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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감독 PiFan2004에서 <쓰리 몬스터> 최초공개
2004년 07월 26일 (월)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 박찬욱 감독과의 인터뷰 장면
ⓒ2004 임순혜
박찬욱 감독의 '몬스터'가 베일을 벗었다.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고 오는 30일 문화관광부에서 보관문화훈장을 받는 영화 <올드보이>를 연출한 박찬욱(41) 감독이 한국과 홍콩, 일본이 함께 만드는 옴니버스 영화 <쓰리 몬스터>의 한국 촬영분 전량을 지난 22일 폐막한 제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2004) 깜짝상영에서 처음 공개했다.

▲ <쓰리 몬스터>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에서 영화 출연진
ⓒ2004 pifan제공

▲ 관객과 대화하는 박찬욱 감독
ⓒ2004 pifan제공
PiFan2004는 지난 22일 폐막식 후,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영화를 더 상영했다. 그 중 영화제 기간 동안 인기를 끌었던 영화를 다시 한 번 상영하는 프로그램인 '깜짝상영6'에서 박찬욱 감독의 <쓰리 몬스터>가 상영되어 이 날 부천을 찾은 관객은 물론,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쓰리 몬스터>는 한국과 홍콩, 일본의 대표 감독 3인이 각자의 개성을 표현한 옴니버스 공포영화이다. 하나의 주제로 3개의 나라가 각각 제작과 배급을 담당,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공동으로 해외 세일즈까지 진행한다. 총 3편으로 구성된 <쓰리 몬스터>의 두 번째 이야기는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고, 이병헌, 강혜정, 임원희가 주연을 맡았다.

<쓰리 몬스터>는 극중 영화감독인 이병헌과 스태프인 임원희가 이병헌의 아내 강혜정을 인질로 이병헌의 집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공포영화다.

박찬욱 감독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영화광들의 해방구다, 이곳에서 <쓰리 몬스터>를 세계 최초로 상영하게 되어 고맙다"는 인사말을 했다.

다음은 관객과의 대화가 끝난 후, 박찬욱 감독과의 일문 일답.

▲ <쓰리 몬스터>의 이병헌
ⓒ2004 3몬스터
- 제목이 왜 <쓰리 몬스터>인가?
"3편의 영화마다 에피소드가 별개이다. 나라마다 제각각 만들었으나 한 가지 최소한의 공통점은 누구나 내면에 괴물이 들어있다는 컨셉트이다. 개봉일은 나라마다 다르다. 하나만 개봉할 수도 있고 세 가지를 다 포함해 개봉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 <쓰리 몬스터> 완결편은 8월 20일 개봉할 예정이다."

▲ <쓰리 몬스터>의 강혜정
ⓒ2004 pifan제공
- 캐스팅은 어떻게 하였나?
"이병헌은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악역을 했을 때 특이한 재미가 있는, 유머러스한 공포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이병헌이 적격이었다. 대사는 없지만 기가 강한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에 강혜정을 캐스팅했다."

- 극 중 이병헌이 영화감독 역을 맡았는데?
"극 중에서 완벽한 사람인 것처럼, 미남 배우 중 영화감독 역할이 자연스러운 배우로 이병헌을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평범한 사람이 필요했다. 관객은 특이한 사람보다는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원한다."

- 강혜정은 <올드보이> 이후 또 같이 작업을 했는데?
"이 역할은 각본만 읽었을 때 하는 일이 없다. 대사도 없고 행동도 없다. 행동도 없고 말도 없는 배역을 에너지 약한 배우가 하면 존재가 잊혀져 두 남자의 대결로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존재감이 느껴지는 에너지가 강한 배우로 강혜정을 선택했다. 세 명의 남녀 이야기처럼 느껴져질 것 같아서다."

- 배우에게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배우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내 작품은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생략과 비약도 심하다. 자신감이 없는 배우는 자신이 긴가 민가 하는 태도로 작품에 임한다. 그것은 관객들도 눈치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도 배우가 자신감을 갖기를 바란다."

▲ <쓰리 몬스터>의 임원희
ⓒ2004 pifan제공
- 같이 작업한 배우들의 장점은?
"강혜정의 실력이 드러났다. 표현의 수단이 거의 박탈된 상태에서 눈동자만 움직이고 가냘픈 신음만 내는데, 감정과 상황을 잘 표현했다.

임원희는 한국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배우다. 능청스럽고 돌변하는 역할을 잘한다. 완전히 상황을 장악한다. 연기를 곡예하듯이 하는 배우다.

이병헌은 감정 기복이 많은 역할을 맡았다. 짧은 영화에서 변화무쌍한 감정을 잘 드러냈다. 자칫 중구난방인 영화가 될 뻔한 것을 잘 해냈다."

- 충청도 사투리로 악역을 하는 사람은 처음 보는데? 설정한 이유는?
"충청도 사투리 쓰는 악역은 없었던 것 같다. 능청스런 악당 만들려고 충청도 말을 썼다. 류승완 감독이 대사를 감수해 주었다."

- 손가락을 믹서로 갈고 많은 피를 토하는 장면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포영화에서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 그 정도 폭력 묘사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릴러라면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웃기는 공포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편집 후 웃기는 느낌이 다소 강해 음악과 사운드 효과를 주어 무섭게 했다. 나름대로 고민해서 나온 결과이다."

▲ <쓰리 몬스터>의 한 장면

▲ <쓰리 몬스터>의 한 장면
- 2004년은 박찬욱의 해라고 하는데?
"살다보면 이런 때도 있는 것 같다. 더도 말고 영화 계속 찍으며 살았으면 좋겠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이영애 주연의 <친절한 금자씨>가 11월 말에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은?
"<쓰리 몬스터>는 한, 중, 일식이 고급스럽게 어우러진 영화다. 스스로 별난 취향을 가졌다 해도 이 3편의 이야기 중 하나는 맞는 것이 있을 것이다."

▲ <쓰리 몬스터>의 한 장면
한편, 깜짝상영 전, <쓰리 몬스터> 상영을 알린 PiFan2004 김홍준 집행위원장은 "<쓰리 몬스터>를 깜짝상영하게 된 것은 영화 예매시스템 미비로 관객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을 사과하고, '깜짝상영'을 통해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영화제가 관객을 위해 최선을 다 한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4/07/26 오전 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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