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부천시 원미구 중앙공원에 특정 단체를 기념하는 조각상이 설치되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문제의 조각상은 부천로타리클럽(3690지구)과 국제라이온스협회(324-B지구 12지역) 두 단체가 불법으로 세운 것이다. 

▲ 부천로타리클럽에 중앙공원에 설치한 100주년기념탑은 불법으로 철거대상이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로타리클럽 3690지구는 창립 100주년을 기념한다며 폭 4미터 높이 5.5미터 규모의 조각상을 2005년 2월 23일에 설치했다.

▲국제라이온스협회가 중앙공원에 설치한 사자상은 불법으로 철거 대상이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지구 12지역은 종합 최우수 클럽 1위 수상과  평생 동지임을 기념한다면서  2012년 6월 30일 폭 2미터 높이 3미터 규모의 사자상을 건립했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에 의하면 기념비나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있는 교양시설에  대해서는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로타리클럽과 라이온스협회가 세운 조각상은 공익성, 공공성과는 상관이 없는 단체의 홍보를 위한 것으로 엄연히 불법이다.

이와 관련 서헌성 부천시의원은 "모든 시민이 사용하는 공원에 특정 단체가 자기들끼리 기념할 일을 공공장소인 공원에다 조성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면서 "당연히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2005년과 2012년에 각각 설치된 두 단체의 조각상에 대해 부천시가 어떤 경위로 설치인가를 해주었는지 관련 기록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덕천 부천시 고문변호사는 "특정한 단체가 공익시설물에 자신들의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은  특별한 공익적 사유가 없는 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선재 시의원도 "공원을 조성한 후 조형물을 추가 조성하는 것은 전체적인 조화와 공간 균형이 맞지 않아 자칫 흉물이 될 수 있으며 특히 특정단체명의 조형물은 공공시설물의 공익적 성격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봉호 부천시 공원사업단장은 "로타리클럽과 라이온스협회에서 세운 조형물은 불법으로 판단된다"면서 "해당 단체에 이전 대책을 요구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천시 소향로 162(중동 1177)에 위치한 중앙공원은 1990년대 중동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조성한  부천시 근린공원 1호이다. 이곳에는 부천출신 민족시인 수주 변영로, 국민동요 자전거의 작사가 목일신 선생, 정지용, 황명(복동) 시인 등의 시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