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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열의 용기백배 좌충우돌 중국여행기-②
스스럼없이 통용되는 위폐와 함께.......
2021년 08월 13일 (금) 05:09:01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 최의열의 용기백배 좌충우돌 중국여행기-②

최의열(서양화가,부천문화원 사무국장] 지도를 사들고 의기양양하게 밖으로 나와 빵차를 탔다.

이제는 '오도구'가 아니라 '우다커'라 기사한테 얘기하고 혹시 또 몰라 가져간 수첩에 '五道口'를 써서 보여줬더니 그 기사 '우다커' 하면서 달려갔다.

 2~30분쯤 달리다 철길이 나왔다 오도구 입구였다. 빵차는 철길을 조심히 건너다보니 속도를 줄였다. 창밖으로 너무나 반가운 한글, ‘곤륜안경’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나는 외쳤다. "STOP!!'
  
수천 미터 지하 탄광에서 매몰됐다 살아나온 심정이 이런 건가 싶다. 이젠 살았다! 흥분된 마음을 가다듬고 안경점으로 들어갔다. 
   
"니하우마"
   "어서 오세요"
 자연스런 한국말이다. 만세~!!  

 
"제가 오늘 중국에 처음 여행 왔는데요. 이곳을 잘 아시는 분이 '오도구'에 가면 잠잘 숙소를 구할 수 있다 해서 왔어요. 가능할까요?" 하고 에쎄 한 갑을 내밀었다.
   

  (에쎄 담배를 보고 표정이 환해진다) "잠시 기다려 보세요."
   "사장님, 조선족이세요?"
   "아니오, 북한사람이에요. 신의주가 고향입니다."

   표정이 굳어지고 긴장되었다. 북한사람이란다. 
   "여기 남한사람 많아요?"
   "유학 온 학생들이 근자에 들어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렇구나."

 15분쯤 흘렀을까... 50대로 보이는 북한말 쓰는 아주머니가 들어오더니 나를 보고 따라오라 했다. 곤륜안경집 사장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고 나와 아주머니를 따라 골목길로 들어서는 순간 겁이 덜컥 났다. 골목길에는 가로등 하나 없고 붉은 벽돌집들이 감옥처럼 다가오고, 그 때만 해도 북경에는 큰 길을 벗어나 골목에 접어들면 대부분이 비포장이었다. 시골에 공동묘지를 지나는 기분이 이런 기분 아닐까 싶었다. 온갖 잡생각으로 머리가 꽉 찼을 때 불이 켜진 ㅁ자 형태의 제법 큰 집에 도착했는데 식당 쪽에서 너무나 정다운 한국말들이 들렸다.

아침에 일어나 알고 보니 한국유학생 5명 정도가 하숙을 하고 있으며 어제 저녁 늦게까지 한 잔 하고 있었다. 했다.

아주머니는 내가 잘 방을 안내해주고 퉁명스럽게 '들어가세요.' 한 마디로 나를 밀어 넣었다. 방을 보니 두 평정도? 힘들게 찾은 숙소니 마음에는 안 들었지만 편히 자자고 맘먹었다. 이젠 어떻게 해야 소지품을 온전히 보관하고 잘 수 있을까? 돈은 허리춤 안쪽 비밀금고에 있으니 괜찮고 그럼 여권은? 고놈은 비닐봉지에 겹겹이 싸서 담요 밑 장판을 걷어내고 보관했고... 뭐 다른 것은 뭐 없나? 없군. 그럼 자자... 깊은 잠은 못 잤지만 그만하면 편안하게 아침을 맞았다.

첫 여행지로 '이화원'을 선택했다

첫 날 에피소드를 뒤로 하고 중국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하숙집 식당에서 아침 먹고, 방값하고 식대를 주고 거스름 돈 50위안을 받아 여행을 시작, 청나라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서태후' 그래서 첫 여행지로 '이화원'을 선택했다.

   
▲ 이화원-만리장성 팔달령 입구 마을

당시 시행하던 중국의 이중 가격제를 비행기에서 들은 바 있어 별 생각 안하고 외국인 줄로 가려는데 주변에 건장한 남자가 나한테 살짝 말을 걸었다. '곤니찌와' 고개를 돌리니 외국인 매표 줄을 가리킨다. 당시에는 한국 관광객이 많지 않던 시절이라 일본인으로 착각 했으리라 본다.   그렇지 않아도 그 쪽으로 가려고 했어 이놈아 (속으로 ㅋ), 그때 태연하게 가면 중국 사람이다.

내가 준 50위안짜리는 위조지폐

매표하려고 식당에서 거스름돈으로 받은 50위안을 넣었다. 스프링 튀는 것처럼 돈이 튕겨 나왔다. 왜 다시 튀어 나오지? 한손으로 줘서 그러나? 다시 두 손으로 공손히 돈을 집어넣었다. 다시 튕겨 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았다. 뒷사람들에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다시 돈을 넣었다. 돈이 튕겨 나옴과 동시에 매표소 직원이 나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영문도 모르는 나는 그냥 황당해서 잠시 줄을 벗어나 다른 사람들 매표하는 것을 보고 있는데 어느 외국인이 내게 다가와 돈을 들고 끝부분을 손가락으로 튕겼다. 위조지폐 감별하는 것이었다. 내가 준 50위안짜리는 위조지폐였던 것이다. 아하... 그래서 매표소 직원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구나? 위폐라고...

남들은 매표만 잘해서 이화원에 들어가니 아무 생각 없이 이상하다고만 했다. 사실 나는 당시에 중국에 위조지폐가 있는 줄 몰랐던 것이다. 다시 100위안짜리 돈을 꺼내서 하늘을 향해 튕겨보니 챙챙 하는 맑은소리 난다. 위조지폐와는 느낌과 소리가 달랐다. 새로 꺼낸 100위안을 창구에 넣었더니 이번에는 입장권이 나왔다. 처음 보는 이화원, 그냥 감탄스럽기만 하고, 호수는 얼어 있어 썰매 지치는 사람들로 가득 했다.

신비스러웠던 이화원 구경을 마치고 아침을 먹었던 그 식당을 찾아갔다. 인상 쓰며 50위안짜리를 획 던졌다. 위조지폐 줬던 그 아가씨 머쓱한 표정, 설마 저놈이 50위안 땜에 여기까지 다시 왔냐 하는 표정을 하며 정상적인 돈으로 교환해주기에 더 이상 화를 내지 않고 기분 좋게 나왔다.

굴곡버스, 유선전기버스 등 색다른 여행

하루 이틀 사이에 많은 것을 배우고 체험한 그런 여행의 시작이었다.
북경에서의 하루하루는 이루 말 할 수 없는 혼란 그 자체였다. 당시에는 북경 외곽에 있는 '노구교'를 찾아가는 중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버스 두 대가 연결된 굴곡버스, 유선전기버스 등이 나를 재미있고 색다른 여행으로 이끌었다. 10번도 넘게 손짓 발짓 하며 탔던 노구교행 굴곡버스 운전사는 여자고 차장이 남자였는데, 길거리에서 남자들과 거리낌 없이 맞담배 피면서 당당한 자세로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며, 사회주의 국가는 남녀가 평등 하다는 것을 느꼈다. 

구멍만 있는 화장실

내가 보수적인 사람인가? 이런 소소한 것을 가지고 남녀평등을 운운 하는 것이... ㅋ 마르코 폴로(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상인으로 동방여행을 떠나 중국 각지를 여행하고 원나라에서 관직에 올라 중국에서 17년을 살았다)가 극찬을 했던 "노구교"를 찾아간 것 하며, 자금성, 천단공원, 유리창 거리에서 만난 북한 출신 할아버지, 前門 옆 일일투어(당시 중국은 해외여행 보다는 전국 각지에서 북경 관광 오는 내국인이 많아 내국인 전문 여행사가 前門과 유리창 거리 사이 주차장에 엄청나게 있었음) 출발지에서 중국인 행세를 하며 팔달령, 명13능 등을 투어 했던 기억, 입장료 내고 들어간 문 없고 구멍만 있는 화장실에서 도저히 일을 해결하지 못하고 그냥 나 온 슬픔...? 

   
▲ 천단공원-자금성

북경에서의 신비스럽고 즐거웠던 일정을 뒤로하고 시안(장안)을 가려고 북경 서역(북경역보다 서역은 더 많은 기차 출발지여서 엄청 크다)을 갔다. 서역 크기에 약간 기가 죽었지만, 특급 열차 침대칸이라 쉽게 표를 구할 수 있었다. 물론 이중가격제라 외국인은 비싸게 사니 '쎄쎄' 아니겠는가.

당시 중국 사람들은 손에는 큰 가방, 등에는 이불 짐을 지고 다니는 이들이 많았다. 워낙 큰 나라다보니 언제 어디서 노숙을 할지 몰라서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 팔달령에서 올라간 만리장성

최의열 프로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홍익대학교 대학원 서양학과 졸업
 개인전▲제1회 개인전(1990)삼정미술관(서울)▲제2회 개인전(1994)관훈미술관(서울)▲제3회 개인전(1998)석현미술관(여수)▲제4회 개인전(2004)1080갤러리(일산)▲제5회 개인전(2007)안산미술관(안산)▲제6회 개인전(2009)아트센터(부천)▲제7회(2015년,군집개인전아트페어)  11회 한국구상대제전8회 개인전 2016년 광저우  아트페어9회  2019년 아트포럼 리

그룹전▲200여차례 출품▲경기도지사표창및 다수 공모전 수상
▲부천대학. 부산예술대학(90~99년)강사역임▲현)한국미술협회,부천미술협회 회원▲전)부천예총사무국장▲현)부천문화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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