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1대 국회개원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모금을 자신의 개인 계좌로 받은 사실에 대해선 부끄럽다고 사죄하면서도, 그렇다고 개인적으로 그 돈을 쓴 건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윤미향 당선인은 "믿고 맡겨 주신 국민들께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면서 "과거 세 차례 모금한 돈은 피해자들에게 분명히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윤미향 당선인은 "다만, 9건의 모금 사업을 하면서, 자신의 계좌 4개로 돈을 받은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인정하면서 "최근 계좌이체 내역을 일일이 다시 보니 허술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스스로가 부끄러워집니다."라고 밝혔다.

경기도 안성의 힐링센터 매입과정에서 비싸게 사고(7억5천만원), 싸게 팔았던(4억2천만원)것도 아니고, 이 과정에서 자신과 남편이 부당한 이득을 취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평가에서 회계 부문은 F등급, 운영 부문은 C등급을 받을 정도로 부실하게 쉼터가 운영된 부분에 대해서는 윤미향은 설명하지 않았다. 어렵게 매입한 쉼터가 목적대로 쓰이지 못하고  방치된 과정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게 됐다.

▲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면서 빗물같은 땀을 흘리고 있다 ⓒ부천타임즈

윤미향 당선인은 "자신을 비난한 이용수 할머니에게 사죄하고 싶다"면서 국회의원직 사퇴 요구에 대해선 "자신의 역할과 소명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도 신속한 수사를 통해 논란을 조속히 종식시키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며 "민주당은 윤 당선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구구절절 이야기했지만 속 시원한 해명은 없었고, 결국 '오늘 하루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만이 묻어나는 기자회견이었다"며 "이제 내일부터 국민들은 '국회의원 윤미향'을 볼 수밖에 없게 되었지만, '국회의원'이라는 직이 윤 당선인을 지켜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윤미향 당선인의) 사죄의 말은 그저 변명의 물꼬를 트기 위한 수단이었으며, 감정의 동요도 반성의 기미도 없는 기계적 낭독으로 흘리는 땀만이 그가 살아있는 사람임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안 대변인은 "어느 하나의 의혹도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하고 사족에 사족만 더하며 오로지 자신을 변명하는 그야말로 안 하느니만 못한 기자회견이었다"면서 "모든 의혹에 '검찰 조사'라는 핑계로 하루 잘 버텨 국회의원 배지 뒤에 숨어 어떻게든 사태를 모면하겠다고 생각한 것이라면 크나큰 오산"이라고 강하게 비판 했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윤미향 당선자가) 문제가 제기된 후 좀 더 이른 시기에 입장을 밝혔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으나 국회 개원 전에 입장을 밝힌 것은 다행"이라며 "윤 당선자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후 과정에서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의구심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윤 당선인과 관련 있는 핵심 의혹은 안성 쉼터 건물 매입 과정에 위법성이 있었는지, 법인이 아닌 개인 명의 계좌로 모금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모금액 일부를 사적으로 유용했는지 이와 관련한 배임·횡령 혐의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