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7.12.12 화 21:46
,
   
+ 로그인 독자회원가입 전체기사 기사모아보기 보도자료
> 뉴스 > 문화/예술
       
일본은 흑백만화로 고도로 발달한 만화언어 구축
도쿠 마사미 교수의 '일본소녀만화의 세계'
일본은 만화가 히트하면 작가가 돈을 벌지만 미국은 출판사가
2017년 11월 28일 (화) 21:59:31 양주승 기자 webmaster@bucheontimes.com

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 도쿠 마사미 교수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한국,일본에서는 한 편의 만화가 베스트셀러가 되면 만화가가 많은 돈을 벌지만 미국에서는 출판사가 돈을 버는 구조 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도쿠 마사미 교수(큐레이터)는 11월 23일 오후 5시 경기도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2층 교육실에서 열린 '일본소녀만화의 세계' 강연회에서 미국 코믹스와 일본 망가(만화)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 했다.

도쿠 마사미 교수는  "일본은 작가 혼자서(때론 조수를 두기도 함) 모든 작업(스토리·작화·채색)을 총괄하는데 반하여 미국은 스토리 작가, 그림 작가, 잉크선 작가(잉커), 채색 담당(컬러리스트), 레터러(대사·글자 담당)이 각각 따로 있다"면서 "일본은 만화 한 편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작가가 많은 돈을 버는데 반하여 미국은 출판사가 돈을 버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림 왼쪽 동양인-그림 오른쪽 서양인

또한 도쿠 마사미 교수는 "일본 망가(만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표지는 칼라이나 나머지 페이지를 흑백인 반면 일반적으로 미국 만화는 칼라 작화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흑백만화는 오히려 작가들로 하여금 새로운 표현을 개척하게 했다. 원래 일본만화는 (2차세계대전 이후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적은 용돈으로 만화를 살 수 밖에 없었던 어린이를 위해 (제작비 절감을 위해) 흑백으로 제작했다"면서 "흑백 표현의 한계 때문에, 가령 인종적 차이(백인과 아시아인의 차이)를 묘사할 때 초기 소녀만화에서는 아시아인을 흑발로, 백인을 백발로 표현 했으며 그 결과 독자들은 하얀 머리를 외국인으로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쿠 마사미 교수는  "일본의 저명한 만화칼럼니스트 나츠메 후사노스케는 흑백 제한 때문에 일본 만화가가 고도로 발달한 만화언어를 구축하게 됐다고 분석했다"면서 "그 결과 일본 어린이들은 일찍부터 일본만화 속의 기호를 공유함으로서 만화를 속도감 있게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만화의 칸에 대해 그는 "고도로 발달한 칸 운용법으로 소녀만화의 기법은 매우 뛰어나다.  말풍선은 사각형과 원형, 삐죽삐죽한 형태 등 모양에 따라 말하는 사람의 감정, 목소리를 발화하는 대사와 독백을 상징한다"면서 "부자집 여자는 배경에 많은 꽃그림을 장식하는게 특징"이라고 전했다.

도쿠 마사미 교수는 "일본의 제1세대(1960년대) 소녀만화는 소녀가 가혹한 환경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시련을 극복하며 행복을 찾는 과정을 주요테마로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면서 "특히 화려한 그림은 전후의 혹독한 시절을 살던 일본 소녀들에게 큰 힘과 함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일본 문부성은 1998년 국가차원이 예술교육과정에 대중문화를 포함시키기로 결정하고 2002년부터 8,9학년을 대상으로 만화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 도쿠 마사미 교수가 독자와의 대화가 끝난 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김동화 이사장, 원로만화가 박기준 작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다음은 도쿠 마사미 교수의 강연 내용

"저는 1999년 제가 현재 재직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 부임했다. 그때는(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미술교육전문가로 취직을 했다. 사실은 제가 미국으로 건너간 게 그로부터 십 년 전인 1989년 이었다. 미국에 간 것은 대학교수가 되려고 간 게 아니라 학예사 즉 큐레이터가 되기위해 미국으로 갔다,미국에서 다양한 전시를 관여하게 됐는데 그런 가운데 '발달인지론적'인 측면에서 여러모로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 일본의 만화가 어린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고 인지능력발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이것을 주제로 전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왜 소녀만화가 테마가 됐는지...이미 2000년대에 들어서서는 미국에서도 일본 망가(만화)전시는 여기저기서 있었다. 그래서 만화전시를 미국에서 하기는 하는데 아직 미국에서 소개되지 않은 전시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해봤더니 소녀만화였다. 소녀만화에 포커스를 맞추어 '젠다'적인 측면에서 일본망가의 특징을 소개하는 소녀만화전시를 개최하게 됐다."

"타이틀에 나와 있는 것처럼 소녀만화는 '소녀에게 욕망이 아니라 희망을 비추는 거울'이다. 소녀만화의 테마는 1945년 전쟁이 끝난 직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동안 어떻게 변화했는지, 즉 테마가 바뀜으로서 어떤 식으로 일본 소녀들의 장래 희망이라든지 소원이 바뀌었는지를 추정해 보고 싶었다. 과거의 소녀였던 저같은 사람들을 통해서 일본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어떻게 변했는지, 일본에서 여성들이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희망과 소망이 어떤 식으로 바뀌었는지 시대별,세대별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보고 싶었다."

"그래서 제가 픽업한 작가 선생님들을 토대로 시기를 세 개로 구분했다. 우선 전후 1945년부터 60년대 까지를 제1세대(현대소녀만화의 여명기)로 하고  '사랑과 눈물의 소녀만화'를 테마로 했습니다. 또한 제1세대도 2개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 시기는 '소녀만화시대'라고 구분은 되어 있지만 만화를  그린 작가들이 남성이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데즈까 오사모,마쓰모토 레이지(은하철도 999) 작가 등이 소녀만화를 그렸던 시기이며소녀들의 꿈과 욕망을 시각화 했다."

"그런데 왜 이 사람들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소녀만화를 그렸을까? 그 당시 소년만화의 세계에서는 이미 굵직굵직한 작가들이 만화시장을 꽉쥐고 있었다, 그래서 젊은 신진 남성 작가들은 소녀만화를 통해 인기를 끌고 소년만화를 시프트 했다.  제1세대 후반기는 남성작가들이 소녀만화를 그리는 것에 대한 반발심으로 여성들이 스스로 소녀만화를 그리고 싶다는 기운이 일어난 시기였다."

"그때까지만 해도..,지금도 사실 그렇지만  일본은 남성중심 사회이다 보니 소녀만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작가가 만화가로 데뷔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여성들이 만화를 직접그리기 시작했는데 와타나베 마사코, 마키 미야코,미즈노 히데코 선생인데 이분들은 지금 연세가 80세 후반이 됐다. 와타나베 마사코 선생은 88세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현역으로 만화를  그리고 있다."

"지금 이 자리에는 젊으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 시절을 잘 모르시는 분이 대부분이겠지만 이 전시회를 보시고 훌륭한 작품들을 만나보시기 바란다.  60년 이상 만화가로서 작품을 그리다 보니 초기·중기·후기로 들어가면서 그림도 달라지고 작품의 테마도 달라지고 있다. 한사람 작가의 변천사만 보더라도 일본 만화와 여성의 변천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제2세대 '소녀만화의 발달기'는 1세대 작가들의 소녀만화에 다양성이 덧붙여지고 꽃피는  시기이다. 그래서  소녀만화를 통해 그려진 테마들이 SF,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마로 다뤄졌다. 제1세대 만화의 테마가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는 '눈물과 사랑' 이었다면 2세대에서는 여성이 혼자 살아가는 이야기가 많이 그려진다."

"제3세대는 제2세대가 발전한 버전으로 보면 된다. 스토리도 제2세대와 마찬가지로 다양성이 더욱더 확대됐다. 한  가지 다른  것은 만화가가 되는 과정이 달라지고 있다. 당시 만화가로 데뷔하려면 출판사 공모전에 응모를 해서 상을 받고 출판사에 고용되어 만화를 연재하는 시대였다.  제3세대는 1975년에 등장한 '코믹마켓'이 점점 확대되면서  '코믹마켓'에 본인의 만화를 들고 온 아마츄어 아티스트들이 입소문을 통해 유명해 지고, 그 사람을 출판사가 스카웃하는 시기다. "

"이 전시회를 통해 꼭 전하고 싶은 말은 지금 현재 소녀만화가 이렇게 발전하게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한 어렵고 힘든 시기에 만화를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온 분들의 힘과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소녀만화의 매력에 빠져 보시기 바란다. 스캔본(복사본)도 좋지만 가능하면 돈을 지불하고 만화를 사 보신다면 더욱 감사하겠다."

1세대 '현대소녀만화의 여명기'는 1950년대 혹독한 전후 사회를 배경으로 와타나베 마사코, <은하철도 999>의 마쓰모토 레이지, 미즈노 히데코, <겐지모노가타리> 마키 미야코 작가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고된 환경 아래 자라며 고난을 극복하고 행복을 쟁취하는 소녀들의 꿈과 욕망을 시각화한 작품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2세대 '소녀만화의 발달기'에는 <만화 그리스신화>의 사토나카 마치코,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유리가면> 미우치 스즈에,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 하기오 모토, 구라모치 후사코, 영화로 제작되었던 <바닷마을 다이어리> 요시다 아키미 작가의 1970년대 이후 작품들이 전시된다. SF, 연애물, 사극, 모험물 등 다양한 장르로 발전한 일본소녀만화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3세대인 '소녀만화의 새로운 방향성'에서는 1980년대 이후 나타난 소녀만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집중 조명한다. 코믹마켓의 대표 동인작가인 <음양사>의 오카노 레이코, <백귀야행> 이마 이치코를 비롯해 일본에서는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으로, 국내에서는 영화로 제작된 바 있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요시나가 후미의 1990년대 이후 작품들이 전시되어 기존 만화에 영향 받지 않은 새로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 도쿠 마사미 교수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양주승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부천타임즈(http://www.bucheon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추천수 : 8
이 기사를 추천하시면 "오늘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카메라고발] 가로정비과는 김문호 시
부천시, '한국영화박물관' 부천 건립
[곽주영의 카드뉴스-⑭] 라이온스·로
여월초는 부천시에 84만원 토해내야
"난 사람이 무서워. 좀비 영화 같아
가로정비과 "김문호·서진웅 의원 정말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신임원장 안종철
민주평통부천,북한이탈주민과'희망나눔
꿩먹고 알먹는 노인복지신문 특혜성 지
공무원노조부천시지부, 베스트 의원 5
부천시 원미구 부흥로 315번길 14 포비스타 1414호 | 대표전화 032-329-2114 | Fax 032-329-2115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아00018 | 등록일:2005년 11월2일 | 사업자등록번호 130-19-41871
종별 : 인터넷신문 | 발행인겸 편집인 : 양주승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양주승
Copyright 2003 부천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bu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