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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의 숨은 별 찾기-53]목일신의 '우리옵바'
2019년 04월 10일 (수) 11:57:12 고경숙 bezital@naver.com
   
 

양복쟁이 우리옵바 나는조와요
멀리멀리 공부하다 도라오시면
고흔선물 만히만히 갓다주어요

키장다리 우리옵바 나는조와요
과자사고 사탕사고 노리개사서
내동무까지 만히만히 사다주어요

영어하는 우리옵바 나는조와요
나도나도 배웟지요 에이비씨디
남몰으는 영국말을 나는아러요

[감상]
도시와 시골의 격차가 벌어졌던 옛날에는, 도시란 동경의 대상이었지요. 도시에 나가있는 형제자매가 고향에 오는 날은 잔칫날입니다. 그것도 출세하거나 공부 잘해 금의환향하는 거라면 온 동네 어른들이 부러워하고, 어린 동생들은 으쓱으쓱 귀동냥으로 들은 도시 얘기를 마치 제  말 인양 자랑하고 다니곤 했습니다.

양복쟁이 우리 오빠, 키장다리 우리 오빠, 영어하는 우리 오빠는 어쩌면 목일신 선생님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멋진 오빠가 자연스럽게 본보기로 집안의 자랑이 되면, 어린 동생들은 오빠를 닮으려고 열심히, 모범적으로 자라나던 시절, 신식 교육 받은 그 많던 오빠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요?  고경숙<시인,목일신아동문학상 운영위원장,부천예총 부회장>

덧붙이는 글(편집자주)
일제에 저항한 항일운동가이며 국민동요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누가누가 잠자나' 등 400여편의 동시를 지은 故목일신 선생은 1960년부터 1986년까지 26년간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14번지에서 살다가 74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부천 중앙공원과 범박동 현대홈타운 입구에는 목일신 선생의 시비가 세워져 있으며 괴안동에는 목일신공원, 범박동 대로에는 자전거 조형물이,심곡천 시민의 강에는 목일신교(인도교)가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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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경숙의 숨은별 찾기-54] 목일신의 '강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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