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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꽃이지면 가을이 온다나요?
2004년 09월 20일 (월) 00:00:00 양주승 기자 dong0114@netian.com
 

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배롱나무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유난히도 더웠던 금년 여름, 뜨거운 햇살 마다 않고 아름다운 주홍색 꽃을 피워내는 배롱나무 꽃을 만나보셨습니까?

추위에 약한 배롱나무는 겨울을 날 때, 삭발을 하고 알몸으로 수행하는 수도승 같은 모습처럼 보이지만 여름의 태양 아래 활짝 핀 배롱나무꽃은 그 화려한 변신에 놀라곤 합니다.
 
가지의 끝마다 부채꼴 모양으로 레이스 달린 꽃 모자를 뒤집어 쓴 듯이 수많은 꽃봉오리가 매달려 꽃필 차례를 얌전히 기다립니다. 자신의 차례가 오면 살포시 꽃봉오리를 벌리면서 6-7개의 꽃잎이 수평으로 뻗어 나오고 바글바글 볶아놓은 파마머리 마냥, 치마 끝자락에 달린 레이스처럼 주름잎 꽃을  피워냅니다. 이러한 꽃 모양을 보고 “미장원서 갓 나온 파마머리 아줌마 마냥, 꼬불꼬불 진분홍 꽃 커다랗게 뒤집어 썼네”라고 익살스럽게 표현한 네티즌도 있습니다.

   
▲ 배롱나무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배롱나무는 잠깐 피었다가 금새 져버리는 대부분의 꽃들과는 달리 여름이 시작되는 7월부터 가을이 무르익어 갈 때까지 석 달 열흘도 넘게 핍니다.  그래서 목(木)백일홍이라고 하는데, 과연 백일동안 피어있는 것일까요?

꽃 한송이가 백일을 가는 것이 아니라 작은 꽃들의 피고 짐이 계속되기 때문에 사람들 눈에 꼭 같은 꽃이 피어있다는 착각일 따름입니다. 먼저 핀 꽃이 지고나면 여러 꽃대에서 뭉개구름이 솟아오르듯이 계속 꽃이 피어 오릅니다.

   
▲ 여름의 뜨거운 태양아래 분홍빛으로 피어나는 배롱나무 꽃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이처럼 배롱나무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보고 사육신의 한 사람인 성삼문(成三問)은 다음과 같은  시로 옮겼습니다.

昨夕一花衰(작석일화쇠) 어제 저녁 꽃 한 송이 지고
今朝一花開(금조일화개) 오늘 아침 꽃 한 송이 피어
相看一百日(상간일백일) 서로 일 백일을 바라보니
對爾好銜杯(대이호함배) 내 너를 대하며 좋이 한 잔 하리라

배롱나무는 자주색 꽃이 핀다 하여 ‘자미화(紫薇花)’, 온 집안이 붉은 빛으로 가득하다고 ‘만당홍(滿堂紅)’,  나무줄기를 살살 긁어주면 잎이 파르르 떨린다고 ' 간지름나무, 표피가 미끄럽다고‘원숭이 미끄러지는 나무’등 그 화려함 만큼이나 이름도 다양합니다.

부산의 양정동에 있는 배롱나무 나이는 약 800살로 추정하고 있는데 가장 키가 큰 나무는 8.3미터로 천연기념물 제 16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원의 배롱나무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배롱나무는 제멋대로 아무 곳에나 자리를 잡지 않는 양반꽃 입니다. 옛부터 선비들이 풍류를 읊는 곳에 정자나 산사의 앞마당에 피어 사랑을 받아온 나무로 선조들이 즐겨 심어 왔는데 담양의 소쇄원,고창 선운사,강진의 백련사에서 옛 선비들의 자취와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배롱나무는 부처꽃과에 속하는 나무로 중국이 원산지 이지만 한국의 여름을 대표하는 꽃나무 중 하나로 금년에 국립수목원은 배롱나무를 8월의 나무로 뽑았습니다.


 

   
▲ 배롱나무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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