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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사람들은 진정 '펄벅'을 만났는가?"
「펄벅, 부천에 살다」 2019 학술심포지엄 열려
'펄 벅과 유일한 박사',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펄 벅'
2019년 06월 14일 (금) 21:10:37 양주승 기자 webmaster@bucheontimes.com
   
▲ 펄벅심포지엄에 참석한 발표자, 토론자를 비롯한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펄벅여사의 문학정신과 박애정신을 기리고 인종, 국적에 따른 차별이 없는 사랑을 널리 알리고자 지난 2006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펄벅문화축제'를 통해 과연 "부천사람들은 진정으로 '펄벅'을 만났는가?" 자문하고 반성할 때가 왔다.
 
송도영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 미국 펜실바니아주 퍼카시 펄벅기념관에는 펄벅에 대한 크고 요란한 외형적 행사와 축제보다 일 년 내내 끊이지 않은 방문객과 그들이 남기는 리뷰들, 펄 벅의 활동과 가치에 대한 구체적이고 생생한 교육프로그램들이 펄 벅의 이념과 가치를 이어가지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인기가수 무대에 올리고 주민노래자랑 등으로 요란하기만 한 부천의 펄벅문화축제가 본받아야할 대목이다. 펄 벅~ 펄 벅~ 하면서  과연 펄 벅이 남긴 소설 한 편 읽어본 부천시민이 몇이나 될까?

소설 '대지'(The Good Earth)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문학가이자 사회사업가로 부천과 인연이 깊은 펄벅(Pearl S. Buck/1982~1973)을 조명하는 「펄벅, 부천에 살다」 학술심포지엄이 6월 14일(금) 오후 2시 부천문화원 4층 솔안아트 홀에서 열렸다.

   
▲ 「펄벅, 부천에 살다」 2019 학술심포지엄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2019 펄벅학술심포지엄은 부천펄벅기념관이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여는 학술심포지엄으로 펄벅의 인류애와 문화적인 가치를 재조명 하는 자리이다. 또한 부천에서 '소사희망원'을 건립하고 혼혈아동과 전쟁고아를 보살폈던 문학가이자 인권운동가인 펄벅에 대한 부천과의 연관성 및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을 공유하는 장이기도하다.

펄벅학술심포지엄의 주요 내용은 펄벅이 부천에 소사희망원을 세우게 된 유일한 박사와의 일화와 펄벅이 고민하고 구상해온 인류평화와 실천정신이 소사희망원에서 어떻게 실현되었는지 기록하고 남기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미국 펄벅인터네셔널(PSBI-Pearl S. Buck International) 아카이브를 통한 소사희망원의 역사도 함께 담겨지는 것은 매우 뜻 깊은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

좌장 최현규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심포지엄은 한국펄벅재단 권택명 상임이사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고경숙 펄벅기념관 운영위원의 「부천이 바라보는 펄벅」  기조발표에 이어  '펄벅과 유일한 박사'를 주제로 최종고(한국펄벅연구회 회장), '펄벅과 소사희망원의 역사'를 주제로 송도영(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펄벅과 부천 지역의 만남' 주제로 이희용(서울신학대학교 교수)가 발표자로 나섰다. 토론자로 황정순(부천수필가협회장), 이재욱(부천소설가협회명예회장), 이명권(KC대 외래교수) 등이 참여하여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

또한 펄벅학술심포지엄에는 펄벅이 한국에 체류할 때 기록사진을 남겼던 백남식(82세) 사진작가, 소사희망원 출신 고재헌 선생을  초대하여 소사희망원과 펄벅에 대한 당시 기억을 거슬러 추억하는 회고의 시간인 특별한 토론도 마련됐다.

   
▲ 한국펄벅재단 권택명 상임이사가 하트를 그리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한국펄벅재단 권택명 상임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부천펄벅국제학술대회의 결실로 미국과 중국 그리고 부천이 함께 매년 순번으로 펄벅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되어 '글로컬(Global+Local) 이라는 말처럼 이제 부천은 펄벅을 축으로 하여 국제적활동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면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펄벅테마파크'조성 등 꿈이 이뤄진다면 부천은 명실상부 국내외적으로 탁월한 문화콘텐츠를 지난 문화도시로서 면모와 위상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거 권 이사는 "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라는 말처럼, 펄벅이 남긴 아름다운 사랑의 유산을 부천이 지속적으로 계승시켜 펄벅이 부천시민의 긍지가 되고 펄벅의 꿈이 부천과 한국, 인류의 꿈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기조발표 고경숙-최종고 교수-송도영 교수-이희용 교수ⓒ부천타임즈 양주승기자

펄벅기념관 운영위원인 고경숙 시인은 <부천이 바라보는 펄벅> 기조발표를 통해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펄 벅 여사의 아이들(소사희망원 출신들)이 건강과 여러 사정 등으로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부천 역사에 큰 비중을 차지하던  펄 벅 여사와 부천의 인연을 들려줄 이들, 기억할 것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이런 것을 걱정하는 이유는 단지 노벨상을 탄 세계 최고 문학인으로서의 펄 벅,  낯선 한국에서 사회사업을 펼친 펄 벅의 업적만을 기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시대, 그 현장에서 살았던  우리 부천시민이 바로 주인공이고 역사이기 때문이며 펄 벅의 숭고한 정신과 가치를 조명하며 펄 벅 여사의 발자취와 평행하게 부천의 미래를 향해 가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가 부천의 눈으로 펄 벅의 존재에 대해 깊은 이해와 인식을 가져야 할 시기이다."라고 강조했다.

고경숙 시인은 '문학인으로서의 펄벅','사회복지가로서의 펄벅'에 대해  "문학적 평가와 사회사업적 평가가 병행되어야 한다."면서 "부천과의 관계에 있어 <소사희망원>이라는 사회사업 측면을 빼고 펄 벅을 얘기할 수 없는 것처럼 문학창의도시라는 무게감 때문에 자칫 사회사업가로서의 펄 벅이 축소되지 않도록 균형적 연구가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행히 작년 8월부터 11월까지 <소사희망원의 종합적 역사복원을 위한 방향성 연구>용역이 이루어져 당시 펄 벅과 부천지역사회, 한국혼혈인과 소사희망원, 전문가의 자문조사 등이 이루어지고 있어 자칫 묻혀버릴 뻔 한 귀한 역사가 복원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고경숙 시인은 "펄 벅의 작품을 읽고 뛰어난 문학성을 나누고자 하여도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구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절판된 작품들에 관한 시 차원의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 <살아있는 갈대>, <새해> 등의 작품을 읽고 시민독후감대회를 열고, 두 작품을 읽고 전국 실용음악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작곡대회 등 개최도 고려해, 문학 뿐 아니라 다른 장르까지 확대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고, 시민이 체감하는 연구와 정책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펄 벅 지수를 올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 펄벅국내학술심포지엄, 펄벅국제학술대회 등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연구의 다양화를 제안한다."면서 " 기존의 펄벅연구회는 연구회대로 전문가들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학부생,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펄 벅에 관한 논문 공모전을 개최하여 우수한 연구논문을 찾아내는 것도 장기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꼭 필요한 사안이다."라면서 "펄 벅 연구에 관한 다각적인 연구 자료들을 축적할 수 있는 한편, 젊은 인재들을 발굴해 내는 일 또한 펄 벅의 정신을 이어받는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고경숙 시인은 " 시 승격 50년도 채 안된 부천시가 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에 선정되어 영국의 에든버러, 아일랜드의 더블린, 체코의 프라하, 호주의 멜버른,독일의 하이델베르크 등 고색창연한 세계문화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은 부천과 인연이 있는 훌륭한 대표문인들과 어려운 여건에서도 예술혼을 불태우는 지역예술인들, 시민저변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문화적 가능성의 결과였다."면서 "이제는 개별화된 문화콘텐츠와 시민들이 결합되는 사업추진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고 서울대 명예교수이며 한국펄벅연구회장은 <펄 벅(1982~1973)과 유일한(1895~1971)의 숭고한 우정의 위대한 유산> 주제의 발표를 통해 펄벅과 유일한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 했다.

"펄 벅과 유일한의 만남은 세가지 방면으로 이루어졌다. 첫째는 펄벅은 1941년 미국에서 동서협회(The East West Association)를 통하여 동서양의 이해와 교류를 위해 노력하면서 중국의 린위탕 (林語堂) 같은 인물과 협력하고 한국인으로 사업에 성공한 유일한을 알게 된다. 둘째는 문학을 통하여, 셋째는 부천(소사)의 유한양행과 소사희망원의 협력을 통해서다.1967년 펄벅은 유일한 박사에게 부지 2만협을 구입하여 소사희망원은 세웠다."

최종고 교수는 "펄 벅은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서양 작가로 '한국은 고상한 민족이 사는 보석같은 나라이다'(Korea is a gem of a country inhabited by a noble people)"라고 극찬했다면서 "대한민국의 국격과 한국인의 인격을 이만큼 높여준 서양인 명사는 전무후무하다고 본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이 아름답고 위대한 유산을 이어 발전시켜 국격과 인격을 고양시켜 나가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송도영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펄벅과 소사희망원 역사-부천은 펄벅을 만났는가?"를 통해 "지난 2019년 4월20일부터 28일까지 8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펜실바니아주 퍼카시에 있는  펄벅인터내셔널(Pearl S. Buck International)을 방문해 아카이브 자료를 조사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부천펄벅기념관의 의뢰를 받아 수행하고 있는 연구용역은 소사희망원과 종합적 역사복원을 위한 자료수집과 아카이브 체계수립으로 자신에게 부과된 임무에 대해 밝혔다.

"부천이 펄 벅의 가치로 해석하여 공유하고자 하는 그 이념과 가치를 구현하고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물적 근거들(유물, 증언과 기억,오리지널한 자료들)은 얼마만큼 확보되었는가?.수집되는 자료와 물적 근거로서의 유물들은 얼마나 구체적이고 생생한 이야기로 개발되고 관리되고 있는가? 그 자료들이 지속적인 가치창출로 이어지고 있는가"

미국 펄벅인터내셔널(Pearl S. Buck International) 출장의 시사점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송도영 교수는 "펄벅에 대한 크고 요란한 외형적 행사와 축제보다 일 년 내내 끊이지 않은 방문객과 그들이 남기는 리뷰들, 펄 벅의 활동과 가치에 대한 구체적이고 생생한 교육프로그램들이 펄 벅의 이념과 가치를 이어가지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펄벅기념관의 공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 기념공간에 대해 펄 벅 자신이 누구보다도 그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었으며, 그에 따라 자신의 집과 농장 전체를 국가등록유물로 만들어 보존케 했다는 점이 눈여겨졌다. 펄 벅의 무덤과 집, 사용한 집기들, 그의 흔적이 남아있는 모든 것들이 펄벅의 가치관과 세게관을 대변하고 확산시키는 효적적인 도구로 사용되도록 하는 '이야기 만들기'의 전략공간이 가지는 '신성성'과 '유일성'의 가치를 유지시키고 있었다. 이는 추후 한국 부천에서 펄벅기념사업의 공간을 어떤 이념과 방향성에 따라 어떤 구성원들의 참여를 통해 조성하고 그 위에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에 대해 매우 소중하면서 엄중한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송 교수는 "부천은, 부천사람들은, 진정 펄 벅을 만났는가?"물으면서 "그것이 결국 모든 것의 성패를 가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신학대학교 이희용 교수는 <펄 벅과 부천지역학의 만남-부천지역학의 콘텐츠를 위한 펄벅의 다문화사상과 대중문학>제목의 발표를 통해  "미래부천을 국제화 및 세계적 도시로 도약시킬 글로컬 시민의식(Glocal Citizenship)을 표방하며 부천의 3대 근본정신을 '생명존중','나눔정신', '박애정신' 으로 내세웠다,

그는 부천을 대표하는 첫 번째 정신은 '생명존중 정신'으로 생명존중과 이웃사랑을 실천한 유기농의 대부 원경선(1914~2013) 선생의 삶과 업적에서 부천시민이 지속해서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생명존중정신의 모델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희용 교수는 "원경선 선생은 '바른농사 하나면 이웃을 살리고 생명을 지킬수 있다'는 생명철학 으로 유기농을 세상에 퍼뜨려 이웃사랑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나눔 정신'에 대해 이 교수는 "고 유일한 박사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라는 나눔정신을 평생동한 실천하신 '착한 회장님'으로 1936년 부천 심곡본동 일대에 제약공장을 설립하고 76세를 일기로 영면할 때 까지 기업이윤의 사회적 환원을 몸소실천함은 물론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사업도 활발히 펼쳤다"고 말했다.

'박애정신'에 대해 이희용 교수는 "펄 벅 여사는 박애정신을 가지고 인종의 차이, 다른 혈통, 다른 문화 등을 넘어서서 차별없는 참사랑을 실천한 다문화의 대모이고 서러다른 문화와 사상의 관용정신을 보여준 참모델이었다"면서 "펄 벅 여사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세계적 대문호이면서도 혼혈아,고아 등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그들의 가치와 권리를  계몽하고 지혹적으로 도울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박애주의자였다"고 말했다.

"원경선 선생, 펄 벅 여사, 그리고 유일한 박사, 그분들의 삶의 족적은 오랜세월을 거치면서 부천의 정신으로 구체화되어 오늘날 부천을 있게한 정신적인 기둥이며 부천시민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으로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가게 할 원동력이다. 이런 부천의 근본정신을 인문강좌, 스토리텔링, 문화예술공연 등 다양한 시민교육 프로그램으로 개발하여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는 일이 부천지역학의 가장 우선적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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