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출판만화축제인 제7회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제1회 “BICOF만화상”수상작이 선정되었다.  “BICOF만화상”은 한국 출판만화산업의 진흥과 작가의 창작 의욕 고취를 위하여 14일 개막한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처음으로 시상되었다.

▲ 허영만 <식객>

매년 10월 열리는 부천국제만화축제에 맞추어 만화관련 단체의 추천과 출판사 공모를 통해 후보작을 추리고, 엄정한 심사를 통해 지난 1년간 국내 출판만화도서 중 가장 큰 성과를 남긴 작품을  어린이만화상, 청소년만화상, 일반만화상, 카툰상, 기획부문특별상(총 6개 부문)에 걸쳐 작품을 선정하고 각 부문의 작품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을 “BICOF만화상” 대상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장인 김동화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위원장은 심사평에서 “심사위원들이 가장 핵심적으로 동의한 부분은 ‘책’에 대한 수상이라는 점입니다. 만화문화의 근본이 ‘책’이며, 좋은 책 그리고 성공한 책이 나올 때 만화문화가 변화할 수 있다는 소박한 믿음에 확정된 원칙입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긴 원칙은 ‘완간’과 ‘출간’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 즉, 30권짜리 만화가 연재되는데 앞의 한두 권만 보고 상을 수상하는 어이없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약속입니다”라고 밝혀 만화가 한 권의 완성된 책으로 독자를 만나는 전반적인 과정을 중요시 여겼음을 강조했다.

▲ 제1회 “BICOF만화상”대상을 받은 만화가 허영만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제1회 “BICOF만화상”의 대상으로 선정된 허영만의 <식객>은 작가 허영만이 지닌 작가적 무게와 작품의 완성도 그리고 기획의 성공 등이 고루 좋은 점수를 받았다.

대상을 수상한 허영만씨는 “상받은 만화는 재미없는 만화인데 ‘식객’을 대상으로 끌어 올려주신 여러 선후배님께 감사 드린다”고 밝히고 “음지에서 양지를 향해 발 돋음 하는 만화가 여러분 모두 힘을 내자”고 말했다.

성인만화 부문을 대치하는 용어로 제안된 일반만화상은 강도영의 <순정만화>가 차지했다. 인터넷 연재라는 새로운 대안 제시, 그를 통한 독자의 확보, 고급단행본 출간 성공이라는 수순은 한국만화가 직면한 여러 문제 해결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청소년만화상은 김수용의 <힙합>이 차지했다. 장기간 연재 끝에 완간된 <힙합> 작가의 끈기와 인내력, 그리고 작품의 완성을 향한 집념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어린이만화상에는 신영식의 <짱뚱이의 아빠>로 ‘짱뚱이’를 등장시켜 어린 시절을 복원해 내며 어린이 만화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낸 점과 소위 학습만화류에서 볼 수 없는 작가적 완성도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카툰분야를 지원하고 지지하기 위해 선정된 카툰상은 사이로의 <사이로 여행기>가 선정되었다. 꾸준히 하나의 분야에만 묵묵히 일생을 바쳐온 원로작가에의 평가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획부문특별상에는 단편과 창작 노하우를 교재로 묶은 황매출판사의 <단편만화를 위한 탁선생의 강의노트>(탁영호 지음)가 선택되었다.

제7회 부천국제만화축제는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부천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