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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림과 함께 부천에 온 대금명인 이생강
2004년 09월 12일 (일) 00:00:0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부천타임즈:유성숙 기자

   

가을바람과 가장 잘 어울리는 우리소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

대금명인 이생강 연주회가 9월 18일(토) 오후 4시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에서 열린다. ‘고전으로의 여행’이라는 타이틀에 맞추어 부천문화재단 2004가을시즌 프로그램의 상당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정통 고전의 첫 번째 레퍼토리이다.

이생강 선생은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료 한국국악협회 부이사장이며 서울국악예고에 출강하고 있으며 대중적으로도 가장 인기가 높은 우리시대의 대금명인이다.

국악평론가 윤중강의 해설로 진행될 이번 공연에서 관악기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생강선생은 대금, 소금, 단소, 피리와 태평소 등 여러 전통 관악기의 소리를 들려주며 그 깊은 울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태평소는 사물놀이 반주에 맞추어 연주하며 춤까지 곁드릴 예정이어서 신명나는 국악한마당이 될 것이다.

12월 4일(토)에 진행될 <해금명인 김영재>의 공연과 함께 예매하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국악공연 두편을 관람할 수 있다. ▶예매 및 공연 문의 www.bcf.or.kr, 032-326-2689

공연일시 : 2004. 9. 18(토)  오후 4시. 장  소 :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
관 람 료 : 전석 10,000원 (부천문화재단 유료회원 10%할인)

관악기의 달인이 펼치는 국악의 향연
서양음악의 작품성은 악보를 통해서 나타나고 악보가 일차적인 대상이지만 한국음악의 작품성은 음악이 음악가라는 사람의 안에 있기 때문에 “누가 하는 음악인가”하는 음악가가 관심의 대상이다.  그래서 서양음악은 무슨 음악을 하는가 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음악회에 가는 경우가 많지만 국악은 어느 음악가가 하는 공연이냐 하는 사람을 보고 음악회에 가는 경우가 많다.  음악의 내용과 수준이 음악가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금년 하반기 부천에서 공연될 국악기악공연은 이 시대 최고의 명인들이 무대에 서게 된다.  9월 18일(토)에는 관악기의 달인 이생강(대금산조의 인간문화재)이 단소․소금․대금․퉁소․피리․태평소 등의 관악기를 가지고 각종 음악을 연주하게 되고, 12월 4일(토)에는 현악기의 귀재라 할 수 있는 김영재 교수가 해금밑줄과 거문고․가야금을 가지고 전통음악과 직접 작곡한 음악들을 연주하게 된다.  두 사람 모두 최고의 기량을 가진 창조적인 음악가들이어서 공연장에 모인 애호가들을 충분히 즐겁고 유익하게 해 줄 것이다.

관악기의 달인 이생강(李生剛)
이생강은 대금의 달인이요 위대한 음악가이다. 그에 대한 어떤 설명도 그의 연주를 직접 듣는 것만 못하다. 그는 연주를 통하여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음악가이기 때문이다. 그의 음악은 언제나 여유 있고 힘차고 모든 청중을 압도하며 흡족한 감흥을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무리 문외한이라도 그의 음악에 빨려 들어가고 외국의 무대에서조차 그는 청중을 꼼짝 못하게 잡아 놓는 신비한 힘을 발휘하는 음악가이다.
   
판소리 명창 김소희가 한 말이 있다. 1970년대 초 김소희, 신쾌동, 김윤덕, 한영숙, 이생강 등이 유럽과 미국을 순회연주 한 일이 있었는데 그 당시 외국무대에서도 젊은 이생강이 나가 대금을 연주하면 모두 조용해지고 분위기가 잡히기 때문에 그를 먼저 내 보내어 연주를 시키고 난 다음 판소리나 다른 프로그램을 하곤 했다는 것이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1985년 어느 추운 겨울밤에 중․고등학생 2000여명을 운동장에 세워둔 채 국악연주를 들려 준 적이 있다. 그 때에도 웬만한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떠들어서 들을 수가 없을 정도였는데 이생강이 대금을 가지고 나가 불기 시작하니까 얼마 안 가서 모두들 조용해지고 그 음악에만 귀를 기울이는 것이었다. 정말 그의 연주가로서의 흡인력은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청중을 압도하는 이생강의 연주역량은 여러 가지 요인에서 가능한 것이다. 우선 소리 자체가 힘차고 매력적이고, 그 소리가 만들어 내는 음악이 현장 분위기에 썩 어울리게 즉흥적으로 짜여져 나오고, 그의 무대 매너가 또한 그의 음악에 빨려 들어오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흡인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그의 능력은 일조일석에 갖추어 질 수 없는 것이었다. 오랜 세월에 걸쳐 공력이 쌓이고 많은 무대경험을 통하여 연주가로서의 권위 있는 힘이 몸에 배이게 된 것이다. 남 다른 노력도 기울여야 했을 것이고 많은 고통도 감내 하지 않으면 안되었을 것이다. 스승을 잘 만난 덕도 있을 것이고 여러가지 여건이 오늘이 있게 하는 어떤 숙명적인 작용을 했을 것이다.

이생강은 부는 기술이 뛰어나다. 아무 것이나 관으로 되어있는 것이면 무엇이던지 다 소리를 잘 낼 수 있을 정도로 그는 소리 내는 기술이 탁월하다. 숨이 곧 소리가 되도록 분다는 것 그것은 관악기 연주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왜냐하면 음악이란 사람이 자기 마음을 소리로 표현하는 예술인데 자기 생명의 근원인 숨 즉 호흡자체가 음악이 되게 하는 것은 악기를 자기 몸의 일부가 되게 하여 자기라는 생명체가 직접 음악을 표현하는 것과 같은 것이 되기 때문이다.

호흡이 소리가 되고 氣가 그대로 소리가 되는 이생강의 악기소리는 그가 필요로 하는 어떤 소리도 자유자재로 낼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유난히 프레이징이 길고 여유가 있으며 대단히 빠른 패시지도 고음을 엇박으로 잘게 쪼개며 치고 나갈 수 있다. 어느 순간도 숨이 모자란다는 느낌은 전혀 주지 않는 것이 그의 관악기 연주이다.
 
이번 부천 공연에서는 해설자가 설명을 하고 나면 이생강이 단소를 가지고 정악 스타일과 산조 스타일의 음악을 연주하고 그 다음에는 소금을 가지고 강원풍류를 연주한다.  악기를 계속 그렇게 바꾸며 퉁소를 가지고는 시나위 가락을 연주하고 피리로는 정악 스타일의 음악을 잠깐 한 다음 경기민요를 연주한다.  그리고 특별하게 ‘아 목동아’를 피리로 연주한다. 과거 색스폰 연주로 했던 이 음악을 피리로 연주하는데 별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생강이 인간문화재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대금산조는 그 다음에 연주한다.  길게는 1시간 이상 하는 것이지만 이날은 짧게 연주할 예정이고 마지막에는사물놀이 장단에맞추어 태평소시나위를 연주할것인데 이때 춤을곁드릴 예정이다.< /P>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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