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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없는 빈자리에 자존감과 우정, 철학이…"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목수정 저자 특강 열려
프랑스 아이와 한국 엄마의 프랑스 공교육 체험기
2018년 07월 20일 (금) 17:12:37 최수진 기자 thinkcareer@naver.com

부천타임즈: 최수진 기자

7월 18일 (수) 오전 10시 30분, 상동도서관에서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의 저자 목수정 작가의 강연이 열렸다. 목 작가는 프랑스에서 14살 딸 칼리를 키우며 프랑스 공교육을 경험했다. 프랑스 학부모로 지내며 있었던 일들을 2시간 동안 유쾌하게 풀어냈다. 경쟁과 강요가 없지만 프랑스가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를 역설적으로 설명했다.

   
▲ 목수정 작가가 특강을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목수정 작가는 프랑스 교육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한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프랑스 교육 좋은 건 알지만, 우리 현실은 다르지 않느냐." 목 작가도 알고 있다. 한국에서 대학까지 공부했다. 초등학교 때 시험 기간만 되면 스트레스 때문에 배와 항문이 아팠다. 80명씩 18반까지 있는 학교에 다녔는데 같은 반에 동갑내기 사촌 2명이 같이 다녔다. 경쟁심에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다. 경쟁심은 인생을 갉아먹는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목 작가는 딸도 경쟁에 치일까봐 걱정했다. 다행히 프랑스 초등학교에는 경쟁이 없었다. 프랑스 학교는 아이들에게 답을 주지 않는다. 선생님은 질문만 하는 존재다. 답으로 향하게 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게 프랑스 선생님의 역할이다.

슬렁슬렁한 프랑스 학교

프랑스는 초등학교 5년, 중학교 4년, 고등학교 3년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유치원 과정으로 에꼴마떼르넬(école maternelle) 3년 과정이 있다. 3세부터 원한다면 누구나 학교를 다닐 수 있다. 바칼로레아(Baccalaureate)라는 대학입학시험만 통과하면 국립대학에 다닐 수 있다. 프랑스의 수재들은 그랑제콜(Grandes Ecoles)이라는 엘리트 교육기관에서 공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하나의 선택일 뿐 공부를 잘한다고 무조건 그랑제콜(Grandes Ecoles)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프랑스 초등학교는 1년에 방학은 4번이고, 수요일은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다. 학교에 가는 날이 얼마나 되는지 꼽아보니 1년에 반 정도였다고 한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닌 목 작가에게 프랑스 학교는 너무 슬렁슬렁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구구단을 배우는데, 5단은 가르치지 않았다. 궁금해서 물으니 5단은 너무 어려워서 3학년이나 되면 배운다는 것이다. 시험도 하루에 한 과목만 본다."

목 작가는 '한국 엄마'라 너무 느슨한 프랑스 교육에 조급함이 생겼다. 뭐라도 시켜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아이에게 학습지를 시키기도 했다. 프랑스 선생님은 목 작가에게 학습지를 불태우라고 화끈한 조언을 했다. 아이의 자발성을 떨어뜨린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래서 프랑스 교육에서는 어느 수업이든 주 1회를 넘지 않는다.

   
 

프랑스 교육에 없는 것 3가지

목 작가는 프랑스 학교에는 3가지가 없다고 소개한다. 경쟁, 돈, 형식. 프랑스 교육은 석차가 없고, 돈이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입학식이나 조회, 교장선생님 훈화말씀 같은 형식적인 행사도 없다.

한국 교육은 시험에 종속되다 보니 교사의 권위는 떨어지고, 아이들은 학원에 가서 더 많은 지식을 얻고자 한다. 목 작가는 전교 석차만 없어져도 경쟁은 많이 사라질 것이라 예상한다. 목 작가는 "숫자로 서열화 하지 않으니까 아이들 각각의 개성이 보인다."고 한다.

대신 프랑스에서는 자기 자신과 경쟁을 한다. 프랑스는 초등학교에서 색깔로 평가를 한다. 빨강, 주황, 초록. 먼저 아이가 스스로 평가를 하고 선생님도 같은 방식으로 평가한다. 중학교에 가면 점수가 있다. 하지만 석차는 없다. 과목별로 반 평균을 중심으로 나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1학년 때에 비해 자신의 점수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래프로 볼 수 있다.

프랑스 교육에서 돈은 걸림돌이 아니다. 돈 때문에 아이한테 뭘 시킬지 말지 고민하지 않는다.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에 18세까지 육아수당을 받을 수 있다. 대학도 등록비만 있으면 되는데 장학금도 다양하다.

"딸이 음악원에서 클라리넷을 배우는 데 1년에 150유로(약 20만 원)이다. 한국의 만화학원 한 달 학원 비가 20~40만원에 육박하는 것에 비교해보면 엄청난 차이다." 수학여행비도 소득에 따라 조정하거나 가정 형편에 따라 안 낼 수 있다.

프랑스 교육에서 배우다

프랑스 학교의 입구에는 자유, 평등, 박애 (Liberty, Equality, Fraternity)라는 문구가 새겨져있다. 프랑스는 시민혁명을 거치면서 공화국이 됐다. 공화국이 잘 되려면 시민이 똑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자유, 평등, 박애를 바탕으로 교육을 받는데 돈이 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목 작가는 "돈이 필요하지 않으니 돈이 목표가 되지 않고 가치가 다원화된다."고 말한다.

목수정 작가는 한국에 와서 "프랑스에서는 아이들에게 노동인권교육을 시킨다면서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중학교부터 노동인권에 대해 수업한다. 고등학교에서는 관련된 내용을 더 체계적이고 심화해서 가르친다. 그 전에도 역사 교과서에서 과거의 파업 사례 등을 배우면서 개념은 알고 있다. 파업을 통해서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왔다는 걸 배운다. 프랑스에서는 파업이 잦다. 과거의 사례가 아니라 현재에도 끊임없이 파업을 통해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고 찾는다. 선생님, 학부모, 학생들 누구나 서명 운동과 단체행동을 하고 파업도 한다.

   
▲ 목수정 작가와 딸 칼리 ⓒ부천타임즈


이날 강연에 참석한 어느 학부모는 이렇게 질문했다. "프랑스 사회와 교육이 우리와 너무 다르다. 한국 가정에서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요?"

목수정작가는 "하고 싶은걸 찾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오늘 행복한 아이가 미래에도 행복 할 수 있다. 꿈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나 우리나라 같은 환경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아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자세히 살펴야 한다."며 다양한 경험을 강조했다. 목 작가는 유명 박물관만 찍고 돌아오는 여행보다는 한 도시에 일주일 정도 머물며 시장부터 박물관까지 둘러보는 여행을 추천했다.

목수정은 부천출신 작가로, 아동문학가, 국민동요 '자전거'와 '누가누가 잠자나'를 작사한 목일신의 딸이자, 독립운동가 목치숙의 손녀인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목수정 작가는 한국과 프랑스의 경계에 서서 글을 쓰고 있으며, 저서로는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야성의 사랑학》, 《월경독서》, 《파리의 생활 좌파들》, 《당신에게, 파리》,《아무도 무릎 꿇지 않은 밤》 등이 있고, 역서로는 《문화는 정치다》, 《멈추지 말고 진보하라》, 《자발적 복종》, 《10대를 위한 빨간책》, 《부와 가난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등이 있다.

   
▲ 목수정 작가가 강연회가 끝난 후 딸 칼리, 언니 목민정, 이장섭 고강본동장, 선재장학회 양재수 회장, 부천타임즈 곽주영 기자,상3동 학습반디 박정민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부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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