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 경기도무형문화재 제61호 정영도 선생이 '자리걷이'굿을 공개 시연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자리걷이'는 죽은 사람의 넋이 저승으로 가는 길을 닦아주고 집안의 부정을 제거하고 맑게 해주는 굿이다.

'자리걷이'는 옛 조상들이 생각하는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거치게 되는 관혼상제 가운데 죽음과 연관 있는 의례이다. 사람의 영혼을 극락세계에 보내기 위함으로 산자가 죽은 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정성이라고 생각 하면 된다.

옛 전통사회에서는 집안에서 초상을 치르게 되었고, 이때 자연스럽게 죽은 자의 넋을 위로하고 액운을 가셔내기 위한 '자리걷이'를 하게 된다.

지난 2016년 11월 경기도무형문화재(61호 예능 자리걷이)로 지정된 정영도(71·鄭英道) 선생이 지 부천문화원 주관으로 25일 오후 2시 송내어울마당 솔안아트홀에서 '자리걷이' 굿을 공개 시연 했다.

정영도 '자리걷이'보유자는 부천 소사읍 장말(부천중동)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졸업 후 원인모를 병이르 16세에 강신무가 되었고 넘말의 유명한 만신 해준 김씨(봉자엄마,떵더쿵만신,넘말 신씨네 만신 등으로 다양하게 불림)에게 찾아가 본격적인 무업(무신)의 길을 걷게 됐다. 

경기대학교 국문학과 김헌선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자리걷이' 굿 공개 시연에는 샤머니즘박물관 관장 양종승 박사, 염종현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비롯하여 부천문화원 박형재 원장, 부천문화원 손영철 이사, 변창순 이사,최의열 사무국장,부천무용협회 오은령 회장 등이 참석했다.

▲ 염종현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염종현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 오늘 행사는 지금까지 여러분께서 보았던 일반 문화예술공연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생소한  '자리걷이' 굿 공개시연이다"고 소개하면서 "지난해 경기도에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정영도 선생의 '자리걷이'를 경기도 무형문화제 61호로 지정한 것은 부천의 자랑이다. 삶과 죽음을 다룬다는 점에서 무거운 내용이지만 망자는 돌아가셨어도 살아남은 후손들은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영혼과)소통을 하는 의미 있는 무속신앙이다"라고 말했다.

박형재 문화원장도 축사를 통해 "정영도 선생이 경기도무형문화제 61호로 지정되어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발전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천문화원 원장으로서 고마움과 반가운 마음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더 일찍 지정받지 못함에 대한 미안함도 든다"면서 "우리 전통 민속의례가 생활 속에서 함께 발전해 나가기를 빈다"라고 밝혔다.

'자리걷이' 예능 보유자 정영도 선생은 " '자리걷이'는 옛날 우리 무속신앙이 원조"라며 "지금은 자리걷이가 큰 굿에 밀리고, 장례문화가 병원 영안실로 바뀌다 보니 많이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장례를 치른 후 관(棺)이 집밖으로 나간 뒤에 관이 있던 자리에 음식을 차려놓고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비는  푸닥거리로, '집가심','넋걷이'라고도 한다. '자리걷이'를 할 때, 무속인은 '고리짝'(고리버들 가지로 엮어 만든 상자)을 가마니 손베틀로 장단에 맞춰 긁어가면서 앉은굿을 한다.

'자리걷이'는 망자를 집에서 떠나보내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죽은 망자와 가족들의 마지막 이별은 위한 의식들과 망자를 확인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시연했다.

▲ 경기도무형문화재 제61호 정영도 선생이 '자리걷이'굿을 공개 시연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주당물림은 주당살을 풀어내는 절차이다

▶부정청배 및 넋 노랫가락은 갖은 부정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기원하는 절차이다.

▶넋대내림은 넋대에 망자의 넋을 받아서 유가족과 만나는 절차. 만신은 넋대를 잡은 사람 옆에서 고리짝을 긁으면서 "넋이 돌아왔으면 둘러보고 일가친척 만나보고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하세요!"라고 한다.

▶초영실은 망자의 한을 풀기위한 의식이며 이 때는 망자가 즐겨 입던 옷을 준비해서 진행하며 초영실이 끝나면 바로 태워서 없앤다.

▶사재삼성은 망자를  저승에 데리고 가는 저승사자를 잘 위무하는 절차이다.

▶청귀벗기기는 상문과 부정이 처지고 남아있지 않도록 벗겨내는 의식이다.

▶방가심은 넋을 거두는 과정이다. 망자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자리에 넋자리를 마련하고 열두 조각 혹은 아홉조각의 한지를 들어 올리는 넋 건지기 과정으로 진행한다.

▶상식은 저승으로 갈 망자에게 마지막으로 식사를 대접하며 유교식 절차에 따른다.

▶후영실은 뒷영실이라고도 하는데 망자가 마지막으로 유가족과 인사하는 자리이다. 망자가 저승으로 떠날 때 입고 살 한복을 입고 진행한다.

▶길가름은 이승과 저승의 길을 가르는 절차이다. 망자의 한복과 속옷,양말,신발 등을 준비하여 망자가 떠날 준비를 하여 소창과 삼베를 각 세필씩을 갈라서 이승과 저승의 길을 가른다, 이별을 완성하는 자리다.

▶사재군웅은 저승으로 떠나는 존재로서 망자와 마지막 이별을 확인하는 자리이다.

▶뒷전은 죽음의례 뒤에 따르는 여러 잡귀잡신들을 풀어냄으로서 뒤에 따를 수 있는 탈을 막아내는 절차이다.

▲ 경기도무형문화재 제61호 정영도 선생이 '자리걷이'굿을 공개 시연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경기도무형문화재 제61호 정영도 선생이 '자리걷이'굿을 공개 시연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경기도무형문화재 제61호 정영도 선생이 '자리걷이'굿을 공개 시연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경기도무형문화재 제61호 정영도 선생이 '자리걷이'굿을 공개 시연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경기도무형문화재 제61호 정영도 선생이 '자리걷이'굿을 공개 시연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경기도무형문화재 제61호 정영도 선생이 '자리걷이'굿을 공개 시연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경기도무형문화재 제61호 정영도 선생이 '자리걷이'굿을 공개 시연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경기도무형문화재 제61호 정영도 선생이 '자리걷이'굿을 공개 시연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