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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의 숨은 별 찾기-㊼] 목일신의 '눈꽃'
2019년 02월 20일 (수) 17:17:37 고경숙 bezital@naver.com

고경숙<시인,부천예총부회장,(사)따르릉목일신문화사업회 이사>

   
 

팔낙팔낙 눈꼿이 나려옵니다
멀고먼길을 오시는 한울나그네
이리갈까 저리갈까 주저하다가
우리집이조타고 뜰에나려요

송이송이 눈꼿이 나려옵니다
사나웁게 부러오는 바람에날려
팔락팔락 한울나라 춤을추면서
나무우헤 나려서 꼿이되여요

[감상]
어린 시절 눈이 오면 왜 마당으로 뛰어나가 좋아했을까. 생각해보면 엄동설한에도 눈이 내리는 날은 포근하고, 비처럼 흠뻑 옷을 적시는 무례함이 아니라 어깨에 소리없이 내려쌓이는 고요 때문은 아니었나 싶습니다.

장난스럽게 바람이 슬쩍 건드리면 빙글빙글 돌아 바둑이 등짝까지 간지럽히는... 하얗게 내리는 눈은 그래서 아름다운 꽃에 비했겠지요. 눈꽃이 내리는 날, 한껏 들뜬 동심에게 춤을 추며 찾아온 눈꽃은 어느 먼 하늘에서 온 나그네인지, 우리집 마당으로 나를 찾아온 반가운 눈꽃이 오래 머물 지 못하는 게 서운해 동심은 서둘러 눈사람을 만들고, 바둑이는 껑충껑충 눈꽃을 잡으러 다녀요.
고경숙<시인,목일신아동문학상 운영위원장,(사)따르릉목일신문화사업회 이사>
 
덧붙이는 글(편집자주)
국민동요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누가누가 잠자나' 노래말을 지은 故목일신 선생은 1960년부터 1986년까지 26년간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14번지에서 살다가 74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부천 중앙공원과 범박동 현대홈타운 입구에는 목일신 선생의 시비가 세워져 있으며 괴안동에는 목일신공원, 범박동 대로에는 자전거 조형물이,심곡천 시민의 강에는 목일신교(인도교)가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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