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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香滿堂...돌향기 가득한곳
2004년 10월 17일 (일) 00:00:00 양주승 기자 webmaster@bucheontimes.com

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부천수석박물관 전경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보여지기만 하고 느낌이 없다면  그건 그냥 돌멩이일 뿐이다. 수석은 자연이 창조한 자연의 축소물이며 조형 예술품이다. 수석을 통하여 자연과의 만남을 이루고 거짓 없는 자연의 순수성과 섭리를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는데 옆에서 어린 초등학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이곳에서 돌은 더 이상 돌이 아닌 것 같아요”  그래...맞다!  맞아! 어린 초등학생에게서 이런 표현이 나오다니....<10월17일 부천수석박물관에서>

   
▲ 해바라기 문양석. 산지: 청송꽃돌 해바라기. 48*81*23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복사골, 부천의 가을은 가을꽃의 대명사인 국화향만이 은은하게 풍겨오는 것이 아닌 돌(石)의 향기도 은은하게 베어 나오는 곳이 있다.

태고적부터 간직한 자연의 신비로움을 보여주며 은은한 ‘돌의 향기’를 뿜어내는 곳이 바로 16일 부천종합운동장 하부공간에 국내최초로 개관한 부천수석 박물관이다.

기자가 180평규모의 아담한 박물관에 들어섰을 때 맨 먼저 눈에 뛰는 붓글씨 휘호가 “石香滿堂”....돌향기 가득한 집 휘호는 16일 수석박물관 개관식 날, 경남 통영에서 제일 먼저 달려와 축하해준 통영문화원 김세윤 원장께서 직접 쓴 것이다.

수석박물관은 부천시 수석연합회 정철환(74.鄭喆煥) 상임고문이 30여년 동안 수집· 애장해 왔던 소장석 713점과 수석관련자료 2,004점, 평가액 11억5천만원 상당을 부천시에 무상 기증함으로서 탄생된 것이다.

중암(仲庵) 정철환(74.鄭喆煥)관장은 무쌍한 돌의 변화를 보며 인생의 무상하고 굴곡많은 여정을 살아오며 파란많고 어려웠던 스스로의 삶을 수석에 중첩시키면서 돌의 삶과 자신의 삶이 돌과 다르지 않다는 석아일여(石我一如)의 경지에 오른 수석계의 원로다.

 
   
▲ 선형추상석(남한강) 22*5*6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갯바위형산 수경석(남한강) 26*9*14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중암(仲庵) 정철환(74.鄭喆煥)관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정철환(74.鄭喆煥) 관장이 수석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족 친구와 함께 여행길에 전북 전주의 수석가게에 들렸다가 친구가 수석을 구입하는 것을 보고 정 관장도 수석의 기묘한 형상과 문양에 이끌려 몇 점 구입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젊은 시절 전기통신사업에 바쁘게 매달리면서 자신을 돌아 볼 수 없었고, 바쁘다는 핑계로 친구와의 교제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구입한 수석으로 인생의 새로운 변화를 체험한 정 관장은 “한점의 돌에서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을 맛보았고 돌로 인하여 수많은 사람들과 교분의 정을 두텁게 하며 하루하루를 넉넉하게 살아 올 수 있었다”고 수석 30년의 인생을 회고 한다.

 
   
▲ 산수문양석(남한강) 10*10*3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조문문양석(남한강) 17*19*12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도형산 수경석(평창) 19*10*14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1992년에는 해바라기 문양석과 암형산 수경석 두점을 6천만원에 구입했는데 이때는 부인 장연자 여사와 부부싸움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수석으로 인한 갈등은 사라지고 부인도 수석 메니아가 되었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나 이번 수석박물관에 개인 소장석을 기증하면서 부인과 한바탕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부인 장연자 여사가 사달라고 졸라서(?) 250만원에 수석을 구입해 선물했는데 이번 박물관에 기증할 때 함께 내 놓았던 것.  이 때 부인은 “세상에 마누라한테 선물한 수석까지 빼앗아 기증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한다.

정 관장은 속상해 하는 아내에게“어차피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내 놓아야지 사회에 환원하고 기증하는 의미가 더 클 것이다”라고 위로하고 “앞으로 더 좋은 수석을 만나면 선물 해 주겠다”고 약속하며 달랬다고 한다.

 
   
▲ 인물 문양석(남한강) 16*21*11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조문문양석(남한강) 16*10*4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인물형 물형석(남한강) 13*18*9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반평생을 모은 수석을 시에 기증하고 아쉬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정 관장은 “이제 박물관에 있는 모든 것은 부천시민의 것이다”고 밝히고 “국내에 개인수석전시관은 있어도 시가 운영하는 박물관은 부천 밖에 없다”며 “부천의 수석박물관이 전국의 모든 수석 애호가와 단체에게 희망이 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깊어가는 가을 수석 한점을 통하여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마음의 도량을 넓히면 어떨까?

   
▲ 동문산 수경석(평창) 20*14*11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입석기암형산 수경석(남한강) 9*26*5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덧붙이는 글
부천종합운동장 하부공간에  개관한 수석박물관에는 전시실, 다목적실, 사무실 등을 갖추고 다양한 국내외 수석은 물론 수석의 유래, 수석의 형성조건, 수석의 수집지역과 특색 등을 내용으로 하는 수석의 기본상식 체득의 장, 수석을 감상하는 방법, 수석의 미 등을 연출하고 있다. 
안내032-655-2900

   
▲ 정자형산 수경석(백야도) 16*34*6 기증자:최춘선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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