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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식의 처참함'을 알게 한 부천민주평통 연수
정재현 부천시의원,북간도 항일 독립 운동 연수기-④
2019년 07월 17일 (수) 14:57:23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 정인조 민주평통부천협의회장을 비롯한 연수단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재현ⓒ정재현

[정재현 부천시의원] 처참했다. 부천민주평통의 북간도 항일독립운동 연수에 참가하지 전까지 나의 역사 수준은 청산리 전투는 '만주의 청산리란 곳에서 김좌진 장군이 이끄는 하루에 벌어진, 독립군의 대승' 정도로 알고 있었다. 처참하게 부족한 역사인식이었다. 연수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지점을 소개하자면 우선 이 전투는 봉오동전투에 이어 1920년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벌어진 승리의 역사였다는 것이다.

두 번째, 1930년대 전까지는 청산리란 마을 자체가 없었고, 그 당시 지명인 어랑촌 등은 아직도 여전히 존재한다. 우리는 어랑촌까지만 방문했다. 치열한 전투의 현장은 역시 깊은 산중이라 우리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았다.

   
▲ 어랑촌 표지석 ⓒ정재현

오만이 낳은 패배
4천여 명의 일본군과 모두 10여 차례의 전투를 벌여 적의 연대장을 포함해 1천200명을 사살했고, 반면 독립군 전사자는 100명 수준이었다. 완승이었다. 청산리전투가 큰 승리로, 대첩으로 불릴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

일본 침략군의 전멸 수준의 결과를 낳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일본군의 오만과 오판 때문이었다. 일본군 실수의 가장 큰 원인은 일본군이 독립군의 수준을 동네 마적단 수준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체코제 기관총 7문’ 등 무장이 완벽했을 것이라는 상상도 하지 못했고, 정규적인 군사교육을 받았을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또한 동네 지형을 너무 잘 알고, 마을의 온 주민이 조선족이라 보급투쟁이 원활했을 것이라는 첩보의 부재도 독립군의 완승요인이었다. 주먹밥과 감발을 만들어 제공하는 등 주민의 지원이 승리의 최고역할이었다. 감발은 예전에, 버선 대신 발에 감은 좁고 긴 무명을 이르던 말. 먼 길을 걸을 때나 막일을 할 때 흔히 이용했다.

   
▲ ⓒ정재현

157명을 사살한 봉오동전투
봉오동전투의 발단은 우리의 공격적인 도발이 먼저였다. 1920년 6월 4일 홍범도의 대한독립군과 최진동의 군무도독부 독립군, 안무가 이끄는 국민회군부대가 힘을 모은 연합 1개 소대가 두만강을 건너 함경북도 종성군 강양동의 일본군 헌병 국경초소를 습격해 격파했다. 이때 당시 독립군은 봉오동에서 일본군이 오는 길에 매복해 일본군 157명을 사살했고, 2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것이 <독립신문>의 보도였다.

지리를 이용한 작전계획과 사기, 지휘관의 지휘가 합작된 승리였다. 곧 영화 <봉오동전투>가 개봉된다. 역시 윤동주의 묘지처럼 찾을 수 없을만치 산이 깊다. 그래서 역시 마을 입구까지만 다녀왔다. 깊은 산중이라 갈 수도 없고, 지금은 댐으로 조성된 상태라 방문 자체가 불가능한 지경이다. 안타깝고 처참하다.

내가 비교적 잘 아는 연변조선족자치주 도문시이다. 이 곳은 십 수 년 전부터 부천시의회와 자매결연을 맺은 곳이다. 이번이 3번째 방문이다. 답방도 1년에 한 번은 오기 때문에 익숙하고 좋다.

   
▲ 두만강변의 함경북도 남양역 전경ⓒ정재현

부드러워진 대북접경선
이 곳에 방문할 때마다 항상 가는 곳이 있다. 연변조선족자치주 도문시와 북한 남양을 잇는, 북한과 중국의 접경선을 건너는 도문교이다. 매번 방문할 때마다 사진 촬영을 금지해서 몰래 몰래 찍었고, 실제 다리 위의 접경선 방문을 허가하지 않아 매번 검문소 입구나 검문소 옥상에 올라 북한을 바라보았다. 항상 검문소 입구까지만 통행을 허가했다. 무료였다.

하지만 2019년 7월 15일 오후 4시 현재 지금은 입장료 25위안, 최대치의 환율로 계산하면 한국 돈 최대 5천 원 가량의 입장료를 받는다. 북쪽 땅을 한 발 밟아보는 정도의 애교가 섞인 월경 또는 월북을 허락한다. 안내원이 있지만 험하게 제지하지는 않는다. 아니 사실상 방치한다. 지금의 훈훈한 남북 관계를 반영하는 듯하다.

   
▲ ⓒ정재현

늘어난 아파트
4년 전에 비하면 남양 지역에 아파트가 늘었다. 별도의 4차선 다리도 곧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 접경지역(만주벌, 간도)은 고속철이나 고속도로가 거의 완공됐거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중국은 북한의 개방을 대비해 열심히 북한을 활용해 돈 벌 준비를 하는 느낌이 강하다.

15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남짓 살펴보니 북쪽으로 넘어간 사람은 조선노동당 배지를 단 4명의 남자였다. 30리터 크기가 넘는 가방 3개를 가득 채워서 국경을 뚜벅뚜벅 걸어서 넘는다. 물건이 가득 담겼다.

그 사이에 초대형 트럭 3대가 잇따라 북한에서 도문시 방향으로 넘어온다. 화물칸에는 아무 것도 실리지 않았다. 트럭이 오가면서 운전연습을 할리는 없으니 물자를 잔뜩 싣고 가 북한에 내려놓고 빈차로 돌아오는 것으로 보인다. 역시 나의 추정이다.

갑자기 40여 명 가까운 '여성 동무'들이 줄을 지어 국경을 넘는다.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까지로 보인다. 등에는 자기 몸집보다 큰 30리터 이상의 가방을 졌다. 가방의 무게 때문에 허리가 꼿꼿하게 펴지는 상황이었다. 오래 머물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한 사람도 나만큼 비만인 사람은 없었고, 모두 대꼬챙이 같은 칼칼한 몸매의 소유자들이었다. 남성 인솔자를 빼곤 모두 여성이었다.

   
▲ ⓒ정재현

곳곳에 개성공단(?)
4년 전 도문시를 방문했을 때 중국의 북한 노동력 활용 사례를 들었다. 일단 북한과의 교통이 편리한 도문이나 훈춘 등 여러 곳에 기숙사가 포함된 공장을 짓는다. 이어서 외국계 기업 등을 유치한다. 그리고 솜씨 좋고, 세계에서 가장 싼 북한의 노동력을 공급한다. 중국령의 북한 접경에 짓는 개성공단 같은 시스템을 잔뜩 마련해 둔 것이다.

이런 곳이 접경 도시마다 많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고, 내가 도문시 관계자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우리는 이미 존재하는 개성공단도 활용하지 못하고 폐쇄한 마당인데 실사구시의 중국은 북한을 이용한 돈벌이에 여념이 없다.

비상구를 파는 아시아나
아시아나는 비상구를 판다. 참고로 나는 평균치에 몸이 길고 뚱뚱하다. 그래서 비행기 좌석이 확정되지 않았을 경우 비상구 좌석을 찾는다. 다리라도 펴고 가고 싶어서다. 짐을 부치면서 아시아나항공사 직원에게 비상구 좌석을 요청했다. 돌아온 대답은 7월 1일부터 판매를 개시했다는 것이었다. 연길공항에선 아예 직원이 큰 소리를 지르고 다닌다. 25킬로그램 제한을 넘긴 짐도 그냥 받아준다나.

"맨 앞좌석과 비상구가 필요하신 분은 수속을 먼저 해드립니다.
150위안이고 3만 원입니다. "

최소한 연길공항에서 출국할 때는 라이터 하나도 지닐 수 없다. 국내에서 출국할 때는 무사히 검색대를 통과했지만. 이번 <북간도 항일 독립 운동 연수>에는 이명화 박사(독립기념관 전 연구위원), 규암 김약연의 증손자인 김재홍 규암 김약연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이 동행했다. 또한 현지 가이드 김만성 씨도 연수를 도왔다. 참고로 이번 연수기는 3명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작성했음을 밝힌다.

참고로 규암 김약연은 조선 말에 함경도에서 142명을 이끌고, 만주 명동촌으로 이사와 벼농사를 짓고 독립운동의 근간을 마련한 기독교회의 목사이다. 그래서 규암 김약연은 '간도의 대통령' 혹은 '간도의 모세'라 불렸다. 현재 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천시협의회(회장 정인조, 이하 부천민주평통) 위원 26명과 함께 '민주평통다운 연수'에 참가 했다가 이제 일상으로 복귀했다.

   
▲ 권유경 부천시의원 ⓒ정재현

이번 연수에 함께 한 부천시 오정동행정복지센터(오정동, 내동, 삼정동, 원종동) 출신 권유경 부천시의원은 "과거의 역사를 배우는 것이 아니었다. 역사 속을 거닐었다. 그리고 과거의 독립군, 현재의 조선족, 그리고 미래의 우리를 생각했다. 이제는 이 역사를 어떻게 현실 속에서 기억하고 실천할 것인가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동행한 규암 김약연의 증손자인 김재홍 규암 김약연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안기부 등에 허락을 받고 1989년 한중수교 이전에 고향인 명동촌을 밟았다. 오랜 기간 동안 이곳을 안내했지만 이렇게 성실하게 공부하는 연수팀은 처음이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부천 민주평통이 참 고맙고, 부천시민이 여러 가지로 부럽다."고 평가했다.

부천 민주평통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항일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북간도지역의 독립운동 사적지를 배웠다. 또한 백두산과 두만강 국경지대 일대를 돌아보며 한민족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행진을 함께 했다. 일정은 16일까지 4박 5일 동안이었다.

   
▲ ⓒ정재현

이번 연수에는 민주평통 부천시협의회 정인조 회장을 비롯해 정재현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 홍진아 부천시의원, 권유경 부천시의원, 민주당 오정지역위 여성위원회 강영옥 부위원장, 경기도교통연수원 권혜정 강사, 인흥건설 김인란 대표, 손지희 수기테라피 손순남 원장, ㈜햇빛나눔 송봉철 대표이사(바르게 부천시협의회장), 전 바르게 부천시협의회 양경미 회장, 부천오정녹색연합회 원영아 명예회장, 서울교통공사관리소 이보철 소장, ㈜민창개발 이상원 대표, ㈜리츠개발 이수일 대표이사, 대한교육연구소 이용부 소장, 프리랜서 이정민 강사, 미들하우스출판사 이희선 대표, 유일섬유 임경하 대표, 심곡복지관 정병권 문해교사, 부천시체육회 정윤종 수석부회장, 전)오정농협 정주오 약대지점장, ㈜한양그린파크 조우형 대표이사(새마을회장), 자영업 최세자 대표, 수레와 달구지 최승삼 대표 등 26명이 동행했다.

   
▲ ⓒ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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