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원로만화가 조관제(71세) 작가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운영하는 한국만화박물관 명예관장직을 맡으면서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9년 동안 매월 150만원의 수당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근무형태는 비상근이기 때문에 박물관에 사무를 볼 수 있는 책상도 없다.

▲ 조관제 한국만화박물관장 ⓒ부천타임즈

당초 명예관장제도는 홍건표 부천시장 재임당시  조관제 작가를 위해 만들어 진 것이라는 의혹도 나돌고 있다. 임기는 1년인데 9년 동안 연임하는 초유의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처음에는 직책이 박물관 명예관장이 아닌 '뮤지엄 만화규장각' 명예관장이었으며 당시 진흥원 이사장은 임형택 이었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도  연금이 100만원인데 명예관장하면서 9년 동안 매월 150만원을 수당으로 수령하고 있으니  '황제수당','황제연금(?)'이 아니겠냐고 꼬집고 있다.

문제는 부천시 공직자나 만화관계자, 부천시민들 조차도 조관제 작가가 한국만화박물관 명예관장임을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각종 공식행사에서 조관제 작가를 소개할 때 한국카툰협회 회장으로 소개하지 만화박물관 명예관장으로 소개하는 일은 없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복무규칙 의하면  이사장은 진흥원장의 요청을 받아 명예관장을 위촉 할수 있게 돼있으며 임기는 1년으로 연임할 수 있게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연임 할 수 있다'라고만 규정되어 있을 뿐 제한 규정이 없다.

복무규칙 제4조(명예박물관장의 위촉)에 의하면 이사장은 진흥원장의 요청을 받아 만화관련단체장을 역임한 경험이 있는자, 박물관 및 도서관에서 20년 이상 근무한자, 자료의 기증 등 만화박물관 발전에 뚜렷한 공로가 인정되는 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용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 직무대행은 "명예관장은 박물관의 자료  및 전시에 대한 이해, 실질적인 자문 및 협조, 만화계와의 원활한 교류 및 신뢰형성  등 다양한 전문영역을 고려하여 외부심의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위촉됐다"고 밝혔다.

매년 임기 만료시 신임 명예관장을 위촉할 때도 관장후보 모집 공고를 내지 않고 지난 9년 동안 단독으로 외부심의위원회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명예관장 임기가 만료되면 신임 명예관장 타 후보들도 외부심의위원회에 올리냐"는 질문에 이용철 직무대행은 "조관제 선생이 그 일을 맡는데 적절하다고 판단되어 다른 (명예관장) 후보를 같이 올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A모 부천시의원은 "박물관 명예관장이 꼭 필요하다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퇴임한 전직 이사장을 돌아가면서 위촉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과거에도 수차례 명예관장에게 지급되는 예산(수당) 삭감을 시도했지만 진흥원측에서 사정을 해서 마지못해 예산을 세워줬다"고 말했다.

시민 J모씨는 "명예직은 일종의 봉사인데 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부천만화정보센터 이사장을 역임했으면 이제는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게 순서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편 조관제 명예관장은 2007년 (재)부천만화정보센터 이사장(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카툰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