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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이사람]오카리나로 생활예술 꽃피운 이미경 대표
㈔한국오카리나팬플룻총연합 이사, 부천지부장 '멜로디아' 이미경대표
2019년 05월 30일 (목) 16:17:22 최수진 기자 thinkcareer@naver.com

부천타임즈:최수진 기자

   
▲ 이미경 오카리나 연주자(한국 오카리나팬풀릇총연합 이사 겸 부천지부장

"중·고등학교 때 음악시간은 선생님과 저만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심지어 이론 수업도 재미있었어요. 고등학교 때는 합창단도 했고요. 제 학창시절은 음악을 빼면 말할 수 없어요."

학창시절에 늘 음악과 함께했던 소녀는 이제 오카리나 연주자이며, 지도 강사이자, 음악감독이다. 소녀는 바로 ㈔한국오카리나팬플룻총연합 이사 겸 부천지부장인 <멜로디아> 이미경 대표(58)다.이 대표를 만나 오카리나와 음악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는 부천시생활문화예술 오카리나 홍보대사이며 (사)따르릉목일신문화사업회 문화예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부천시 원미구 상동425-10 황구성법무사사무소 지하에 위치한 멜로디아 오카리나

오카리나를 위한 공간, <멜로디아>

오카리나는 10~20cm 크기다. 양손으로 쥐고 악기에 난 구멍을 손가락으로 열고 막으며 입으로 바람을 불어넣어 소리를 낸다. 그 소리는 맑고 곱다. 오카리나는 다양한 음역대별로 종류가 세분화되어 있는데, 앙상블의 경우 7중주로 연주한다. 그래서 최소 7명 이상이 함께 한다. 연습공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곳곳에 연습 공간이 있지만, 전에는 연습실이 없었어요. 상동예술마당에 연습실이 있었지만 드럼소리, 난타소리를 들으며 연습해야했죠. 여러 교회를 전전하며 연습하기도 했고, 오정아트홀 연습실을 쓰기도 했어요. 그곳마저 공사 때문에 쓸 수 없게 되어 당장 연습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어요. <멜로디아>를 개소하며 활동무대가 더 넓어졌어요. ㈔한국오카리나팬플룻총연합 부천지부를 개설한 것도 그때에요."

2013년, 연습공간이 부족했던 때였다. 이미경 대표는 연습공간이 없어 연습을 1년 이상 쉬어야 하는 상황이 되자 발 벗고 연습실을 구했다. 남편 사무실이 있는 건물 지하가 제격이었다. 그렇게 2016년 1월 <멜로디아>는 문을 열었다. <멜로디아>는 ㈔한국오카리나팬플룻총연합 부천지부이며 '우리동네 학습공간'(경기도지정)으로 부천시민들의 생활문화예술을 돕는 소중한 장소이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425-10 황구성법무사사무소 지하)

   
▲ 드림오카리나 오케스트라

오카리나를 배우려면?

"대부분의 악기들은 들고 다니며 연주하기 힘든데 오카리나는 우선 작아서 휴대가 간편해요. 그리고 1~3개월만 투자하면 배울 수 있어요. 잠깐 시간을 내서 배우면 나 혼자만의 연주는 물론 여행, 가족 모임 등 어디서에서나 연주 할 수 있어요."

낯선 악기였던 오카리나는 이제 어린 아이부터 실버세대까지 아우르는 생활문화예술로 자리 잡았다. 이미경 대표는 오카리나는 매력적인 악기라고 말한다.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이 바로 오카리나. 더 깊이 있는 연주를 위해 사람들은 동아리나 앙상블 팀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미경 대표가 참여하거나 지도하는 오카리나 팀이 여럿 있다.

<부천오카리나앙상블>은 부천시어머니합창단에서 만난 팀이다. 이 대표가 2010년부터 지도를 하다 2013년부터 정식 이름을 내걸고 활동하고 있다. 최소 7명이 있어야 하는 앙상블 팀은 회원 유지가 쉽지 않은데, <부천오카리나앙상블>은 오랜 기간 활동하고 있다. <보노오카리나앙상블>은 ㈔한국오카리나팬플룻총연합 (전국 : 60여 개 지부) 수도권 지부장들 중심으로 구성된 앙상블팀으로 2016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그밖에도 도서관 봉사단에서 시작된 루나앙상블(구, 여월하모니), 유치원 원장, 교사, 동화작가 등으로 구성된 소리샘, 60대 이상 시니어 동아리 소리모음(구, 바람소리) 등 여러 오카리나 동아리와 팬플룻팀을 지도한다. 부천시생활문화홍보대사(2015)로 위촉됐던 이 대표는 부천 생활문화예술 활성화에 힘써왔다.

"60대 소리모음 선생님들이 그러셔요. 오카리나는 평생 반려악기로 삼을만하다고. 오카리나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게 뿌듯하다고 말씀하세요. 오카리나와 팬플룻은 소리가 좋아 정서적으로 좋은 악기에요. 팬플룻은 대나무의 소리가 한국적인 소리와도 닮았어요. 부천에는 아직 팬플룻을 하는 곳이 많지 않아요."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오카리나도 자격증이?!

취미에 그치지 않고 오카리나 자격증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오카리나팬플룻총연합은 오카리나 (1급, 2급) 전문 지도자 자격검정(문화체육관광부 민간자격등록 2016-002862)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급은 48시간 동안 교육을 받고 수료 연주회를 통해 자격을 얻을 수 있다. 2급 자격증을 받은 후 추가로 48시간 교육을 받고 시험에 통과해야 1급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자격증이 있으면 오카리나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1급 자격증 시험은 심사위원 5명의 심사를 거친다. 1급 전문 지도자자격 검정 지도는 지부장만 할 수 있는데, 심사위원은 그 중에서도 1급 지도 경험이 많은 지부장이 맡는다. 이미경 대표는 오카리나 자격시험 심사위원이다.

"<멜로디아>는 전국에 3곳뿐인 오카리나 전문 지도자 자격검정 시험장(북부) 중 하나에요. 공간이 넓고, 김포공항, 송내역 등이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 덕분에 오카리나 자격시험을 보려고 제주도에서도 찾아와요."

결국은 돌고 돌아 '음악'

이미경 대표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 중학교 때부터 교회 성가대에서 피아노를 반주를 했다. 고등학교 때는 학교에서 합창단을 하며 노래도 하고 반주도 했다.

"대학에 가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저희 집은 부유하지 않았고, 부모님은 여건도 안 되는데 무슨 대학이냐고 하셨죠. 그때 음악 선생님이 인덕대학교에서 채플시간에 반주 봉사를 하면 장학금을 준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인덕대학교 도안과(현 그래픽 디자인)에 82학번으로 입학했어요."

당시 도안과도 인기학과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학교에서 배운 '도안'으로 일을 할 생각은 없었다. 교육학을 이수하면 실기교사 자격증을 줬는데 그 자격증으로 피아노 교습소를 차렸다.

"대학을 졸업하고 84년부터 바로 피아노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85년부터 90년까지 피아노 교습소를 했어요. 꼭 다시 음악을 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던 건 아니에요. 좋아하는 일을 따라가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다보니까 그렇게 됐어요."

   
▲ 팬풀릇 지도자과정 수료 연주회

오카리나와 첫 만남

이 대표가 오카리나를 하게 된 건 결혼을 하고 피아노 교습소를 그만두고도 한참이 지나서였다.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우고 97년에 부천시어머니합창단에 들어갔어요. 지역신문에 어머니합창단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가서 오디션을 봤어요. 20여 명이 앉아 오디션을 보던 게 기억이 나네요. 당시에 부천시어머니합창단 실력이 뛰어나 전국적으로 유명했거든요."

그때 합창단에서 만난 친구가 오카리나를 배워보자고 했다. 사실 이 대표는 오카리나와의 첫 만남이 그리 좋지 않았다.

"음정도 이상하고 장난감 같더라고요. 차라리 악기를 배우게 되면 다른 악기를 하지 오카리나는 너무 장난감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 오카리나를 지금도 가지고 있는데, 지금 다시 불어 봐도 음정이 안 맞아요. 우리나라에서 만든 악기가 아니더라고요. 그런데 소리가 너무 예쁘더라고요. 내 감정 표현을 잘 할 수 있는 악기라는 생각에 제대로 배우게 됐어요."

이 대표는 전국에 오카리나 선생님을 찾아다녔다. 오카리나를 배우고 전문지도자 자격증도 땄다. 이 대표는 즐겁게 오카리나를 할 수 있었던 건 합창단에서 같이 오카리나를 배운 친구들을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그 친구들이 지금의 <부천오카리나앙상블>이다.

이 대표는 아이쿱 생활협동조합의 요청으로 첫 연주를 하게 됐고, 그 연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여러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부천문화예술단으로 연주를 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보노오카리나앙상블>은 2018년 2월 국악방송 '음악의 교차로'에 출연하기도 했다.

   
▲ 오카리나 연주회

오카리나 오케스트라를 꿈꾸다

올해 이 대표는 8월 5일~20일 열리는 통일 걷기 행사에 초청되어 <보노오카리나앙상블>과 함께 DMZ와 강원도 일대에서 공연을 한다. 부천에서 8월 23일~25일 열리는 제5회 부천생활문화페스티벌 '다락' 무대도 준비 중이다. 연말에는 ㈔한국오카리나팬플룻총연합 부천지부 송년회도 할 계획이다.

"처음 오카리나를 시작했을 때는 우리 스스로 외국의 유명 공연을 보고 배우며 무수히 연습을 했어요. 이제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오카리나 연주의 질이 더 높아졌어요. 청중들은 더 좋은 연주를 듣게 됐어요."

이 대표는 오카리나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2017년부터 준비해 지난해 복사골 예술제 행사 중 하나인 부천관현악 축제 무대에 35명의 오카리나 연주자로 구성된 오카리나 오케스트라가 올랐다. 올해는 45명이 무대에 섰다. 팬플룻 동아리도 만들어서 27명의 연주자가 아름다운 공연을 선보였다. 팬플룻 공연은 이 대표가 직접 지휘를 맡았다.

"제가 지도하는 여러 팀들 중에 잘 따라올 수 있는 팀원을 선별해서 연습을 했어요. 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양평국수교회 지휘자 선생님에게 한 달에 2번씩 배웠어요. 앞으로 팬플룻과 오카리나를 함께 하는 교육도 하고 싶어요. 오케스트라에 타악기와 현악기도 함께 구성하고 싶고요."

'찾아가는 해외 문화활동'으로 음악을 나누다

이미경 대표의 음악 욕심은 끝이 없다. 이 대표는 음악을 이웃과 나누고자 한다. 2016년부터 부천 내의 열악한 지역을 찾아가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는 '찾아가는 문화활동'도 그 중 하나다. 성가대, 합창단에서 가르치는 것을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이 대표가 어릴 때부터 쭉 해오던 음악 활동들이 일종의 재능기부 아니었나 싶다.

   
▲ 필리핀 비낭오난 오카리나 지도봉사

올해 3월 이 대표는 <보노오카리나앙상블>팀과 나눔의 뜻을 모았다. 자비를 들여 필리핀으로 지도봉사를 다녀왔다. 양평국수교회에서 필리핀 비낭오난 선교센터에 오카리나 7중주 악기를 기증하고 왔는데, 연주를 하지 못해 활용을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대로 있을 수 없었다.

4박5일 동안 청소년부터 대학생 또래의 학생들에게 3곡을 가르쳤다. 마지막 날에 배운 곡을 함께 연주했다. ㈔한국오카리나팬플룻총연합에서 지원해 오카리나 40개를 기증하고 돌아왔다. <보노오카리나앙상블>의 활동이 필리핀 현지 한인 소식지에 실리기도 했다.

"새벽비행기를 타고 마닐라 공항에 내려, 차를 타고 2시간을 더 갔어요. 굉장히 열악한 곳이었어요. 학생들을 잘 이해하기 위해 집에 방문했는데, 방 한 칸에 예닐곱 명의 식구들이 살고 마을에 기반시설이 없어서 지저분했어요. 그런 환경을 보고나니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었어요. 배우는 학생들도 굉장히 열심히 했어요. 우리의 방문 소식을 들은 인근 지역 교회에서 요청이 들어와 몇 시간을 버스를 타고 가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왔어요."

   
▲ 필리핀 해외 오카리나 강습

학생들은 오카리나 수업을 동영상으로 찍었다. 이 대표는 그 동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보며 연습을 할 학생들이 눈에 밟힌다. 이 대표에게 오카리나를 배운 필리핀 학생들은 ㈔한국오카리나팬플룻총연합에서 추가로 기증한 오카리나 덕분에 이제 집에 오카리나를 가져가서 연습할 수 있게 됐다. 너무 좋다며 페이스북에 한껏 자랑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이 대표는 이런 지도봉사를 정기적으로 가겠다 마음먹었다. 다음에는 더 열악한 지역으로 갈 계획이다.

   
▲ 부천시생활문화예술 오카리나 홍보대사 위촉식

여전히 배우고 싶은 음악학도

이 대표는 서울신학대학교 콘서바토리에 들어갔다. 실용음악과에서 건반을 배운다. 콘서바토리는 작곡, 성악, 피아노, 관현악, 실용음악 등 전공분야의 자질을 개발해 참신한 음악지도자, 전문연주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하는 전문교육기관이다. 예술 대학에 가는 대신 평생교육원에서 음악 관련 학점이수를 할 수 있는 학점은행제 과정이다.

"저도 계속 발전해야 더 나은 지도를 할 수 있고, 오카리나 연주도 더 잘하게 될 테니까요. 건반을 전공하는 이유는 피아노가 모든 악기와 음악의 기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은 지금도 잘하는데 지금 제 나이에 그걸 왜하냐고 말해요. 저는 자기만족으로 하고 있어요. 음악을 더 깊이 알아가는 과정이죠. 앞으로도 음악을 하며 새로운 것, 새로운 기회가 있으면 계속 배우고 알고 싶어요."

오카리나는 초등학생들도 금방 배울 정도로 쉬운 악기지만, 그 깊이를 만들어가는 것은 어렵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오카리나에 담아 불어내는 이 대표의 음악이 궁금해진다. 이 대표가 만들어 내는 오카리나와 팬플룻의 다양한 무대를 더욱 자주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오카리나, 팬풀릇 수강 및 자격증 문의>
멜로디아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425-10 (황구성법무사사무소) 지하
010-5337-3508(이미경)
https://blog.naver.com/lmk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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