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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의 숨은 별 찾기-72] 목일신의 '팔려가는 송아지'
2019년 09월 09일 (월) 12:35:30 고경숙 bezital@naver.com
   
 

닷새장을 보고서 도라가는길
송아지가 울면서 끌려갑니다
수만흔 장꾼들이 허터진길에
송아지 한 마리가 팔려갑니다.

송아지 가는곳은 낫서른동리
음매음매 우는소리 애처롭고나.


[감상]
옛날 사람들은 소를 가족같이 여겼습니다. 한 집안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고 자란 송아지는 집안의 충실한 일꾼으로 늙은 주인을 도와 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자식의 등록금을 대기 위해 우시장으로 팔려가는 송아지는 그 내력을 다 알기에 저항하지 않고 눈물만 뚝뚝 흘리기도 했다는군요.

어린 송아지는 어미 소와 떨어져 슬픈 마음을 음매음매 울어대고, 그 마음을 헤아려주는 시인의 따뜻한 시선이 시 속에 몽땅 녹아있어 훈훈합니다. 오늘은 우리 주위를 한번 둘러보세요. 누군가 내게 물소리, 바람소리로 얘기를 걸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고경숙<시인,목일신아동문학상 운영위원장,부천예총 부회장>

덧붙이는 글(편집자주)
일제에 저항한 항일운동가이며 국민동요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누가누가 잠자나' 등 400여편의 동시를 지은 故목일신 선생은 1960년부터 1986년까지 26년간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14번지에서 살다가 74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부천 중앙공원과 범박동 현대홈타운 입구에는 목일신 선생의 시비가 세워져 있으며 괴안동에는 목일신공원, 범박동 대로에는 자전거 조형물이,심곡천 시민의 강에는 목일신교(인도교)가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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