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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재 칼럼] 난개발의 상징으로 변질된 부천시청 일대
부천시청 일대는 행정권력이 도시를 지배한 대표적인 사례
소사 역세권은 대표적 난개발 지역으로 전락
2021년 08월 16일 (월) 04:19:05 한선재 sosahsj@hanmail.net

한선재(전 부천시의회 의장/4선, 경기도평생교육진흥 원장)

부천시청 옆‘중동특별계획구역’지정은 재정확충을 위한 고육책이라는 명분으로 강행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주변지역의 과밀과 땅값만 높이고 공동체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민심에도 역행했고 후대와 도시의 미래를 망각한 단편적 행정이자 대표적인 실패 행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한선재(전 부천시의회 의장,경기도평생교육진흥 원장)

이로 인해 중동신도시 상세계획구역의 당초 목적은 송두리째 상실되었다. 현재  부천시청 인근에 건축 중인 초고층 아파트는 도시공간과 건축구성의 기본을 무시한 인간의 욕망이 빚은 참상이기도 하다.

'사람이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도시를 어떻게 만들고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따라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 여부가 결정된다. 도시를 만드는 기초는 건축이다. 건축은 단순이 집이나 건물을 짓는 개념을 넘어 지역과 장소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좋은 건축은 그 도시의 경제를 견인하고 문화를 이끄는 주체이다.

천시는 면적에 비해 인구밀도가 높고 녹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녹지 부족은 삶의 만족도 및 도시의 효용성과도 직결된다. 안타깝지만 부천의 도시 만족도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그 원인에 마구잡이식 난개발이 있다.
시민들의 삶의 질과 도시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경제와 문화, 교육과 환경 등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거시적이고 긴 안목으로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여야 한다.

현재 부천시청 주변은 난개발의 상징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시청 옆을 지나는 시민들은 빽빽하게 치솟는 건물과 도시공간을 바라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높은 건물에 시청이 포위되었다는 전직 구청장의 기고문을 읽으면서 양심이 찔렸다. 

말없는 시민들의 누가? 무엇 때문에 도시를 저렇게 망치고 있는가? 원망하는 한 숨 소리가 들린다. 부천시 청사는 개청 당시만 해도 건축과 도시, 사람과 환경이 환상적으로 조화되어 전국 공공청사 중 가장 우수한 설계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청광장에 시민 1% 관객만을 위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전용공연장인 문화예술회관을 짓는 고집스런 행정을 비판하는 시민들이 많다. 부천시가 부천종합운동장 역세권, 대장동, 오정동 군부대 개발지구에 문화예술회관 건립계획을 세우지 않았는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 부천시청 앞을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애워싸고 있다.

부천시청 일대는 행정권력이 도시를 지배한 대표적인 사례

지금 건축 중인 고층아파트의 땅은 도시계획상 문화예술회관과 호텔부지였다. 본래 토지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특별구역으로 지구단위계획이 변경되면서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었다. 단체장이 바뀌면서 잦은 사업변경이 난개발을 촉진시켰다. 의회의 반대로 갈등과 충돌이 있었지만, 막아내지 못했다. 강(强)정부, 약(弱)의회 권력구조의 제도적 모순이다. 이는 행정권력이 도시를 지배한 대표적인 사례다. 현 시점에서 행정에 대한 비판이 불편하게 들리겠지만, 도시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를 구한다. 

   
▲ 부천시청 잔디광장 앞에 신축중인 부천필하모닉오캐스트라 전용 공연장

소사 역세권은 대표적 난개발 지역으로 전락

소사역은 부천의 전통과 역사성을 간직하고 있는 거점이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소사역세권을 부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개발하고자 특별계획구역 지정을 제안했다. 뉴타운 해제 이후 서울신학대, 부천세무서, 소사구청 주변, 삼양중기, 푸르지오아파트 단지 인접까지의 신속한 복합개발은 도시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확신했다.

소사역세권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면, 기존 전통 제조업은 지식산업센터를 신축하여 이전하고, 신규산업을 유치하면 전통산업과 디지털산업의 동반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였다. 계획이 실현되었다면 일자리와 주거가 융합되는 새로운 직주형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 다양한 유형의 민영 아파트가 신축되면 기반시설의 확충은 물론 생활편익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또한 환승역의 장점을 살려 서울신학대, 가톨릭대, 부천대 청년들이 교육과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낭만적인 공간이 조성되어 지역 경제유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표적인 난개발 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다. 지역 기업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다닥다닥 밀집한 오피스텔과 우후죽순 지어지는 나 홀로 아파트는 도시기능을 상실시키고 있다. 주차장, 교통, 도로, 공원, 휴식 공간 등 주민 편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화재발생시 시민들의 안전과 대형참사가 크게 염려된다. 무분별한 건축은 난개발로 이어지고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며 도시를 망가트린다. 

중동특별구역 지정은 단체장의 과욕이 빚은 재앙
소사역세권은 몇 개 블록을 묶어 통합개발 권고했어야 

도시계획 입안과 건축 허가권은 시장이 갖는 권한이다. 중동특별구역 지정은 단체장의 과욕이 빚은 재앙이다. 소사역세권은 건축심의 시 몇 개 블록을 묶어 통합개발을 권고했어야 옳았다. 건축 인허가 시 개발업자들의 과도한 이익을 막고, 난개발은 억제해야 한다. 주권자가 위임한 권한은 공동체의 이익과 도시의 미래를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도시의 주인은 시민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근시안적 행정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간다. 도시도 오래되면 슬럼화로 죽는다. 다시 탄생하는 도시는 사람과 도시가 공존하고, 환경과 안전을 우선하는 살아있는 도시여야 한다. ‘사람이 도시를 만든다’라는 말이 새삼 깊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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