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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문화유적 현황과 유적 이정표 정비 시급
2004년 10월 20일 (수) 00:00:00 최현수 기자 bicfun2000@yahoo.co.kr

최현수: 부천타임즈 역사문화 전문기자(부천역사문화재단 소장)

부천시의 문화유적 지정현황  
올해로 우리 시가 승격 31주년, 오정면 부천시 복귀 30주년을 맞이하였다.
시 승격 31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시가 꼭 해야 할 일 중의 하나가 우리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다. 이에 우리 시의 문화재 지정현황과 그에 따른 대책을 몇 회에 걸쳐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 시에는 국가 지정 문화재 등의 형태를 갖춘 비중 있는 문화재는 없으나 무형문화재는 여러 건 보유하고 있다.

   

제47호 궁시장 기능보유자 김장환은 타계하였으나 기능을 전수 받은 김박영이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어 성무정에서 아들과 함께 활을 만들고 있으며, 제98호 경기도 도당굿은 지정장소가 부천시 원미구 중동 장말이다. 또한 지금은 타계하였지만 제58호 줄타기 기능보유자 김영철이 부천에 살았으며, 후손들은 현재 계수동에 살고 있다.

반면 형태를 갖춘 지정가치가 있는 문화유적들도 부천시에는 산재해 있다. 물론 그것이 현재는 국가나 도 지정 문화재가 아닌 비지정 문화재이다.

오정구 고강동에는 3,000년 된 청동기시대 유적지 출토지가 있고, 중동 장말에 있는 돌팡구지는 청동기시대의 부족장의 무덤인 고인돌로 보인다. 고인돌로 판명되면 문화재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있다.

국가나 도 지정의 범주에 들지 않으면서도 보존 관리할 가치가 있는 유적들에 대해 경기도에서는 조례로 제정하여 각 시, 군에 지정의 재량권을 주어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를 ‘향토유적’이라 한다.

이러한 향토유적은 선대로부터 전하여 오는 유적을 발굴하여 지정함으로써 도시개발계획 등에 의해 훼손당하는 일이 없이 영구히 보존․전승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이로써 우리의 후손들로 하여금 선현들의 위업을 기리고 이를 귀감으로 삼아 향토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각 시, 군의 향토유적의 지저 실태를 보면 숫자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포천군의 경우는 40개이며, 안산시의 경우도 18개나 되나 우리 부천은 1986년 4월 29일에 지정된 오정구 고강동 소재 공장공 변종인의 신도비 한 개 뿐이었다가 부천역사연구소의 꾸준한 노력에 의해 1998년 2월 5일 계수동에 있는 청평군 한언 신도비와 청천군 한준 신도비가 향토유적 2, 3호로 지정된 바 있다.

신도비는 2품 이상의 벼슬을 한 관리로서 ~군(君), ~공(公) 등 시호를 받은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그 사람의 행적을 적은 비석이다.

오정구 여월동 산 55번지에 있는 이한규 묘가 2004년 부천시 향토유적 제4호로 지정되있다. 늦은 감은 있으나 이한규 묘의 부천향토유적 지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이한규(1662~1729)는 조선 중기 사람으로 정2품 도총관, 지충추부사, 창성방어사, 충청수군절도사, 경상우도병마절도사의 벼슬을 지냈으며, 묘는 1729년(영조 5년) 경기도 양주에 장사 지냈다가, 14년이 지난 1743년(영조 19년) 현재의 부천시 오정구 여월동에 이장했다.

   
▲ ⓒ부천타임즈 최현수 기자

향토유적 4호로 지정된 이한규 묘는 묘 앞에 묘비, 상석, 혼유석, 장명등, 망주석 등의 석물들이 갖추어져 있으며, 특히 묘역 입구에는 누구든지 그 앞을 지나갈 경우 말에서 내리라는 뜻을 새긴 비석인 하마비가 세워져 있는 것으로 미루어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문화재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우리 지역에 지정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적이 전혀 없느냐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러나 현재 우리 시에는 공장공 변종인 신도비, 청평군 한언 신도비, 청천군 한준 신도비, 이한규 묘 이외에도 원미구 역곡1동에는 임진왜란 때 왜군을 맞아 힘껏 싸워 우리 고장을 지킨 의병장 박진의 묘, 청렴결백한 관리로서 <청백리록>에 오른 오정구 신작동에 있는 박처륜의 묘와 그의 아버지로 원종공신 3등에 오른 박사란의 묘, 작동에 있는 성종의 부마 여천위 민자방․화유옹주의 묘와 여흥 민씨 옛집(1865년 건축), 오정구 고강동에 있는 <청백리록>에 오르고 정1품 벼슬을 지낸 김수의 묘와 오위도총부 도총관 변삼근의 묘, 고강동에 있는 <논개>로 유명한 민족시인 수주 변영로의 기념비 및 삼변(변영만, 변영태, 변영로)의 묘역과 전라도병마절도사 민승의 묘 및 영조의 후궁 귀인 조씨묘, 중동 장말의 당집, 송덕비가 세워진 송내2동의 이성근 묘, 계수동에 있는 양성부원군 한수경의 묘와 예조판서 한여직의 묘, 삼정동의 박규문이 남긴 <궁와집> 및 호패, 계양8문장가 이동표의 고문서 및 자기 등이 있다.

   
▲ ⓒ부천타임즈 최현수 기자

이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우리 시에서 향토유적으로 지정하여 보호할 필요성이 있으며 이렇게 함으로써 부천에 사는 우리들로 하여금 애향심과 자긍심 그리고 정주의식이 고취되는 계기가 마련되리라 본다.

이미 부천역사연구소에서는 지정에 필요한 자료를 준비하여 1992년부터 6년여에 걸쳐 향토유적 지정을 요구한 바 있고, 1994년 8월 10일 부천시의회에 청원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원의 결과가 ‘지정가치 있으나 계속 심의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시의원이 지정을 촉구하는 시정 질의를 한 바도 있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 이미 부천역사연구소가 지정을 요구하며 올린 내용을 가지고 청평군과 청천군 신도비 2건을 향토유적 2, 3호로 지정된 것이다.

   
▲ ⓒ부천타임즈 최현수 기자

문화유적 보존에 관한 첫 단계가 향토유적 지정이라면 그에 따른 유적지의 꾸준한 정화는 물론이거니와 이정표 및 안내판 설치가 병행되어야 한다.

위에 제시한 문화유적들에 대해서는 향토유적의 지정 이전이라도 반드시 유적지를 정화하고 그 유적지를 시민들이 찾아갈 수 있도록 이정표를 설치해야 한다. 이 사업은 새주소부여사업과 병행하여 실시하면 좋을 것이다.

유적지에는 그 유적의 내력을 알 수 있는 안내판이 설치되어야 한다.
부천은 역사가 없는 도시가 아니다. 3,000년이란 오랜 역사를 가진 역사 도시임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문화유적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시에서 발간한 자료로는 가기가 힘들다. 이에 부천역사문화재단에서 발간한 <부천의 문화유적을 찾아서>를 추천한다. 이 책자에는 부천에 관한 유적지를 설명과 함께 약도가 표시되어 있어 찾아가기가 쉽다.  많은 시민들의 욕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시의 문화 행정력이 뻗쳤으면 하는 바램이다.

최현수
부천역사문화재단 소장,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부천교육청 사회교과서 <우리가 사는 부천시> 감수위원,  중등교과 심의위원, 중등교재 <우리 고장 부천> 자문위원

최현수 소장님은 부천의 학생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부천역사기행과 풍물기행을 연중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화:032-657-6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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