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1.9.17 금 22:42
,
   
+ 로그인 독자회원가입 전체기사 기사모아보기 보도자료
> 뉴스 > 문화/예술
       
신경숙 "나의 색소폰 인생 전성기는 지금"
"솔리스트로서 제가 가지고 있는 걸 펼쳐 보이고 싶어요"
2021년 05월 06일 (목) 04:58:29 최수진 기자 thinkcareer@naver.com

[부천타임즈:최수진 기자]

올해 3월, 색소포니스트 신경숙은 색소폰 연주곡 'Tears'를 발표했다. 1년에 최소 30번은 무대에 오르는 27년차 색소폰 연주가 신경숙 씨는 여러 음악 팀과 연주활동을 한다. 서울디지털문화예술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색소폰을 가르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도 색소폰에 목이 마르다. 어릴 때 피아노도 치고 노래도 잘했다. 가수가 꿈이었다. 무대에 오르는 건 늘 긴장되는 일이지만, 무대에 오르는 게 좋다. 관객들에게 더 큰 울림을 주고 싶다. 그래서 색소폰 솔리스트를 꿈꾼다.

   
▲ 색소폰 연주가 신경숙 ⓒ부천타임즈

운명처럼 만난 색소폰

신경숙 씨는 색소폰을 처음 시작한지 30년도 더 됐지만, 그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신경숙 씨가 다니던 미림여고에 관악부가 있었다. 어릴 때부터 음악과 악기를 좋아했던 터라 관악부에 들어갔고, 관악부 선생님은 신경숙 씨의 악기로 색소폰을 지정해주었다. 신경숙 씨는 그때부터 색소폰과 함께였다. 처음 색소폰을 배우던 그 때를 떠올리면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선배 언니에게 처음 색소폰을 배웠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색소폰을 만난 건 어쩌면 운명 같아요. 그땐 색소폰을 전공할 수 있는 대학이 흔치 않았는데, 그래도 색소폰을 더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학에서 클래식 색소폰을 전공했어요."

그저 색소폰이 좋아 대학 전공까지 선택했지만, 졸업 후에도 계속 색소폰을 할지 확신은 없었다. 그래서 부전공으로 다른 길을 기웃거려보기도 했지만 점수가 굉장히 안 좋았다. 색소폰은 과 수석으로 졸업할 만큼 잘했다. 색소폰만큼 좋은 게 없었다. 색소폰을 배우고 연주할수록 색소폰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더 확실해졌다. 졸업을 하고 1995년부터 색소폰 연주자로 활동했다.  

신경숙 씨는 남편 이인권 씨와 함게 부천시 소향로 143(중동 1160-3)필레오파크 오피스텔 B동 406호에서 실용음악학원(032-324-3279)을 운영한다.

신경숙 씨의 남편도 색소폰 연주자

신경숙 씨의 남편도 색소폰 연주자다. 남편 이인권 씨와는 같은 선생님에게 색소폰을 배우던 동갑내기로 제자 모임에서 처음 만나 친구로 지내다가 부부가 되었다. 운명처럼 만난 색소폰으로 운명의 상대도 만난 셈이다. 남편도 음악을 하고, 같은 악기를 다루다 보니 통하는 부분이 많다. 

   
▲ 남편 이인권씨와 함께 무대에 선 신경숙씨 ⓒ부천타임즈

일을 하며 서로 다른 일을 한다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많이 이해할 수 있고, 상대의 연주를 듣고 솔직한 의견도 나눌 수 있어 좋다. 아무런 연고도 없던 부천에 오게 된 것도 남편 덕분이다. 2006년 남편에게 색소폰을 배우던 (부천에 살던) 제자가 부천으로 오라고 권해서 부천에 색소폰 학원을 열게 됐다. 신경숙, 이인권 부부는 부천에서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관객과 함께 하는 무대에 빠지다

"제가 색소폰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색소폰 연주 전공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희소성이 있다 보니 기회가 많았어요. 덕분에 어린 나이에도 활동을 많이 할 수 있었죠. 대학생인데도 오케스트라 연주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여성 연주자라서 기회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뮤지컬 공연 후 커튼콜을 할 때 밴드도 인사를 하는데, 여성 연주자라 더 환호를 받기도 했어요."

신경숙씨는 재즈 색소폰 연주자다. 그중에서도 스무스 재즈를 주로 한다. 요즘은 비틀즈(Beatles)나 애드시런(Ed Sheeran) 같은 팝 음악을 재즈로 재해석해서 연주하는 데 꽂혔다. 클래식 색소폰을 전공했지만, 음악 활동을 하며 신경숙 씨의 색소폰은 조금씩 변화했다.  

"졸업 후에 뮤지컬 반주를 하게 됐는데 뮤지컬 반주를 하면서 밴드 음악에 빠져들었어요. 그래서 실용음악, 재즈 쪽을 하게 됐어요. 제가 전공한 클래식 색소폰이 성악가라면 재즈 색소폰은 가수라고 볼 수 있어요. 클래식 색소폰을 하며 느낄 수 있는 감정도 있지만, 저는 재즈 색소폰을 하며 관객들과 함께 하는 느낌이 더 좋더라고요."

   
▲ 색소폰 연주가 신경숙 ⓒ부천타임즈

색소폰 연주곡 'Tears'

코로나19로 많은 축제와 공연이 취소되어 무대에 오를 기회가 줄었다. 작년엔 거의 없었다. 그동안 '천년동안도' 같은 재즈클럽에서 공연했는데, 코로나19로 작은 클럽 공연까지 줄었다. 지난해 후반부터 온라인 공연이 조금씩 생겼지만 수입에 큰 도움이 되진 않았다.

그나마 신경숙 씨는 학교 강의가 있지만, 공연 위주로 활동 했거나, 다른 악기를 하는 주변 연주자들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다들 택배나 배달 같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티는 중이다. 공연이 줄고 시간이 많아지며 신경숙 씨는 자기만의 무대를 준비했다. 

"지난해부터 색소폰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음악하면서 겸손한 마음을 가지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예전에는 저를 그렇게 드러내고 싶지는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요즘 오히려 더 성숙해진 기분이 들더라고요.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여러 가지가 많이 축적됐고, 제가 가지고 있는 걸 펼쳐보고 싶었어요. 저를 더 많이 드러내는 연주자가 되어 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걸 위한 연습과정으로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음원을 낸 것도 그런 고민의 연장선이에요." 

유튜브에서 만나는 신경숙 색소폰 연주

유튜브에서 '색소폰 신경숙'이라고 검색하면 신경숙 씨의 연주 영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올해 3월 15일, 디지털 싱글 'Tears'를 발표해 음원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재즈 색소폰 연주곡으로 소울 느낌의 스무스한 색소폰 멜로디와 재즈 피아니스트 임보라의 피아노가 만나 새로운 느낌의 K-Jazz가 만들어졌다. Tears는 2010년 봄에 신경숙 씨가 작곡한 곡이다. 인생의 어느 순간 누구나 하염없이 눈물이 흐를 때가 있다. 그런 정서를 오롯이 담아낸 곡이다. 재즈라고 하면 어렵고 난해하다는 선입견이 많은데 생각보다 대중적이라는 평이다. 

"그때 힘든 일이 있었어요. 저는 알토 색소폰을 했는데, 연주팀에서 바리톤 색소폰을 불게 됐어요. 원하지 않는 포지션이었지만 팀을 위해서 열심히 했고, 큰 바리톤 색소폰을 부니 호응도 좋았어요. 하지만 전 마음이 점점 힘들어졌어요. 알토 색소폰으로 표현하고 싶은 게 있는데 바리톤 색소폰을 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고, 음악적으로 표현하는데 저는 만족할 수 없었죠. 그런 마음이 자꾸 쌓여갔어요. 그런 마음으로 어느 날 연습실에 왔는데 그 순간 색소폰을 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연주한 그 멜로디가 지금 이곡이에요."

   
▲ 색소폰 연주가 신경숙 ⓒ부천타임즈

27년차 색소포니스트의 꿈

올해 3곡정도 더 발표할 계획이다. 음악을 하다보면 다양한 활동을 한다. 공연, 반주, 강의, 개인 음악 활동 등. 신경숙 씨는 연주팀 활동도 좋아한다. 색소폰 연주를 할 수 있는 재즈 클럽을 하나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여성 빅밴드에서 리더를 맡으니 외부 사람들도 많이 만나야하고, 공연이 성사되기 까지 음악 외에 할 일이 너무 많다. 재즈 클럽을 하면 음악보다는 사업적으로 신경 쓸 게 많다. 신경숙 씨는 다른 일보다 연주 할 때 제일 행복하다. 그래서 앞으로 앨범 작업과 연주를 하며 색소폰 솔리스트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하루에 3시간 정도 연습해요. 보통 악기를 전공하는 사람들이 이 정도 해요. 연습에 시간과 에너지를 더 쏟고 싶어요. 나이가 들수록 연습에 더 투자를 하게 되요. 톤 연습, 테크닉은 물론이고, 음악을 성장시키려면 다른 음악도 듣고, 곡도 써야 하다 보니, 연습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는 것 같아요."
 

나의 색소폰 인생 전성기는 지금

신경숙 씨에게 마지막 질문을 건넸다. 음악 인생에서 전성기는 언제냐고. 신경숙 씨는 '지금'이라고 답했다. 

"음악이라는 게 테크닉은 어릴 때 좋을 수 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더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어요. 제 나이가 51이에요. 이제 적은 나이는 아니죠. 제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생각, 감정 같은 것들을 악기로 잘 전달해서 공유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저는 색소폰을 연주할 때 노래를 부르듯 해요.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교감하는 무대를 할 때 만족감이 느껴져요. 아무래도 저한테 광대 기질이 있나 봐요. 그렇게 제 음악인생 끝까지 가고 싶어요."

죽을 때 까지 색소폰 할거야

신경숙 씨 주변의 음악인들은 신경숙 씨에게 이렇게 말한다. "(신경숙은) 분명히 죽을 때까지 색소폰 할 거야!" 대학 때부터 들어오던 말이다. 신경숙 씨도 그들의 말에 동의한다. 하면 할수록 색소폰이 더 좋다. 색소폰과 함께 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더 깊어질 신경숙 씨의 색소폰 연주가 기대된다. 코로나19로 힘들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사람들에게 신경숙 씨의 색소폰 연주를 권한다.

   
▲ 색소폰 연주가 신경숙 ⓒ부천타임즈
최수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부천타임즈(http://www.bucheon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추천수 : 52
이 기사를 추천하시면 "오늘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공공재개발, 부천시의 주민 설득이
국민의힘 서영석,설훈 국회의원의 '사
'2021언니누나형오빠 진로 끝판왕'
부천시의회 강병일 의장 취임 1주년
황옥성 중동주민자치위원 "밤에만 다
[카메라고발] 부천시 '타일 벽화'에
BIAF2021 장편 경쟁작 공개,
[생생포토] 추석 민심 살피는 이음재
김명원 도의원 "부천시광역동은 주민불
부천시의회 민주당 의원 18명중 6명
부천시 원미구 부흥로 315번길 14 포비스타 1414호 | 대표전화 032-329-2114 | Fax 032-329-2115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아00018 | 등록일:2005년 11월2일 | 사업자등록번호 130-19-41871
종별 : 인터넷신문 | 발행인겸 편집인 : 양주승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양주승
Copyright 2003 부천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bu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