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류중혁 부천시의회 기획재정위원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세상에 이런 이사회가 어디있는가? 상임이사를 선임하려면 후보자 박두례씨에 대한 인물을 검증할 수 있는 자료를 미리 제공하고 충분히 검토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하는데 이사회 당일 박두례씨 이력서와 약력 몇장 던져 놓고 밀어붙이는 회의 자체가 맘에 들지 않는다”
-부천시의회 류중혁의원(기획재정위원장)-

“난 처음부터 박두례씨 선임을 반대하려고 왔는데 얼떨결에 동의해줬다,  지금 까지 박두례씨와는 일면식도 없을 뿐더러 차한잔 마셔본 적이 없다”
-부천시의회 이덕현 의원(기획재정위원)-

“부천문화재단 상임이사 만큼은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절대 안됀다, 홍시장 고집으로 밀어붙였다”
-구자룡(민족작가회의 부천시지부 상임이사)-

“전임 성수열 이사는 인사문제 등 조직장악 능력이 탁월했고 문화재단 운영도 나무랄데 없이 잘했다, 앞으로 박두례씨가 인사문제 등 까다로운 부분들을 잘 처리해야 할 것이다”
-심우섭 (전예총회장)-

오늘(19일) 오전 11시 부천문화재단 상임이사 선출 이사회를 마치고 나온 부천문화재단 이사들의 입에서 터져나온 멘트다.

오늘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열린 부천문화재단 이사회는 이사장 홍건표 시장을 비롯 류중혁(시의원),이덕현(시의원),김창섭(예총회장),구자룡(민족작가회의),이형재(부천문화원장),한면희(부천문화원),박태연(여성노동자회),김정환(예총),심우섭(전예총회장)등 9명의 이사가 참석했다.

박두례(45)씨 상임이사 선임건에 대하여 홍건표 이사장을 제외한 9명의 이사중 4명이 박두례 (45)선출을 반대하는 의견을 냈으며 표결에 부치려 했지만 표결을 강행할 경우 찬반 의견이 노출되면 부천문화재단 이사진의 내부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어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이형재 부천문화원장이 추천하는 것으로 모양새를 갖추고 이 추천에 동의하는 형식으로 박두례씨를 선임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가 전했다.

▲ 이사회가 끝난 후 복사골문화센터 2층 휴게실에서 류중혁의원이 이사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이사회에서 류중혁 의원은 홍건표 이사장(부천시장)에게 성수열 상임이사의 사표 제출 이유를 묻고 상임이사 선출도 이사회의 의결을 거처 하는 것인 만큼 사표수리에 관한 사안도 이사회의 의견을 물어 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대부분의 이사진들은  박두례씨의 이력서 등을 근거로  자격여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중혁의원은 "문화재단 이사회는 문화재단 운영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배제되고, 상임이사 추인을 위한자리고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차기 시의회에서 이런 문제점을 심도있게 다루겠다고 밝혔다.

홍시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박두례씨는 부천지역 각 분야의 문화예술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있는 유능한 사람”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이 발언과 관련하여 19일 문화재단 이사회가 끝난 후,  모 이사는 "홍시장의 말은 허풍이다, 박두례씨의 상임이사 선임건에 대하여 부천지역 문화예술인이 의아해 하고 있다“며 비판적인 의견을 표출했다.

▲ 박두례(45) 이력서 1976년 진주여고를 졸업하고 1979년 2월 한성실업초급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나와있다.

부천문화재단 상임이사 박두례씨 선임건과 관련하여 지난 16일, 부천시의회 김관수의원은“지역의 문화예술 활동이나 수상경력은 개인의 능력인데 자신의 정치적 논리로 자신의 측근을 심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박두례씨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홍시장은 지난 6월 보궐선거에 당선되자 마자 자신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박두례씨를 염두에 두고 지난 2000년도에 무산되었던 짚풀박물관설립 재추진검토를 지시하는 등 자신의 정치적 동지인 박두례 심기에 전력투구 해오고 있다.

홍건표 부천시장의 박두례 심기 1차 작전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남은 것은 문화재단 상임이사의 경우 부천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임명동의안 상정을 거쳐  통과돼야 하는 2차 관문이 남아있다.

부천문화재단 상임이사 자리는 부천시 산하 문화예술의 총수자리다. 부천의문화예술 발전을 위하여 총체적 경영능력이 있는 유능한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부천문화재단 상임이사로 선임된 박두례(45)씨의 이력서를 보면 1957년생으로 1979년 2월10일 한성여자실업초급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1978년 11월부터 이듬해, 1979년 4월까지 약 6개월 동안 한국일보 문화담당 기자로 재직했던 것으로 나와 있는데 이는 박두례씨가 초급대학을 졸업하기 전 해에 취업한 것으로 보인다. 공직도, 회사의 주요간부 직도 아닌 일반직으로 6개월 근무한 것이 주요 경력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