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8.7.16 월 08:59
,
   
+ 로그인 독자회원가입 전체기사 기사모아보기 보도자료
> 뉴스 > 문화/예술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재불작가 목수정과 딸 칼리의 프랑스 공교육 체험기
질문하고 토론하고 연대하는 '프랑스 아이'의 성장 비결
2018년 06월 26일 (화) 20:15:35 양주승 기자 webmaster@bucheontimes.com

재불작가  목수정이 딸 칼리를 프랑스에서 키우며 직접 경험한 프랑스 학교와 교육철학을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에 담아 출간했다. 점수도 등수도 없는 학교에서 프랑스 아이들은 경쟁 대신 연대를, 정답 대신 자기만의 생각을 키워나간다.

교육의 목표를 '깨어 있는 시민 양성'에 두는 프랑스인들에게 교육과 공부란 결국 '자유 평등 박애'에 근거한 자기 의견을 세상에 당차게 표현하는 것이다.

   
▲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프랑스 아이들의 수업은 대담하다. 프랑스어 시간에 문학작품을 읽고 그에 관한 공연을 본다. 미술 시간에 책을 읽고 그림으로 표현한다. 영어 시간에 미국 대통령의 입장에서 하루를 정리해보는 등, 정해진 방식 없이 교과목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바칼로레아로 대표되는 프랑스 교육에 오지선다형 객관식 시험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행복한 얼굴로 학교에 다니는 나라라면 분명 한 번쯤 들여다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목수정은 이 책에서 프랑스 공교육의 모습을 비추며 우리가 교육을 통해 길러내고자 하는 인간상을 다시 묻는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아이들을 교육하는가. 지금 우리는 그 질문의 답을 고민해보아야 한다.

목수정은 한국과 프랑스의 경계에 서서 글을 쓰고 있는 작가, 번역가다. 이 책은 한국에서 대학까지의 교육과 사회생활을 경험한 저자가 프랑스에서 프랑스 남자와 함께 낳은 아이를 키우고 학교에 보내며 경험하고 관찰한 바를 기록한 이야기다.

한국에서의 어린이집 시절을 지나, 만 세 살 때부터 아이는 프랑스 공교육 시스템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거쳐, 중학교까지 다니면서 아이가 경험한 학교라는 틀을 통해 프랑스 사회가 축적해온 양식들이 아이 속에 스며드는 것을 지켜보았다. 훌쩍 엄마를 넘어서서, 저만의 멋진 세상을 친구들과 함께 짓고 있는 아이의 모습, 학부모로 이 나라 학교를 겪으며 지내온 지난 13년의 관찰과 생각들을 책 속에 차곡차곡 담았다. --- p.7

프랑스 아빠들의 요구나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유럽위원회의 제안은 성평등의 새 차원을 개척하는 동시에 새로운 가족관계의 패턴을 여는 시도일 수 있다. 육아와 관련해선 뒷짐을 지고 바라볼 뿐이던 남자들을 동등한 양육자로 끌어들이며 새로운 남성 혹은 아빠의 탄생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홀로 앓아오던 산후우울증이라는 질병을 예방해줄 가능성도 엿보인다. 엄마가 불행하면 모두가 불행해진다. 행복한 가정과 사회를 위해 그들을 불행 속에 방치하지 않는 예방 조치는 사회의 의무가 아닌가. --- p.54

칼리에게는 딱히 존경하는 인물이 없다. 아니 너무 많다. 이 대목을 쓰면서 혹시나 하고 물어보았다. "존경하는 인물이 있니?" 아이는 이렇게 답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인류를 진보하게 해준 사람들이 많잖아. 뉴턴, 다윈, 아인슈타인, 만델라……. 이런 사람들을 다 존경하지. 누구 한 명을 콕 집어서 존경해야 하는 거야?" 존경하는 사람 한 명을 꼽으란 질문에서 또다시 마음속의 영웅을 한 명 키우라는 주문이 들어 있었음을 발견한다. 아이는 그런 주문을 받으며 살아오지 않았다. --- p.131

   
▲ 목수정 작가

혹시 내가 문제집을 잘못 선택했나 싶어 교사에게 조언을 구했다. 상냥한 편은 아니지만 늘 담백한 태도로 학부모를 대하던 담임 교사 프랑수아즈는 눈을 크게 뜨고 나를 쳐다보았다. "그 책을 당장 불태워버리세요. 집에서 문제집을 가지고 아이에게 추가적인 학습을 시키거나 선행학습을 시키는 행위야말로, 공부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앗아가고 공부를 지겨운 것으로 만드는 최적의 방법"이란다. --- p.141

목수정 작가의 저서로는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야성의 사랑학》, 《월경독서》, 《파리의 생활 좌파들》, 《당신에게, 파리》,《아무도 무릎 꿇지 않은 밤》 등이 있고, 역서로는 《문화는 정치다》, 《멈추지 말고 진보하라》, 《자발적 복종》, 《10대를 위한 빨간책》, 《부와 가난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등이 있다

 

양주승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부천타임즈(http://www.bucheon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추천수 : 3
이 기사를 추천하시면 "오늘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생생포토]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생생포토]"언제나 전력을 다합니다"
[생생포토]"부천시장은 성폭행 진상규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빵빠르
[생생포토]부천영화제 포토월에선 부천
부천시,저출산 극복 우수지자체 선정…
제3회 부천대학가요제 대상 '리엘'
북한영화 9편,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부천시,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미세먼지
부천도시공사, 어린이 교통안전프로그램
부천시 원미구 부흥로 315번길 14 포비스타 1414호 | 대표전화 032-329-2114 | Fax 032-329-2115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아00018 | 등록일:2005년 11월2일 | 사업자등록번호 130-19-41871
종별 : 인터넷신문 | 발행인겸 편집인 : 양주승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양주승
Copyright 2003 부천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bu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