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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숙의 숨은 별 찾기-㉞] 목일신의 '가을'
"가을바람에는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2018년 10월 25일 (목) 18:46:30 고경숙 bezital@naver.com

고경숙 (시인,사단법인 따르릉목일신문화사업회 등기이사,부천예총 부회장)

   
▲ ⓒ일러스트 부천타임즈 곽주영 기자


                                             가을바람은 솔솔솔
                                             서리맞인 가락닢은 우수수
                                             새빨간 잠자리는 포르르 포르르
                                             코스모스 꼿밭우로 나라갑니다

                                             밤숲엔 밤알이 뚝뚝뚝
                                             수많은 참새떼는 짹짹짹
                                             누른논에 허수아비 키다리영감은
                                             왼종일을 졸면서 새를봅니다

[감상]
가을바람에는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여름내 뜨거운 볕을 이기느라 몸을 요리조리 틀었던 과실들의 재잘거림과 태풍에 사경을 헤맸던 벼이삭의 무용담 등, 그것을 들어주느라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새빨간 잠자리의 모습까지 모든 게 풍요롭기만 합니다.

허수아비 영감이 더 이상은 참새들을 혼내줄 힘이 없다는 걸 알았는지, 누런 논에는 참새떼 가득합니다. 허수아비를 졸고 있는 영감님으로 우화적 상상을 한 시편을 읽노라면 가을 들판에 서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시인의 눈은 작은 풍경하나 놓치지 않고 섬세하고 따뜻하게 관찰하기 때문입니다.
솔솔솔, 포르르, 뚝뚝뚝, 짹짹짹 등 의성어, 의태어도 시를 읽는 참 재미입니다. 고경숙 (시인,부천예총부회장, 사단법인 따르릉목일신문화사업회 등기이사)


덧붙이는 글(편집자주)
국민동요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누가누가 잠자나' 노래말을 지은 故목일신 선생은 1960년부터 1986년까지 26년간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14번지에서 살다가 74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목일신 선생의 동요 쓰기는 어린이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주는 항일운동이었다.(사)따르릉목일신문화사업회에서는 목일신 선생의 업적을 기억하고,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부천의 이미지를 고취시키기 위한 '따르릉 문화예술제'를 개최하고 있다.

일제가 전시동원체제를 가동하던 때 절필함으로써 많은 작가들이 일제의 찬양에 앞장서면서 훼절했던 것과는 다른 삶을 살았던 그는 당시 발표한 동요만 198편이었다. 부천 중앙공원과 범박동 현대홈타운 입구에는 목일신 선생의 시비가 세워져 있으며 괴안동에는 목일신공원, 범박동 대로에는 자전거 조형물이,심곡천 시민의 강에는 목일신교(인도교)가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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