오정구청장]

 
봄이다. 혹독한 겨울을 참고 견디어 낸 질긴 생명들이 세상으로 나와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농사를 짓는 이들은 그 누구보다 봄소식을 기다리고 반가워할 것이다. 한해 농사의 희망을 품고 지난해보다 더 좋은 수확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 김인규 전 오정구청장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치른 지 한 달이 지났다. 이번 대선에서는 역대 대선에서 볼 수 없었던 여러 이슈들로 시끄러웠다. 유력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 후보자 부인에 대한 이런저런 의문, 선거 운동 과정에서 불거진 세대 간의 갈등과 젊은 남성과 여성의 대결 분위기, 코로나 확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투표 관리에서 드러난 문제점 등 일련의 일들은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에 대한 기대보다는 실망을 키웠다. 


투표를 마감하고는 더 커다란 진통의 시간을 마주했다. 출구조사 결과는 예상치 못한 미세한 차이였고, 실시간 개표 방송은 우리를 너무나도 긴장시켜 잠을 청할 수 없는 밤이 길고 불안했다. 새벽 시간에 결국 0.73%(247,000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었다. 이 과정을 보면서 축구 경기의 ‘인저리 타임(injury time)’이 떠올랐다. 전후반 90분 정규 시합 시간 이후에 선수 부상과 교체, 프리킥 준비 시간 등을 감안해 심판 재량으로 몇 분의 시간을 더 주는 인저리 타임에 골이 들어가 승리하는 것처럼 전율이 흘렀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미국 16대 대통령 링컨은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고 했다. 이 말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선거와 투표에서 나온다는 의미일 것이다. 득표 차이가 얼마가 되었든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당선이 되고, 당선자는 선거 결과의 지위에 올라 행사하게 된다. 그런데 선거에서 이겼다고 무엇이든 다 해보겠다는 만능주의는 아니다. 48.56% 대 47.83%. 나를 선택하지 않은 유권자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다 같은 이 나라의 국민임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통합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월, 필자는 이번 대선이 봄소식을 물고 오는 제비가 될 것인지 아니면 봄이 되어도 고향으로 떠나지 못하는 기러기가 될 것인지의 주제로 기고를 한 바 있다. 5년 만에 정권을 내놔야 하고 다시 찾아온 유권자들의 마음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일 것이다.

이런 마음을 가져 보자. 온 국민이 바라는 국제 경기에 우리나라 대표 선수 1명이 출전한다. 선수 선발 과정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해도 우리 선수가 승리하길 바라는 한마음으로 응원하지 않겠는가. 우리나라는 현재 대외적으로 어느 시기보다 긴장이 고조되고, 국내적으로는 코로나 여파로 온 국민이 힘들고 특히 자영업자들에겐 아직 깊은 겨울과도 같을 것이다. 부디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는 좋은 마음으로 하나가 되길 바란다.

화사하게 핀 벚꽃이 남쪽에서부터 중부 지방으로 올라오고 있다. 계절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서 만개한 벚꽃의 아름다움을 모두 즐길 수 있다. 허나 우리 삶은 계절처럼 완벽히 공평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기에 어느 선에서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이야말로 중요할 것이다.   [전 부천시 오정구청장 김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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