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외국인 노동자의 집: 김범용 소장

부천시민교류회는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4박5일의 일정으로 일본 가와사키(川崎)를 방문하여 부천-가와사키 양도시간 이해와 협력 증진, 동북아시아 평화와 시민연대를 위한 심포지움을 갖는다. 다음은 부천외국인 노동자의 집 김범용 소장의 발제문

ꋪ부천외국인노동자쎈타 설립배경
1987년은 한국사회 이주노동의 전환점이라고 볼 수 있다.
독일로 ,미국으로,사우디로 돈벌러 갔던 코리안 이주노동자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아시아,아프리카, 남미의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이 코리안 드림을 꾸며 한국에 돈을 벌러 몰려오기 시작하였다.가난한 나라에서 부자나라가 된 한국은 입국하기도 쉽고 일자리도 구하기 쉬운 기회의 나라였다.

이때부터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가난한 나라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사회에 정착하게 되었다. 이때 한국 정부는 생산직에서 일하는 외국이주인노동자에게 합법적 비자를 발급하지 않아 1987년부터 90년대 초까지 입국한 노동자들은 전원 미등록 노동자였고, 급격히 증가하는 미등록노동자들을 합법적으로 대체하기 위해 1994년 ‘외국인 산업연수제 라는 “제도를 실시하게 되었다.

1994년(그 뒤로도 2003년 12월까지 ) 한국에서 노동을 하고 있는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은 대부분 미등록 노동자(80%)와 소수의 (등록 외국인노동자 15% ) 산업연수생(5%)이었다.

미등록노동자와 산업연수생은 ‘현대판 노예’라고 불리울 만큼 장시간노동, 저임금, 임금체불,산업재해,폭력, 욕설,여권압류 등 인종차별과 무자비한 단속‘ 강제추방 등 수많은 인권 침해를 당했다.

그런 와중에 한국사회에 외국인이주노동자 문제를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두 사건이 발생하였다.

1994년 1월 산업재해를 당한 외국인이주노동자 11명이 불법체류자라는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면서“한국 정부는 외국인노동자에게 산업재해를 적용하라”며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방글라데시,네팔 외국인이주노동자 11명은 욕설과 구타 등 비인격적인 대우는 물론 손가락이 잘리고불구가 되는 등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고서도 보상금은 커녕 밀린 월급조차 받지 못한채 쫓겨나야 했던한국에서의 자신들이 겪은 반인권적인 처우를 개선할 것을 요구하며 절규하였다.

또 하나는 1994년 5월 졸속으로 실시된 산업연수생제도가 불과 7개월만에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1995년 1월 9일부터 17일까지 사업체를 이탈한 열세명의 네팔인 산업연수생들이 명동성당 입구에 간이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였다. 그들은 ‘입국 후 6개월이 지나도록 연수수당을 전혀 받지 못했고, 송출업체를 통하여 본국으로 송금해 준다고 하였지만 송금되지 않았으며, 한국인 관리자들의 폭행, 폭언, 등을 견딜 수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산업연수생 제도를 개선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들은 “제발 때리지 마세요” ,“우리를 짐승취급하지 마세요”,“우리도 사람입니다”,“우리는 노예가 아닙니다”. “월급을 우리 손에 직접주세요”. “압류한 여권을 돌려주세요” 라고 , 서투른 한국말로 구호를 외쳤다.
농성에 참가한 산업연수생들은 “한국에서 지낸 6개월은 짐승과 같은 삶이었다”고 절규하였다.

이 두 사건은 한국사회 외국인 이주노동자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도화선이 되어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커다란 사회문제로 이슈화 되어 시민사회의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계기가 되었다.

부천지역에서도 이 사건을 계기로 해서 종교계, 시민사회,등 에서는 부천지역의  3D 영세사업장 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 위한 지원활동의 논의가 공론화되었고 , 부천지역 시민사회단체, 종교계의 지도자들이 이사회를 조직하여 1995년 3월 부천외국인노동자쎈타가 개소하게 되었다.

부천외국인노동자쎈타는 이주노동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일할수 있도록 지원하고,노동, 의료,교육.상담 등 현실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며,한국사회에서 외국인 이라는 이유로 권리침해를 받지 않고 평등하게 일할 수 있도록 각종 법률,노동,의료,재활,교육,생활 지원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향후 본국에 돌아가 건강하게 귀한 정착하여 자국민들의 삶속에 자연스럽게 편입되도록 지원하는데 역점을 두고있다.

2. 전국, 부천지역 외국인노동자 현황

1) 전국 현황
등록노동자 약 23만여명 ,미등록 노동자 16만 6천명 (출처; 출입국 사무소,‘04년 8월 현재 

2) 부천지역 현황
경기지역에서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은 안산, 의정부, 수원, 안양, 부천, 성남 등 경기지역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이중 부천에 약 만오천여명이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부천의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은 도당동, 춘의동, 등 강남시장 일대와 원미시장일대, 약대, 삼정동의 신흥시장 일대 등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 밀집되어 있으며, 내동사거리, 오정동, 고강동등 부천의 구시가지 전역에  거주하고 있다,

부천지역은 특정국가가 밀집되어 있지 않고 국가별로 고르게 사업체에 근무하는 상황이며 ,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몽골 순으로 약 25개국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부천지역 외국인노동자 현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아래 표는 “합법 등록노동자 중심으로 정리했으며 미등록 노동자들은 현실적으로 이동성이 잦아 추정치로 정리했다.  

1) 관내 체류자 현황 (미등록 포함) : 총 33, 429 명   (출처 : 부천지방노동사무소 , ‘04년 5월 30일 현재 )  부천 :  20,000여명 ( 추정 ),   김포 : 13,000여명 ( 추정)

3.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 운영 실태

1) 재정
전체재정의 약60.6% 정부보조금(시․도)후원금 약 32.5%,공모 사업비6.8%로  구성되고 있다 

2) 구성
이사회,소장,사무국,상담팀, 교육팀,홍보팀, 의료지원팀,자원활동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3) 지원활동
외국인이주노동자의 지원활동은 노동․인권상담, 의료․복지 지원활동 , 교육․문화활동, 제도개선운동, 귀환정착프로그램, 등의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1) 노동`인권 상담
임금체불, 산업재해, 사고, 폭행, 사기, 사망, 사업장 이동, 비자연장, 강제적립금, 여권압류 등 산업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권침해 상담과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적응할 수 있는 생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2) 의료`복지 지원활동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은 대부분이 3D업종에서 장시간 일을 하고 있으므로 해서 수많은 질병에 노출되어있다. 그러나 언어의 문제, 경제적인 문제, 신분상의 이유로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보건의료복지 시스템에서 제외되어 있다.

그간의 수많은 상담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질병을 갖게되어도 위의 문제로 인해 병원을 찾지 않고 병을 키우게 되어 생명까지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심지어는 전염성이 있는 질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치료할지를 몰라 그냥 지내는 경우도 없지 않다 . 이런 경우에는 외국인이주노동자의 건강권뿐만 아니라 내국인의 건강권마저도 심각한 위험에 놓이게 된다 .

외국인이주노동자 의료지원사업을 통해서 외국인이주노동자가 걸리기 쉬운 질병을 미연에 방지하고 , 기왕에 걸린 질병에 대해서 완치에서 재발의 위험성까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 외국인과 내국인, 더 나아가 우리사회의 보건의료 복지를 향상시키고 있다.  

정기적인 무료진료를 통해서 질병을 예방하고 , 질병이 발견이 되면 긴급의료지원을 통해서 치료를 하고 , 완치때까지 관리 보호를 해야한다. 또한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서 위생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    

부천외국인노동자쎈타는 의료상담, 무료진료소 운영, 의료공제회 운영, 쉼터 운영등 통하여 외국인노동자들의 의료. 복지가 향상될 수 있도록 하고있다.

▣ 의료상담
 의료상담은 경제적인 문제, 언어소통의 문제, 신분의 제약성 때문에 의료혜택을 못 받고 있는 환자들의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 무료진료소 운영 사업
무료진료소는 매달 두 번째, 네 번째 주 일요일 운영하고 있으며 진료과목은 건강검진 ( 혈액, 소변, 방사선, 초음파) 내과, 신경내과,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치과, 가정의학과, 안과, 한방등 총 9개과목으로 이루어진다. 접수실, 채혈실, 약국을 운영하여 무료진료소 환자들이 접수- 건강검진,-진료- 처방 의 순으로 무료진료소를 이용하고 있으며, 건강검진시 질병이 발견되면 치료-완치- 재발 관리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 행려병자 긴급의료지원 사업
지원이 긴급한 환자로 보호자가 없거나, 경제적 능력이 안되는 외국인이주노동자 환자를 지원하고 , 그들이 건강을 회복하여 귀국하거나 , 산업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 한다.  

▣ 쉼터운영
질병을 가진 환자, 행려병자, 성폭력 피해자, 가정폭력피해자를 보호하는 쉼터를 운영하며, 이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의료공제회 지부운영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감기에만 걸려도 몇만원씩의 병원비를 내야하는 외국인이주노동자들에게 의료공제회를 통하여 합리적 진료비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부천외국인 지원쎈타에 등록된 의료공제회 회원은 1931명이다

▣ 국제결혼 가정지원.
잘못된 국적법에 의해 고통받고 있는 국제 결혼 가정 모임을 지원하고, 결혼 절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외국인이주노동자의 자녀 및 국제결혼 가정의 아동들 방과후 교실 및 급식, 우유 지원을 하고 있다.
 
(3) 교육`문화  활동
교육` 문화활동은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이 한국생활 적응을 돕고 ,산업현장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게 하고, 동시에 자국의 문화를 한국에 선보여 우리 사회에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 한국어 교실.
이주 노동자가 한국인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다.
귀환정착프로그램으로 한국어능력시험준비반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3시  * 가나다반, 초급반, 중급반 운영 중 ( 수강생 77명)* 한국어능력시험준비반 운영 ( 60명)
  
▣ 컴퓨터 교실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이 고국의 가족, 친구들과 소식을 주고받고, 고향 소식을 들을 수 있도록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본국 귀국 후를 대비하여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가지고 교육하고 있다. * 초급반, 중급반,캐드반  운영 중( 수강생 30명)

▣ 인터넷 교육실 상시 운영.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 5대를 사무실에 배치하여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이 언제든지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도서관 운영.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을 위하여,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본국의 책들을 수입하여, 소 도서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 운영 국가 :  미얀마, 네팔, 몽골, 방글라데시

▣ 문화 탐방
매달 한국 문화 유적지 및 관광지를 돌아 볼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 다문화행사 및 공동체 전통행사

행사는 공동체의 자국의 전통행사(띤잔물축제, 틸러가무니축체, 크리스마스행사) 와 부천시민과 외국인노동자가 함께하는 다문화 축제(우리도 부천을 사랑해요), 한국전통문화체험행사(설,추석행사)스포츠행사(농구대회, 축구대회), 한국어말하기대회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4) 제도개선 및 국내 및 국제 연대 활동.
 
이주노동자와 관련된 문제점을 파악하고 문제해소를 위해 관련 다른 단체와 연대하여 이주노동자 정책대안 제시등을 통하여 제도를 개선하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부천지역활동외에 가난한(아시아) 나라의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 난민지역 어린이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태국 국경지역 메솟시의 영지우,아무나, 사타나 초등학교 매월 각 200,000원씩 지원)

 95년부터미얀마(망명정부 등)공동체와 네팔공동체를 지원하고 각종 연대활동을 하고 있다.
부천지역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국가별 공동체를 조직하고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4. 부천외국인노동자쎈타  향후 활동 계획

현재 약 36만명에 달하는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이 3D업종 산업의 일꾼으로 동시에 우리들의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다.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일하러오기 시작한 1987년부터 2003년 7월 31일 이전까지는 정부의 외국인노동자 인력정책은‘산업연수제도’이외의 제도는 없었으며 , 또한 불법체류자의 노동력을 이용하고 , 단속과 강제추방이라는 정책만으로 일관해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2003년 7월 31일 ‘외국인근로자 고용등에 관한 법률 ’ 간단히 말해 고용허가제가 국회에서 통과되어 외국인이주노동자 인력에 대한 새로운 법률안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물론 고용허가제 또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고 앞으로 개정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러나 고용허가제를 통하여 내국인과 동일한 노동권을 확보하면서 합법적 고용과 노동이 가능해졌고,  그간의 전체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의 미등록노동자가 80%에 달하는 비율을 20 ~ 30% 수준으로 떨어드린 것은 고용허가제 제정의 성과로 볼 수 있다.

고용허가제는 94년부터 시작된 외국인이주노동자들과 외국인노동자 지원단체의  끊임없는 제도개선 요구와 지속적인 투쟁으로 만들어진 값진 제도라고 볼 수 있다.

94년 1월 투쟁이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세상이 알리고 ,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의 권리와 인권 확보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면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이 시점은 우리사회가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을 일하는 일꾼이 아닌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웃,주민,외국인시민,으로 인식전환을 할 시점의 전환점이라고 할것이다.

우리 사회의 인식의 전환은 외국인노동자지원센타의 사업 방향에 중요한 역할을 할것이다.

지금까지는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이 너무나 암울하고 절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단순 상담과 그 해결, 그리고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이 일방적으로 한국사회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 문화를 수용하기 위한 사업들을 진행하였다면 이제는 그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하고 본국으로 돌아가 성공적으로 정착할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은 몇가지 활동 방향을 모색해볼 수 있다.

첫째,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종합복지센터의 건립과 운영조례 제정 추진이다

소규모적으로 진행되어온 상담활동과 문화프로그램을 더욱더 확대하여 지원센터의 전문화를 꾀하고 우리 사회에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외국인이주노동자들과 지역의 주민들의 대상으로 한 포괄적이고 종합적이 사업들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종합적 시설을 갖춘 종합 복지관이 건립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역에 살고 있는 모든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이 우리 지역이 가지고 있는 종합적인  복지시설 및 프로그램을 자유스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것이다.
 
복지관 건립을 추진하고 동시에 우리 지역이 가지고 있는 복지시설 및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외국인노동자들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직하여 자연스럽게 우리 지역사회의 당당한
외국인 시민의 일원으로 자리할수 수 있도록 해야한다.

둘째,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의 국가별 공동체 지원 사업이다.

우리 지역의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일하러 온 나라들은 대략 25개 국가에 이른다 . 이들은 현재 자생적으로 공동체를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는 실정인데 그 규모가 소규모이다.
 
공동체는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접촉하는 단체이다. 공동체는 자국민인 외국인이주노동자들에게 한국의 기본적인 현지적응 할 수 있는 정보를 주는 조직이며 동시에 한국민에게 타국의 문화를 알리는 가장 기본적인 조직일것이다.

공동체를 정책적으로 지원하여 공동체가 한국사회에서의 이주 노동자들과 한국 국민들간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다국적 문화를 공유하며 건강한 이주노동자 생활을 할수 있도록 한다.

셋째,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의 귀환정착프로그램 운영이다.

지금까지는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이 어떻게 하면 한국에서 잘 지낼 수 있는냐의 문제였다면 , 이와 동시에 본국에 가서 얼마나 잘 정착하는가 하는 문제로 확대되어야 한다.

외국인이주노동자문제가 한국공항에 도착하여 한국에서 일하고 다시 한국공항으로 출국하는 과정까지 보호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지원 센타의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그들이 본국에 돌아가 어떻게 잘 정착해야 하는가 라는 문제까지 고민하는것이 지원 센타의 역할이 되었다.

이유는 한국에 돈을 벌러 와서 기한 내에 본국으로 출국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략 두 세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데 그 첫째는 한국에 입국하기 위해서 쓴 비용만큼 돈을 벌지 못했기 때문에 ,둘째는 본국으로 돌아가도 할 일이 없거나 , 한국에서 번만큼 벌지 못하기 때문에, 셋째는 가정을 이루거나,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두거나 , 개인적인 질환, 산재 등으로 출국 할 수 없는 피치 못할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 이유를 제외하고는 귀환정착프로그램을 통하여 나머지 두가지 문제는 해결 할 수 있다.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소비의 시간이 아니라 생산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한국의 기술과 문화를 배워 그 나라에서 직업을 갖고 정착 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한국에서 10년동안 이주노동자로 일하면서 우리 상담소의 귀환정착프로그램에 참가하여 한국어 , 컴퓨터를 배워서 돌아간 네팔 노동자들이 카투만투에서 유명한 한국어 강사로  할동하고 있거나 , PC방을 운영하거나 , 네팔에 한국인 대상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여 본국에서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정착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이들은 한국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를 갖고 네팔과 한국의 민간교류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으며 두나라간의 대 국민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외국인이주노동자들에게 한국의 선진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개인적으로는 본국에 돌아가 건강하게 정착하게 함이고 ,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 더 나아가 민간교류뿐 아니라 그들의 한국과 관련된 산업에 종사하게 되어 무역에도 이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귀환정착프로그램의 목적으로 볼 수 있다.  

넷째, 국내 및 국제 연대활동을 추진하는 것이다.

 전국 각 지역, 사회, 각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단체와 개인을 네트웤화 하여 정보교환과 경험교류 통하여 상호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역할분담을 통하여 종합적이고 전문화된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지원단체의 한 성원으로 그 역할을 해가고 있다. 

이는 외국인노동자들이 특정 지역, 특정 단체에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숨쉬며 우리의 이웃으로 , 주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함이며, 동시에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사회복지 인프라와 그 프로그램을 더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국제연대를 통해서도 국가간에 발생할 수 있는 송출비용의 문제, 귀환정착프로그램 성과를 점검하고,더불어 살아가는 지구촌이 되어 갈수 있도록 하는 연대활동은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할것이다 .

다섯째,잘못된 법을고치고 불합리한 제도의 개선을 추진하는 것이다.

고용허가제가 도입되어 3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도 약 13만여명에 이르는 미등록노동자들이 있고, 사업장이동의 제한 , 노동3권의 제약, 언어문제와 교육의 문제, 산업연수제도의 병행, 국적법 등 앞으로도 개선해야할 문제들이 많이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제도개선 운동을 추진하여 제도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바꾸고 외국인노동자들의 인권과 권익이 향상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 해야할것이다. 

5. 맺는말

상담을 신청한 파키스탄 외국인 이주노동자 2명이 쎈터를 다녀갔다.
파키스탄 노동자는 오른손 엄지손가락 절단되는 산재를 당했고 , 근 8개월 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치료 종결 후 7개월 동안  손을 자유롭게 사용 할 수 없어 취직이 안되어 돈을 벌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고 했다.

보상금으로 1500만원을 받았지만 7개월간 생활비에 약값에 다 써버린 상태라 돈이 없어서 사장님께 퇴직금을 달라고 했지만 줄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자신을 퇴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었고, 비자가 남아있지만 퇴직금을 받으면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이처럼 고용허가제도가 실시되고, 불법이든 합법이든간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노동자라면 퇴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있지만 우리 사회의 인식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

퇴직금을 주어야한다고  상담원이 고용주에게 말하면 “외국인도 퇴직금 주냐?” 고 어이없다는 듯이 반문 하는 고용주들의 답변을 듣고 있으면 더욱 제도개선의 필요를 절감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한국에 돈벌러 온 가난한 나라의 외국인, 비자기간이 끝나면 단속하여 강제추방 되어 할 사람들 정도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의 외국인노동자들은 기계가 아니고 살아서 움직이며 일하는 우리들의 이웃이고 주민이다 라는 인식의 전환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국제화 사회에 한 걸음 다가가는 기초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