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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소된 정지영 감독 "경영에 대해선 잘 모른다, 아들에게 물어 보라"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해
2020년 08월 24일 (월) 16:48:04 양주승 기자 webmaster@bucheontimes.com
   
▲ 정지영 감독, 그는 2016년부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영화감독 정지영(73세)씨가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정지영 감독은 2016년부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 활동중이다.

영화 <부러진 화살>,<남영동1985>등 정치·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 온 정지영 감독과 제작사 아우라픽처스 정상민 대표가 스태프들의 인건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 양태정 변호사는 24일 오후 공익제보자인 시나리오 작가 한현근씨를 대리해 정 감독과 아우라픽처스를 업무상횡령·사기·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아우라픽처스>는 정지영 감독의 아들 정상민 대표이사를, 배우자 김정숙씨가 감사를, 정지영 감독은 사내 이사로 가족회사이다.

한현근 시나리오 작가는 정지영 감독 등이 2011년 영화진흥위원회가 스태프 처우 개선을 목적으로 <부러진 화살> 제작사인 아우라픽처스(대표 정상민)에 지급한 지원금을 스태프 통장에 입금했다가 다시 프로듀서 계좌로 되돌려 받는 식으로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2년 영화 <남영동1985>제작 과정에서도 일부 스태프에게 지급한 급여를 제작사 대표 정상민  계좌로 되돌려 받는 식으로 횡령했다고 밝혔다.

한현근 작가 측은 "아우라픽처스는 정지영 감독의 아들 정상민 대표이사를, 배우자 김정숙씨가 감사를 맡은 가족회사"라면서 "정지영 감독은 사내이사로서 실질적인 경영권과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양태정 변호사는 "영화진흥위원회와의 지원금 약정 단계에서부터 스태프에게 지급돼야 할 급여를 가로챌 의사를 가지고 영진위를 기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이런 식의 편취행위는 업무상횡령·보조금법 위반에도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지영 감독과 오랫동안 영화 작업을 함께해 온 한현근 작가는 '부러진 화살','남영동1985'로 정지영 감독과 아우라픽처스가 수십억원을 벌었지만, 정작 스태프와 각본가 중 일부는 급여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지영 감독은 제작자로서 오랜 시간 스태프들을 혹사시키고 임금을 착취하는 일을 반복해왔다”며 “정지영 감독을 선배 영화인으로서, 한 사람의 영화감독으로서 좋아했고 그가 변화하기를 기다렸지만, 더는 그의 횡포를 좌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고발 계기와 경위를 설명했다.

본 사건과 관련해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지영 감독의 입장을 물었다. 정 감독은 "경영에 관해서는 잘 모른다"면서"(아들) 정상민 대표에게 물어봐 달라"고 떠넘겼다.

아우라픽쳐스 정상민 대표이사는 "고발장을 아직 받지 못해 기사내용으로 고발장에 적시한 내용이 뭔지 파악하고 자료를 뒤지고 있다"면서 '부러진 화살' 스태프 착취는 없었다. 워낙 저예산 영화고 스태프 인건비를 편취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그같은 언급 자체가 당시 참여했고 현재도 일하고 있는 스태프에 대해 모욕적 언사라고 생각한다"고 한 매체와의 보도에서 해명했다.

부천시의회 B 의원은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다. 그동안 부천의 위상을 높여왔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며 "스태프들의 급여에 손을 댄 사람은 부천국제영화제를 맡을 자격을 상실한 것과 같다"고 개탄했다.

한편,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1982년 데뷔 이래 영화감독으로서 <남부군>(1990), <하얀 전쟁>(1992),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1994), <부러진 화살>(2011) 등의 대표작이 있고,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미디어학부 전문교수를 역임한 후 지난 2016년부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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