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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살고 싶은 세상
2004년 07월 30일 (금) 00:00:00 이상철 시민기자 ad2061nn@nate.com

나라가 온통 벌집을 건드려 놓은 듯 시끄럽습니다.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경제 부총리의 말을 믿고 싶습니다. 바닥을 치면 공이 튀어 오르듯 경제가 활발해져서 나라를 윤택하게 하고, 곳곳에 힘없이 쳐져있는 백성들의 가슴속에 끓는 피를 돌게 하여 예전처럼 다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지요.

그런데 나라의 모습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치가 나라의 심장처럼 제대로 활동을 하며 온몸에 피를 돌게 하듯 건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나라의 꼴을 보면 정말 뒤죽박죽이 되어 고유가니, 원자재난이니, 기업들의 해외이전이니,, 온통 나라를 쑤석거려 기대를 걸며 그들을 바라보는 힘없는 백성들의 오금마저 필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더구나 내년 경제는 세계 경제 침체로 더 악화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모든 것의 원인을 따지고 보면 돌고 돈다는 돈 때문일 것 입니다. 정치에 입문을 하면 돈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이 생기면 으레 돈을 싸들고 와 부탁을 하는 사람이 생길 것이고 그 돈 맛을 알면 더 큰 권력을 잡고 싶어 더 큰 돈을 갖게 되길 바라는 세상의 구조가 나라의 모습을 아주 추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돈과 권력을 공유하려는 소인배들이 정치 일선에서 거들먹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가슴에서 열불이 나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권력을 향해 불나비처럼 달려들게 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욕심을 채우지 못한 채 날개를 태우고 패가망신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그곳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 진실로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려해도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이 뒷구멍으로 돈을 주고받는 것부터 배우게 되어 청렴결백을 아무리 외쳐대도 며칠 버티지 못하고, 오물 같은 그 굴레를 쓰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역사 속에 이야기를 연속극이라는 이름으로 접합니다. 기나긴 세월을 보낸 백의민족의 이야기 속에는 권모술수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세상을 바꾸는 모습을 봅니다. 권력을 갖은 사람들은 모두 긴 세월동안 더 큰 권력에 아부하고 큰 권력을 갖게 되면 사정없이 그 권력을 휘두르고 백성 알기를 티끌같이 생각하여 백성은 언제나 죄인처럼 살아왔습니다. 나라의 힘든 일이 생기면 백성은 나가싸워 목숨을 버리는데 권력자들은 몸을 피하고 백성을 방패삼아 그 권력을 유지했습니다. 세월은 그렇게 많이도 지나갔지만 권력을 차지한 사람들의 마음만은 변함이 없는 듯 보입니다.

잘산다는 차원은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모두의 생각은 다르겠지만 아마도 우리 백성들이 잘산다고 생각하는 것은 가족간의 화목과 이웃간의 화친을 들 수 있을 것 입니다. 세끼 양식이 떨어지지 않게 준비되어 있고 자식들 건강하게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고 편히 잠 잘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그것이 잘사는 것이어야 하는 데 돈의 힘을 아는 사람들은 분수에 넘치게 더 많이, 더 크게, 더 높이라는 것들에게 마음을 빼앗기며 살고 있는 듯 합니다.

밥 한 그릇이 몇 번의 수저를 놀려 사라지는가를 보면 더욱더 확연한 것이 보입니다. 그 작은 용량의 음식을 먹으며 더 맛있는 것을 추구하려 먹고 삶이 이루어지는 이치를 벗어나 극치를 달리는 사람들...
추위와 더위를 가릴 수 있는 옷들을 치장과 과시를 위해 걸치며 남에게 보임으로 더 많은 권력과 돈을 검어쥔 듯 보이고 싶은 졸부의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 그 불쌍한 사람들을 매일매일 TV에서, 신문에서 보며 삽니다.

그들은 돈의 가치만으로 세상을 봅니다. 쓰임의 가치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이 행복이라며 그 돈이 곧 권력을 잡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착각 속에서 權不十年 이라는 충고를 잊습니다. 부정하게 번 돈을 쓰는 부류의 사람들은 온 나라가 도탄에 빠져 있어도 그것을 헤아릴 생각조차하지 않습니다. 저들만 잘 쓰고, 잘 먹고, 잘사는 것으로 그들의 임무가 끝난다고 생각할 것 입니다.

베푸는 것에 인색하며 배려에 소극적인 사람들이 권력을 쥐고 수천억 수백억의 돈을 갖고 있으면 대대손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저들의 특권인 듯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하도 한 쪽에 몸을 움츠리고 잠든 사람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길거리를 메우고 방황하며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무너지는 자존심을 알지 못합니다. 슬프고 가난한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잘나가는 사람들이 사는 집과, 그들이 갖고 있는 돈과, 먹고 마시고 허영의 극치를 달리며 치장하는 것을 따라잡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탐욕만 있을 뿐입니다.

나라가 부강하고 잘 살려면 권력을 쥔 사람들이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나라가 있어야 자기 자신도 살수 있으며 자기 한 몸이 마음을 비우고 희생하면 수많은 백성들이 잘 살수 있다는 명제를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의 삶이 길어야 백년을 넘지 못하며 천년만년 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혼자서 살수 없는 세상 입니다. 모두가 공유한 이 세상을 혼자서만 독점하며 살수 없듯이 더불어 살며 서로 손잡고 넉넉한 마음으로 가슴을 열고 안아줄 수 있는 여유로움으로 모든 사람의 눈빛이 빛나길 바랍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이 나라를 이끌고 가는 나라의 백성은 가련합니다. 삼각형의 꼭대기 같은 몇몇 사람들이 이끌고 가는 나라는 빈부의 격차를 줄일 수 없습니다. 다만 큰마음으로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내 것만 챙기기 전에 모두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권력을 잡고 나라를 이끌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권력이, 치부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기를 희생하는 것이며 백성들을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걱정하는 자리임을 깊이 깨닫는 사람만이 갖는 고뇌의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모두가 잘사는 나라, 전쟁이 없고 평화와 행복이 가득한 나라, 이웃에게 마음을 전하고 서로 돕고 화목하게 사는 나라, 시기와 질투와 탐욕이 사라진 나라, 가짐이 자랑이 아니라 베풂이 자랑으로 넘치는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다.

아마도 그렇게 되기는 무척 어려울 것입니다. 내가 죽고 또 내 아들이, 내 손자가 사는 세상도 권력을 쥔 자들이 마음을 비우지 않는 한 이루기 힘든 숙제입니다. 반만년의 역사 속에 찰나 같은 지금의 시간이 지나갑니다. 남겨진 역사 속에 철없는 권력쟁이인 그 무엇으로 남겨지기보다 진토 되어갈 그 한 몸을 아낌없이 민족과 겨레를 위해 부서지려는 그런 지도자를 기다립니다.

우린 지금 그 욕망 앞에 어느 누구라도 깨끗할까? 하는 양심마저 간직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나도 아마 그런 권력을 쥐고 있으면 그렇지 않았을까? 그런 속물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씁쓸히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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