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9.6.15 토 21:57
,
   
+ 로그인 독자회원가입 전체기사 기사모아보기 보도자료
> 뉴스 > 문화/예술
       
조영희 전통음식연구가, 인생 2막 요리로 승부하다
'약식동원(藥食同源)', '음식이 곧 약'
부천 토박이가 만드는 '복숭아' 신상 기대하세요
2018년 12월 26일 (수) 11:23:43 최수진 기자 thinkcareer@naver.com

부천타임즈: 최수진 기자

   
▲ 떡과 전통주 ⓒ부천타임즈

떡이 곱다. 예쁘게 여민 모습이 꼭 보자기로 싸맨 듯하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병 속에는 술과 식초가 담겼다. 빛깔이 어찌나 고운지 보기만 해도 향이 난다. 모두 조영희 전통음식연구가의 손에서 빚어진 작품들이다. 그는 전통음식을 만들고, 가르치고, 연구한다. 부천에서 전시를 통해 대중들에게 우리 음식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조영희 연구가는 현재 식문화연구소 '바오'를 운영하면서 회원들과 함께 전통음식 뿐만 아니라 식문화를 연구하고,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바오는 '아름답게'라는 의미다. 그는 요즘 복숭아를 연구 중이다. 무릉도원 복사골 부천의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각광받을 복숭아 관련 음식을 개발하고 있다.

   
▲ 2018 경기도문화예술진흥표창(경기도지사상)을 수상한 조영희 연구가▲ⓒ부천타임즈

종갓집 며느리. 인생 2막 요리로 승부

"저는 은행원이었어요. 그러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며 전업주부로 살았죠. 종갓집 며느리였는데, 제삿날과 명절이면 친척들이 30명씩 와서 온 집안이 북적거렸어요. 그게 즐거웠어요. 화장실을 줄서서 가야하는 것만 빼면요. 음식 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그러다 우연히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복어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따게 됐어요. 1년 동안 다섯 개를 다 땄어요."

그때 조영희 연구가의 나이 서른아홉, 초등학생 남매를 둔 엄마였다. 요리 잘하던 종갓집 며느리는 자격증을 따고 다시 사회로 나왔다. 출장요리를 했다. 인터넷으로 마케팅을 하며 꽤 잘 됐다. 주부가 요리를 해서 이렇게 돈을 번다고 VJ특공대 등에 출연하는 등 방송을 타기도 했다.

그는 출장요리로 돈을 벌면서 음식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었다. 안양에 있는 연성대학교 호텔외식조리학과에서 전문학사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늦깎이 공부를 이어갔다. 디지털대학교인 서울문화예술대학교 호텔외식경영학과에 편입해서 학사를 취득하고, 명지산업대학원에 입학해 전통음식문화를 전공해 석사 과정까지 음식에 대한 열정으로 쉬지 않고 달렸다.

뿐만 아니라 궁중음식연구원의 전 과정을 배웠다. 궁중음식, 전통 병과, 호텔한정식, 향토음식, 김치…. 주말에 돈을 벌고, 평일에는 공부를 하러 다녔다. 출장요리를 해서 번 돈을 음식 공부 하는데 쏟아 부었다. 조영희 연구가는 음식은 무궁무진하고, 변화하며, 예술이라 말한다.

"그동안 음식을 해오면서 알고 느꼈던 것이 공부를 하며 정리되고 이론적으로 정립되면서 공부가 너무 재밌었어요. 호텔 요리사부터 유명한 장인들의 강의를 다 들었어요. 전문가 선생님들을 따라다니며 요리에 전념했죠. 그 중 떡 분야에서 유명한 최순자 선생님을 만나서 떡에 5~6년을 매달렸죠. 전국대회도 나가고, 상도 많이 받았어요."

'약식동원(藥食同源)', '음식이 곧 약'...전통음식을 알리는 마음

조영희 연구가는 그동안 배워온 것을 서울, 분당 등 여러 곳에서 가르쳐왔다. 부천에서는 부천문화원과 부천여성회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부천문화원에서는 인문학과 접목하여 전통음식문화 관련 깊이 있는 수업을 한다. 집에서 발효음식을 담가먹을 정도로 요리 좀 한다하는 고수들이 조영희 연구가에게 배우러 온다. 부천여성회관에서는 전통음식을 배워 취·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강의를 듣는다. 수강생들은 과거의 조영희 연구가가 그러했듯 음식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간다.

   
▲ 자료사진:궁중음식ⓒ부천타임즈

"강의하면서 이런 얘길 해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다. '음식이 곧 약'이라고 강조해요. 밥을 짓는 법으로도 오행을 다 풀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우리 주변에서 나는 제철음식을 먹으라고 말해요. 강의할 때도 제철음식을 쓰고요. 정월대보름, 삼짇날, 단오 등 때에 맞춰 먹는 우리 전통음식들이 다 약이에요. 부천문화원에서 절기에 맞춰 이런 음식을 알리는 행사를 해보고 싶어요."

그는 남들보다 시작은 늦었을지 모르지만, 음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뜨겁다. 음식을 배우다가 궁중음식과 떡에 반해 여기까지 왔다. 발효음식을 연구하다 보니, 요즘은 술에 푹 빠졌다. 조영희 연구가는 아직도 꿈이 많다.

   
▲ ⓒ부천타임즈

"막걸리는 술이 아닌 음식이에요. 그런데 일제 강점기에 많이 말살됐어요. 요즘 전통주 다시 많아지고 있어요. 지역주도 많이 개발됐고요. 저도 고문헌 속에서 전통주 만드는 방법을 알아내고, 전통주와 궁합이 맞는 안주를 연구하고 있어요. 내년에 열리는 국제요리대회에 전통주를 가지고 나갈 생각이에요. 나만의 누룩도 만들고 싶고, 쌀누룩으로 쌀 요구르트 같은 음료도 개발해보고 싶어요."

   
▲ 복숭아 타르트

조영희 연구가가 전통만 고집하는 건 아니다. 전통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강의를 하면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다. 전통음식과 요즘 유행하는 음식들을 접목하는 퓨전음식에 관심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습식 쌀가루를 이용한 베이킹인데, 떡 사이에 마카롱처럼 필링을 넣은 '떡카롱'이나 '복숭아 타르트' 같은 것이 그 결과물이다. 떡은 금방 굳어서 상품화하기에는 제약이 많다. 그렇지만 그때그때 만들어야 한다는 단점이 곧 건강식품이라는 증거라며 조영희 연구가는 전통식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다.

부천 토박이가 만드는 '복숭아' 신상 기대하세요.

술과 퓨전 음식 말고도 그가 집중하고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복숭아다. 그는 기능과 디자인을 활용해 복숭아를 재해석했다. 고문헌 속 복숭아를 연구한다.

"저장성이 없는 복숭아와 같은 시기에 나오는 살구를 쌀에 버무려 저장하는 방법도 고문헌 속에 있어요. 멥쌀가루, 찹쌀가루에 복숭아즙, 살구즙을 넣고 버무려 시루에 찐 떡, 도행병이에요. 1600년도에 만들어진 고문헌부터 현대의 논문까지 복숭아와 관련된 자료를 다 읽었어요. 복숭아만 가지고 하루 종일 말할 수 있을 정도에요. 복숭아 공부를 하며 복사주(복숭아술), 복사꽃주(복숭아꽃술), 복숭아식초, 복숭아 쨈, 복숭아청 등 제품개발에 매진하고 있어요."

   
▲ 조영희 연구가가 2017~2018 꽃차꽃떡 콜라보전에 선보인 복숭와 관련 술과 음료,잼,청 등ⓒ부천타임즈

조영희 연구가의 복숭아 사랑은 이유가 있다. 그는 1955년 '진말'이라고 불리던 지금의 부천역 북부 인근에서 태어나 부천북초등학교를 다닌 부천 토박이다. 중·고등학교와 직장은 서울이었지만, 모두 부천에서 오갔다. 결혼을 하며 서울에 살았지만, 아이들을 다 키우고 다시 부천으로 돌아왔다. 고향에서 전통음식을 알리며, 복숭아 음식을 연구한다. 그는 복숭아가 많이 열리던 그때를 떠올리며 추억에 젖는다.

   
▲ 자료사진:궁중음식 신선로 ⓒ부천타임즈

"(당시)소사역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 홍제동에 있던 서울여상까지 교복을 입고 등교를 했어요. 은행에서 일할 때도 을지로 입구까지 부천에서 출퇴근했죠. 그때 생각이 아직도 나네요. 아름다운 추억이죠. 어릴 때 복숭아 수확 철이 되면, 엄마가 소사깡(청과물시장)에서 복숭아를 사서 커다란 바구니에 담아 머리에 이고 오곤 했어요."

   
▲ 전통차와 송편 ⓒ부천타임즈

조영희 연구가는 최근에 서울 서래마을에 있는 유명한 어느 전통 디저트 카페에 갔다. 디저트와 차를 올린 반상차림에 가슴이 뭉클했다. 전시회 때마다 조영희 연구가가 차려내는 모습과 닮았다. 일반 손님보다는 외국인 손님이 더 많지만, 전시를 넘어 서서 소비자에게 대접하는 정성스러운 차림을 보고 감동받은 것이다. 전통음식을 대하는 그의 순수한 마음이 아름답다.

"전통음식 사람들은 모두 돈 보다는 즐기기 때문에 하는 거예요. 저처럼요. 우리는 행복한 일을 하고 있어요. 전통음식을 체계화 시키고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껴요."

2017년과 2018년에는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꽃차와 꽃떡'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展을 통해 꽃차를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 2017,2018 꽃차와 꽃떡 콜라보전에 선보인 진달래 화전과 국화 화전ⓒ부천타임즈

조영희 연구가는 "선조들은 꽃피는 봄날의 풍류를 즐기기 위해 진달래꽃을 재료로 화전을 만들어 먹었으며 여름에는 장미화전, 가을에는 국화전, 무지개가 건네는 희망 오색꽃 절현, 조화로움의 상징 오색꽃송편 등을 즐겨 먹었다"면서" 꽃떡을 통해 먹는 떡에서 눈으로 즐기면서 먹는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 꽃떡 ⓒ부천타임즈


그는 음식문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비롯하여 부천시장 표창, 2018 희망대상 전통음식부문 대상,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관광상품부문),국제요리경연대회 발효음식전시부문 보건복지부장관상,국제요리경연 폐백이바지부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 조영희 연구가가 2018 꽃차꽃떡 전시회에서 김용범 문화국장, 부천문화원 최의열 사무국장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약력>▲현)식문화연구소 바오  대표▲상상문화협동조합 이사▲부천문화원 전통요리,가양주 강사▲부천여성회관 한식디저트 강사▲성남평생학습관 전통음식 강사▲부천도시농업 전통음식 강사 ▲이모작지원센터 아빠요리교실 강사▲전)연성대학교 호텔조리과 외래강사▲한국음식관광협회 부천지회장▲한국국제요리대회심사위원 ▲산업인력관리공단 조리기능사 감독위원 ▲농업기술센터 전통음식 강사

   
▲ 자료사진:궁중음식ⓒ부천타임즈

<수상>▲2018 경기도문화예술진흥표창(경기도지사상)▲2018 부천타임즈 희망대상 전통음식부문▲2016 부천시향토음식연구및 보급표창(부천시장)▲2016성남평생학습관 우수강사표창▲2016 부천시전통문화계승 표창장▲2016 세계한식요리대회 향토음식전시부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2015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 퓨저한식개발 전시 최우수상▲2013 떡명장대회(관광상품부 상품개발전시)최우수상▲2012대전한국특색음식경연대회(전통떡전시)최우수상▲2011국제요리경연대회(발효음식전시)보건복지부장관상▲2010서울디자인한마당 한식메뉴개발경연대회 서울시장상▲2010 전국 떡명장 선발대회(전통떡전시)최우수상▲2001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폐백이바지부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 떡과 전통주 ⓒ부천타임즈
   
▲진달래화전ⓒ부천타임즈
   
▲ 2018 부천문화원 문화가족예술제에서 제자들과 함께 ⓒ부천타임즈

 

최수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부천타임즈(http://www.bucheon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추천수 : 22
이 기사를 추천하시면 "오늘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복숭아청ⓒ부천타임즈
부천마루광장 관리에 무려 8개 부서가
김성용 의원 "부천시에서 청소업체 직
GS파워 쇳가루 분진,부천시 담당부서
부천시의원이 어린이집 조리사 임금 3
[이종섶의 詩장바구니-⑬]물고기 등엔
홍진아 의원 "500원 아끼려다 10
부천시 공중화장실 몰래카메라 '무방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개정',
부천시청 뜨락 커피숍, 머그컵·텀블러
신혼부부 매입·전세임대, 저소득·다자
부천시 원미구 부흥로 315번길 14 포비스타 1414호 | 대표전화 032-329-2114 | Fax 032-329-2115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아00018 | 등록일:2005년 11월2일 | 사업자등록번호 130-19-41871
종별 : 인터넷신문 | 발행인겸 편집인 : 양주승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양주승
Copyright 2003 부천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bu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