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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첫 아동문학상, '목일신아동문학상'
고경숙 운영위원장 "어른과 아이 모두 즐기는 아동문학으로 확대되길"
2019년 04월 03일 (수) 17:10:33 최수진 기자 thinkcareer@naver.com
   
▲ 고경숙 운영위원장 ⓒ부천타임즈

[부천타임즈:최수진 기자] 부천의 대표 문인 중 한 분인 목일신 선생의 이름을 건 '아동문학상 공모전'이 열린다. (사)따르릉목일신문화사업회(이사장 양재수) 출범 후, 첫 사업인 부천의 첫 아동문학상이다. 부천의 민간단체에서 주최한 문학상이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 많은 이의 주목 속에 신중을 기하며 첫 삽을 뜨고 있는 '목일신아동문학상' 운영위원장인 고경숙 시인 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목일신아동문학상>을 공모하게 된 취지와 의미를 말씀해주세요.

<따르릉문화예술제>가 이미 대중화 되어 많은 이들이 즐기고 있는 행사라면, <목일신아동문학상>은 사단법인 출범 후, 무게감을 가지고 추진하는 저희의 중점사업입니다. 부천이 유네스코 창의문학도시로 선정되기 전까지 문학은 굉장히 약한 편이었어요. 유네스코 창의문학도시로 선정되며 관 차원에서 하는 일이 많아졌지만 민간 차원의 참여는 여전히 적었어요. <목일신아동문학상>은 유일하게 민간에서 시작한 상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봐요.

제가 (사)따르릉목일신문화사업회 창립에 참여하면서 문학상을 만들자고 건의했어요. 5년 이후에나 가능하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진행이 됐어요. 부천에 수주문학상, 부천신인문학상,펄벅문학상 등 다양한 문학상이 있지만, 그 중 아동문학상은 없어요. 요즘 어린이들이 동요나 동시를 읽지 않으니, 수요자가 없다는 시대적 흐름도 있지만 문학인의 시각에서 시급한 문제로 보였어요. 그리고 목일신 선생님은 항일운동을 한 분이었기 때문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의미가 될 거라 생각해요.

특히 수주문학상, 펄벅문학상, 시민문학상 등은  부천시의 예산으로 주최하는데 반하여 목일신아동문학상은 양재수 이사장께서 사단법인을 만들고 사재를 출연하여 공모전을 치른다는게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올 한해 사업예산만해도 6천만원이 넘습니다. 어려운 문학계에 양 이사장님은 어려운 문학계의 발전을 위한 힘이 되는 보석같은 분입니다.
 

   
▲ ⓒ목일신아동문학상 공모 표지

2. 공모 부문(동시, 동화)과 작품 길이(단편, 중편, 장편)에 관계없이 당선자는 1명인데요. 다양한 작품을 시상하지 않고 단 한 작품만 시상하는 이유는?

상의 권위를 세우고 싶었어요. 상의 폭을 넓히는 것은 공모전 예산과 규모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지만, 홍보를 위해서이기도 해요. 아무래도 여러 명에게 상을 주면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가 늘어나며 문학상의 홍보효과는 굉장하거든요. 하지만 <목일신아동문학상>은 이벤트성 보다는 우수 작가 발굴, 수상작 출판을 통한 아동문학의 보급과 저변 확대를 고려했어요.

3. 당선자에게 상금 1,000만원과 책 출간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부상인 책 출간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합니다.

단순히 수상작을 기념책자 형식으로 만들어 배포한다면 부상이라고 말하지 못하겠죠. 책 출간 후 정식판매가 가능한 책으로 출간돼요. 아직 정확한 출간부수나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초판은 500~1000부 내외가 될 거라 예상하고 있어요. 서점 판매와 무료배포를 병행할 텐데, 무료배포는 학교나 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에요. 저작권을 비롯해 출판과 관련된 부분은 당선 작가와 더 구체적으로 상의할 계획이에요. 단순히 작가를 위한 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동문학의 보급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4. 심사기준은 어떻게 되는지요? 블라인드 심사를 하는 이유는?

문학성(작품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아동문학이기 때문에 대상(어린이)에 적합한 작품인지도 중요해요. 꿈과 희망을 주는 밝고 건전한 작품이면 좋겠어요. 지원대상에 제한은 없어요. 신인과 기성을 구분하지 않고, 블라인드 심사로 진행해요. '계급장 떼고' 좋은 작품을 우선으로 뽑겠다는 저희의 의지에요.

블라인드 심사를 하면 사실 기성 작가들이 손해에요. 아마 기성 작가들은 조심스럽게 응모할거에요. 기성 작가라고 무조건 잘 쓰는 게 아니거든요. 오히려 신인 작가들이 굉장히 실험적이고 다양한 작품을 내놓기도 해요. 수주문학상에도 참신한 신인들이 많이 지원했어요. 이번에도 좋은 작가를 발굴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대한민국에 문학상이 몇 백 개인데, 투자자(출판사) 등에 상을 나눠주며, 나눠 먹기식이라는 평을 받는 문학상도 있어요. 처음 시작하는 단계이니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더구나 아이들을 위한 문학상인데 심사가 불투명하면 절대 안 되기 때문에 심사과정에 더욱 신경 썼어요.

운영위원 7명이 심사위원을 2명씩 추천하고, 추첨을 통해 심사위원을 최종 선출해요. 공정하게 심사할 수 있으리라 확신해요. 예심은 중견 작가, 본심은 문단의 원로 작가 중에 위촉할 계획입니다. 운영위원은 양재수(목일신문화사업회 이사장), 이종섶(시인,수주문학상출신,목사),김경식(시인,심곡도서관상주작가),서안나(시인,문학박사,한양대출강),정순옥(시인,상원초교감,수주문학상출신),목민정(따르릉목일신문화사업회이사) 등입니다.

   
▲ 목일신아동문학상 운영위원/왼쪽부터 서안나(시인/문학박사)-이종섶(시인/수주문학상출신)-고경숙(시인/운영위원장)-양재수 이사장-김경식(시인/심곡도서관상주작가)-목민정(상임이사)-정순옥(시인/상원초교감/수주문학상출신

5. 앞으로 <목일신아동문학상>의 목표는?

깊이 있는 문학상을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 장르나 부문을 확대해 나가고 싶어요. 특히 평론 부문을 추가한다면, 출판 되고나면 끝인 아동문학계에서 이례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 기대해요. 향후 목일신 선생님 이름으로 심포지엄을 여는 등 폭이 더욱 넓어지며 '따르릉문화예술제'와 함께 축제처럼 구성할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된다면 부천을 위해서도 한국문단을 위해서도 좋을 거예요.

6. <목일신아동문학상> 위원장을 맡게 된 소감은?.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에요. 그래서 <목일신아동문학상>은 도시의 발전과 맞물려 부천의 미래를 보고 가는 일이라는 생각에 사명감을 느꼈어요. 문학상을 준비하며 막중한 사명감과 의무감을 느꼈어요. 문학인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함은 말 할 것도 없고요. 여러모로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만큼 부담감이나 책임감도 커요. 목일신 선생님이라는 큰 문인을 걸고 하는 문학상이기에 누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시민들에게 목일신 선생님의 문학과 항일 정신이 뚜렷하게 전해지도록 하고 싶어요. 첫 해이다 보니 여러 곳에서 우리를 주목해요. 일각에서는 문학상이 난립하는데 왜 하느냐는 의견도 있어요. 그럴수록 우리 문학상만의 가치를 입증하려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요. 최선을 다 하려고 합니다.

7. 목일신아동문학상 외에  올해 사업계획이 있다면?

경기도교육청이 공모한 「2019 경기꿈의학교」 공모에 당선되어 5월부터 10월까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쇼우미더목일신> 사업을 진행해요. 목일신 선생님의 동요와 동시를 배우고 재구성해 랩으로 표현해보는 시간이에요. 아동문학이 아이들이 즐겨 읽을 수 있는 방향으로 변모해 가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목일신 선생님의 작품에 평과 삽화를 곁들여 부천타임즈에 연재하고 있는 <고경숙의 숨은 별 찾기> 연재가 벌써 50회가 넘었어요. 연재를 하다 보니 목일신 선생님의 작품이 아동문학이지만 어른들도 즐기고 있더라고요. 연재를 묶어 책을 내려고 해요. 어른들은 동심으로 돌아가고, 아이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책이 될 듯해요. 또한  따르릉문화예술제도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합니다.

그밖에도 목일신 선생님의 작품에 곡을 붙여서 CD로 제작을 하고, 음원을 보급하는 등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해요. 하지만 첫 해에 너무 많은 일을 벌여놓으면 공수표가 될 것을 우려해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어요. 할 수 있는 일을 완성도 있게 꾸려가려고 해요.

'자전거' 하면 '목일신'이 떠오르게 열심히 가고 있어요. 뜻을 같이 하는 좋은 분들이 모여 봉사하는 마음으로 전체가 실무진화 되어 일하고 있어요. 이런 행보가 쭉 이어진다면 좋은 문학단체의 모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8.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하지만 문학은 어렵다고 생각하죠. '난 시도 못쓰고 소설도 못쓰니까 문학과 친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럴 때 가장 쉬운 게 아동문학이에요. 아동문학은 아이들만을 보는 게 아니에요. 우리는 어릴 때부터 아동문학에 접해왔어요.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불러일으키고,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모국어로 하는 가장 필요한 학문의 입문이 될 수 있어요. 어느 것과 따져 봐도 뒤쳐지지 않는 문학의 한 장르에요.

목일신아동문학상 응모요강은  홈페이지 (http://www.mokilsin.org) 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목일신

덧붙이는 글(편집자주)
일제에 저항한 항일운동가이며 국민동요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누가누가 잠자나' 등 400여편의 동시를 지은 故목일신 선생은 1960년부터 1986년까지 26년간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14번지에서 살다가 74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부천 중앙공원과 범박동 현대홈타운 입구에는 목일신 선생의 시비가 세워져 있으며 괴안동에는 목일신공원, 범박동 대로에는 자전거 조형물이,심곡천 시민의 강에는 목일신교(인도교)가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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