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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려고 일하는 낚시덕후 박경찬
2018년 02월 05일 (월) 07:29:23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본 기사는 정재현 부천시의원(원미1동, 역곡1·2동, 춘의동, 도당동 출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newmo68)에 실린 기사를 정 의원의 허락을 받고 게재합니다.<대담 : 정재현 부천시의원, 정리 : 최수진 프리랜서>

   
▲ 낚시덕후 박경찬 월척 농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에 수많은 '페친'들이 있다. 한 남자다. 그의 SNS를 보면 산, 바다, 계곡, 캠핑, 배가 등장한다. 전국 방방곡곡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도 가리지 않는다. 그 중심에 낚시가 있다. 팽팽한 낚싯줄, 커다란 물고기 그리고 맛있는 음식과 함께 기울이는 술 한 잔. 그의 SNS는 낚시에 문외한이라도 절대 스쳐 지날 수 없다.

그의 블로그 <찬사마 박경찬의 루어낚시 & 캠핑이야기>(blog.naver.com/moldmm)는 적게는 하루 천명에서 5천명까지 다녀가는 파워 블로그. 단순히 취미라기엔 수준이 탑 클래스. 이 남자 진짜다. 심지어 부천 사람이다. 박경찬(부천시 중2동, 44세). 그가 궁금하다.

알고 보니 신안 출신

쌀쌀한 겨울 밤, 그의 단골식당인 부천시 상2동 사계절선착장에서 그를 만났다. 술은 '쏘맥'이다. 맥주보다 소주가 훨씬 많이 들어간다. 맛이 괜찮다. 베테랑 낚시꾼은 '쏘맥'도 다르다. 물론 안주는 해산물이다. 그의 단골 메뉴를 보면 전부 전북 위도라는 섬 출신인 내가 좋아하는 메뉴다.

페이스북 프로필대로라면 그는 약대초 – 내동중 - 한인고등학교(시흥) 출신으로 부천 토박이가 확실하다. 부천 토박이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해산물을 좋아할까. 그에게 낚시 다음으로 궁금했던 점이다. 그 의문이 풀렸다. 알고 보니 그는 전남 신안 출신이었다. 그는 바다의 피가 흐르는 부천 사람이었다.

그는 어릴 때 아버지 사업차 부천으로 올라왔다. 당시 아버지가 조경 사업을 크게 했다. 목포 유달산공원도 그의 아버지 작품이다. 그런데 목포에서 사업이 잘 안되고 사기도 당하면서 부천으로 올라오게 됐다. 쭉 약대동에 살았다. 스물셋에 결혼하고 지금은 중2동에 산다. 결혼한 지 벌써 20년. 큰 아이가 올해 고3이다.

낚시하려고 일한다.
 
"아버지가 워낙 어릴 때부터 잘 데리고 다니셨어요. 사냥도 다니고. 학창시절에는 친구들, 선배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했어요. 험하게 놀진 않았지만, 잘 놀았죠. 중학생 때 형들을 따라 전국 야시장을 돌아다니는 게 그렇게 재밌더라고요." 사실 학교는 뒷전이었다.

대학은 안 갔다. 사회생활로 시작한 일이 금형. 그 일을 지금까지 한다. 경력이 조금 생기면서 '내 사업'을 하고 싶었던 그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이레몰드' 대표이다. "금형 중에 몰딩을 합니다. 교회에 다니는 건 아니다. 인생 멘토가 있는데, 그 분이 지어준 회사 이름이에요." 회사 위치는 안산. 직원 12명. 거래처가 20여 군데.

연 매출은 15억 원에서 들쭉날쭉. 일을 하기 위해 낚시를 하는지, 낚시를 하기 위해 일을 하는지 묻자 속내를 들킨 그는 큰 소리로 웃어버린다. "요즘은 낚시하려고 일 하는 것 같은데요. 매출 그런 거 잘 모릅니다. 놀러 다니고 싶어서 하는 겁니다."

   
▲ 바로 잡아 올린 생선을 즉석에서 회를 떠서 먹는 맛은 일품이다

" '낚시계'에서는 꼬마 때 아빠 따라 간 것부터 '낚시를 시작했다'고 해요. 그런데 전 개인적으로 자기 돈으로 자기 장비 사서 해야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전 고등학교 때부터 제 돈으로 낚시를 했어요. 제 장비도 있었고요."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낚시를 했다. 근처 저수지가 아니다. 주말에 삼촌 따라 멀리 갔다. 군 생활도 소사구청에서 했는데 그때도 주말마다 낚시를 다녔다.

"20대 초반엔 제가 낚시를 업으로 할 줄 알았어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도 나가고 싶은, 그런 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낚시만 했습니다. 그 정도로 낚시에 빠져있었죠. 그래서 지인들에게 제 아내는 천사에요. '낚시계'에서 저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놈입니다."

   
▲ 낚시덕후 박경찬

붕어에서 배스, 농어로 이어진 낚시

그의 낚시는 붕어부터 시작됐다. 루어낚시 선두로 나선 1세대 선배들을 어쩌다 알게 됐다. 루어를 시작한건 스물다섯 살. 루어로 쏘가리를 잡았다. 루어낚시가 일반에게 알려진 건 채 20년이 안됐다. 그는 루어 초창기에 시작한 셈이다. 루어는 가짜 물고기. 루어가 나오기 전에는 생미끼로 잡았다. 루어가 그 당시 폭발적인 미끼였다. "사실 생미끼를 따라갈 순 없죠. 그런데 사용하기가 편해요."

그러다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농어목 검정우럭과의 민물고기를 배스라고 부른다. 배스로 이름을 좀 알렸다. 예전엔 댐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었는데 이제 많이 막아 놨다. 그 덕분에 배스 낚시를 접었다. 그래서 바다낚시로 눈을 돌렸다. 바다낚시를 한지 한 10년 된다.

배스 낚시를 좋아했었던 인구들이 바다로 오고 있다. TV에서 낚시를 소재로 한 예능이 나오기도 한다. "정책적으로 등산을 육성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등산인구가 엄청나게 늘어났죠. 캠핑도 마찬가지고요. 이번엔 낚시 차례인거 같아요."

낚시와 함께 한 시간이 긴만큼 그는 유명하다. 그는 한국낚시채널 FTV에 출연한다. 촬영한지는 4년. '화면발' 잘 받는다. '멘트'도 잘한다. 브랜드를 노출해주는 조건으로 장비나 비용도 지원받는다.

그가 소속된 브랜드는 라팔라. 세계에서 제일 오래되고 큰 회사이다. 우리나라나 아시아에서는 시마노 등 일본 상표가 먼저 들어오다 보니까 인기가 덜하지만 유럽에서는 인기가 좋다. "훨씬 잘하는 선배님들이 많으세요. 본업으로 낚시를 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그는 겸손하다.

   
▲ 낚시덕후 박경찬

가족과 가족 같은 친구들

낚시는 매주 간다. 공식적으로는 매주 가고. 한 번씩은 아내 모르게 가까운 낚시터에 가있다. 갯바위도 가고, 취미처럼 선상도 다닌다. 전문 낚시를 다니니까 친한 지인들과 편안하게 낚시 여행도 간다. "낚시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서 가요. 가면 낚싯대 챙겨주고 미끼 챙겨주고 그렇죠."

이 정도면 집에서는 '내놓은 남편' 아닐까? 젊을 때 낚시하면 여자들이 싫어할 텐데 결혼은 어떻게 했나 싶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사회 발 딛을 때 만났습니다. 스무 살 때 만나서 같이 낚시 다녔어요." 아내 김강희씨를 만나서 철들었다는 그는 아내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 낚시덕후 박경찬

명절캠핑?

결혼은 스물셋에 했다. 큰 딸은 고3. 작은 아들은 12살이다. 그가 낚시에만 빠져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SNS에 등장하는 그를 쏙 빼닮은 잘생긴 꼬마 박현준 군이 그의 아들이다. 함께 낚시를 다닌다.

아이들 어릴 때는 캠핑도 7년 넘게 했다. 큰 아이가 크면서 자주는 못가지만 지금도 명절 전날에는 가족들을 데리고 캠핑을 간다. "명절 때 자꾸 서로 부딪히더라고요. 명절에 음식 하는데 방해 안 되게 다들 캠핑을 데리고 나갔죠. 여자들은 나름대로 영화도 보고 차도 마시고요. 이제 모두가 만족합니다."

그리고 그에겐 가족 같은 친구들도 있다. "제 인생에 평생 함께 갈 친구들이 있어요. 정구선. 성주현. 초등학교 동창들인데 모두 여자에요. 그 친구들과 아내가 이제 20년 지기가 친구가 됐죠. 그 친구들 남편도 다 제가 면접 봤습니다." 친구가 아니라 가족이다. 딸 예진이에게 그녀들은 이모이자 언니이다. 아이 성장과정을 다 봤고 사춘기 딸의 고민 상담소이다. 딸은 아빠에게 섭섭한 게 생기면 이모들에게 곧잘 이르곤 한다.

고생한 여행이 기억에 남는다.

전국 방방곡곡 다녀본 그이기에 친구들과의 여행은 당연 그가 주도했다. "27~28살 때 멋진 세단을 갖고 싶기 마련인데, 전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려고 승합차를 샀어요."

계획 잡고 다닌 여행들은 너무 많이 다녀서 기억이 안 난다. "어느 날 길이 너무 막히는데 배가 너무 고팠어요. 첩첩 산중 시골집에서 닭 두 마리를 사고 동네에서 마늘이랑 각종 재료를 얻어다가 다리 아래에서 백숙 끓여먹었어요. 20년을 여행 다녔는데 그런 것은 잊히지 않아요." 마치 지난주에 다녀온 여행인 듯 그의 표정이 실감난다.

낚시 후배들한테 많이 해주는 얘기가 있다. "여행을 많이 다니고. 낚시를 잠시 접더라도 가족들과 좋은 시간 많이 보내라. 그래야 힘든 순간들이 생겨도 그걸 이겨낼 수 있다." 요새 젊은 친구들은 좋은 숙소 가고 해외여행 가는 게 좋은 건줄 아는데, 고생도 추억이다. 그런데 잘 모르는 거 같아서 아쉽다.

그는 이번 주말에 후배와 아들을 데리고 무인도인 승봉도에 캠핑을 간다. "가면 노래미 낚시도 할 겁니다. 겨울 노래미는 엄청 귀해요. 잘 안 나오는데, 나오면 큽니다. 50cm 이상 됩니다. 겨울에는 단맛이 나요. 노래미는 겨울에 산란을 하거든요. 그래서 12월은 금어기인데, 1월이라 끝났어요." 그는 이미 신이 났다.

"전 캠핑을 가도 오지로 가요. 요새는 캠핑장에 가도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니까 눈치 보느라 바쁘다. 그럴 바에 호텔에 가지 싶어요." 그가 무인도에 갈 때 꼭 챙기는 것이 있다. "진짜 큰 스피커를 가져가요. 음악을 크게 틀고 놀아요. 무인도에서는 남 신경 쓸 필요 없거든요." 스피커를 설명하며 그는 팔을 크게 벌린다. 스피커의 크기와 소리가 짐작이 간다."난 섬이 좋아요. 섬." 오지를 찾는 그의 취향은 확실하다.

최고의 '손맛'

낚시는 '손맛'이라고들 한다. 그에게 제일 좋았던 손맛은 언제일까. 그는 요즘 농어 낚시에 주력하고 있다. 농어는 일반인들이 잡기 힘든 어종. "섬에서 걸어 다니면서 워킹 낚시를 할 때가 전 좋아요. 내 느낌에 맡겨 물고기들을 찾아다니는 거죠." 그는 농어 떼를 만났을 때를 최고의 손맛으로 꼽았다. 2시간에 40마리를 낚았다. 3분에 한 마리씩이다. 반은 가져오고 반은 다시 방생했다. 평소에도 몇 마리만 챙기고 나머지는 방생한다. 많이 잡기 때문에 다 가져오기도 힘들다. 듣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다. 따라가고 싶다.

물고기 박사

붕어, 쏘가리, 배스, 농어, 노래미. 생선이름만 나오면 어느 계절에 어느 곳에 가야 잡히는지 줄줄 읊는다. 백과사전이 따로 없다. "현재 동해안에서 농어 낚시가 가능합니다. 겨울에는 동해에서 잡히고, 봄가을에는 남해에서 잡혀요. 농어는 1m 5cm까지 잡아봤습니다." 낚시 포인트를 말하면 그는 낚시 컨설턴트가 된다. "위도에도 농어 포인트 많아요. 농어로 유명하죠. 위도는 물살이 세서 모 아니면 도에요" 위도 출신인 나를 위해 맞춤형 코칭도 해준다.

낚시할 때 바다 상태와 날씨 체크는 아주 중요하다. "낚시 할 때 물 색깔도 봐요. 뻘물이 지면 물고기들은 입을 닫아요. 탁한 물이 들어가면 안 되니까 아가미를 닫고 바닥에서 움직이지 않아요. 사람도 컨디션이 좋아야 막 돌아다니듯이 물고기도 마찬가지다." 물고기 마음까지 훤히 꿰뚫고 있다.

"환갑 넘어서도 낚시하는 선배들도 있다. 힘이 닿는데 까지, 하고 싶을 때 까지 하고 싶다. 나중에 노후에 낚시인들 많이 모이는 곳에서 '펜션에 배하나' 이렇게 해서 살고 싶다." 역시 그의 여생은 낚시로 '매조지'된다. 

   
▲ 낚시덕후 박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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