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최근 부천문화원 최의열 사무국장이 SNS 페이스북을 통해 포스팅한 '부천에서 아는 척하기' 라는 겸손한 제목의 글이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인기를 모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식 제약회사 유일한 박사와 그가 창업한 유한양행을 소개했다.
 

부천타임즈는 최의열 사무국장의 동의를 얻어 '부천 아는척 하기' 시리즈를 1~2편씩 묶어서 연재하고 있다.

최의열 사무국장은  "배가 아프면 배에, 머리가 아프면 이마에 바르던 안티푸라민의 유한양행을 아시나요?"라며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와  펄벅여사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사회공헌 애국자

▲ 유일한 박사 캐리커쳐

"유한양행은 유일한에 의해 1926년 6월 의약품의 수입과 판매·제조를 위하여 만들어진 제약회사로 우리나라 최초 근대식 제약회사인거죠. 국민의약품 된 '안티푸라민'생산(1933년)을 필두로 시작된 유한양행은 1936년에 부천시 대산동(심곡본동)에 제약공장과 실험연구소를 건립하고, 1937년부터 해외지점을 통하여 중국 각지와 멀리로는 베트남에 이르기까지 위장약·구충제·결핵치료제를 수출하였으며, 제약업계로서는 처음으로, 국내기업 중에는 두 번째로 기업공개를 단행하고 주식을 상장합니다. 창설자 유일한은 1971년 3월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유언에 따라 그가 소유한 모든 주식은 신탁기금에 기부합니다."

유일한 박사는 부천지역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해외에서 독립자금을 조달해 항일무장독립운동에 적극 가담

최의열 사무국장은 유일한 박사가 독립운동가이었음을 밝혔다. 또한 유일한 박사와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며 전쟁고아의 대모인 펄벅 여사와의 비화도 소개했다.

"그는 기술교육사업의 지원으로 1954년 고려공과학원을 시작으로 1964년 유한공업고등학교를 설립하였고, 1978년 유한공업전문대학(현 유한대학교)을 설립하여 기술교육을 강화했으며,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지만, 그는 본격적인 독립운동가로서의 활동을 하였습니다. 1930년대 후반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 1942년 재미한인으로 이루어진 한인국방경비대(맹호군) 창설을 주도했으며, 1945년 OSS의 냅코작전에 참가합니다. 냅코작전에 참여한 공작원들은 OSS의 지휘 아래 강도 높은 군사, 첩보훈련을 받게 되는데 이 당시 유일한의 나이 50살이었고, 그들의 소원인 대한민국 해방을 위한 한반도 침투 작전은, 아쉽게도 개시일 며칠 앞두고 우리나라는 일본이 항복하고 해방을 맞이하게 됩니다. 따라서  작전도 취소됩니다"

▲ 펄벅여사는 유일한 박사가 제공한 건물에 소사희망원을 세웠다

이어 그는 "대문호 펄벅이 한국을 배경으로 세편의 소설을 썼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살아있는 갈대'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 김일한의 모티브가 유일한씨입니다. 나중에 펄벅은 유한양행 자리에 소사희망원을 건립하여 많은 혼혈인들의 자립을 도와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 펄벅여사 ⓒ부천타임즈

▲ 1960년대 말 혼혈아들의 보금자리였던 소사희망원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