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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춤과 풍물놀이로 전쟁의 상처 한방에 날려
부천문화원, 베트남 유이탄 마을에서 평화어울림한마당 개최
2017년 06월 28일 (수) 08:34:57 양주승 기자 webmaster@bucheontimes.com

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베트남 현지 동행 취재)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전쟁의 상처로 인한 아픔과 원망 그리고 증오는 이제 그만!!! 우리에겐 더 나은 미래와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 부천문화원 문화예술단과 베트남 유이탄 마을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춤과 노래로 전쟁으로 가슴 깊이 남아있는 증오심을 한방에 지워버렸다.

부천문화원의 전통문화를 매개로한 "미안해요! 사랑해요!" 평화축제가 6월 27일(화) 베트남 꽝남성(Quang Nam) 유이 쑤엔 (Duy Xuyen)현 유이탄 마을에서 열렸다.

유이탄 마을은 지금으로부터 49년 전, 1968년 1월 19일 월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에 의해 민간인 28명이 무참하게 학살된 비극의 마을이다. 당시 41살이었던 '쯔엉 티 쑤엔(truong thi xuyen)'은 생후 3일된 딸을 안고 도망쳐 목숨을 건졌으나 세 자녀를 잃었다. 현재 90살의 '쯔엉 티 쑤엔' 할머니는 과거 학살현장을 목격한 죽음과 공포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안정된 노후를 지내고 있다.

화합과 평화의 문화축제공연에는 부천문화원 박형재 원장을 비롯하여  김종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 부천시 문화예술과 이장섭 팀장, 오은령무용단,손영철과나눔소리예술단,송내동청소년문화의집 조윤령 관장 등 22명이 함께했으며 다낭외국어대학 한국어과 여학생 11명이 자원봉사로 참여했다.

유이탄 마을에서는 마을대표 까(CA)씨를 비롯한 훙(HUNG),어르신, 청년,어린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유이탄 마을에 들어선 부천문화원 박형재 원장을 비롯한 평화기행단은 먼저 억울하게 숨진 위령비에 헌화·분향한데 이어 나눔소리 풍물단은 위령비 주변을 돌면서 마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길놀이 풍물굿을 펼쳤다.

길놀이 풍물굿에 이어 오은령 무용단은 창작무용 '소녀의 눈물'을 통해 전쟁이라는 역사의 아픔 속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민간인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살아남은 후손들의 안녕을 기원했다.

공연이 끝난 후, 푸짐하게 차린 돼지고기 수육,쌀국수,어묵,새우요리 등을 술과 노래로 함께 주고받으며 잔치 흥을 돋우었다.

   
▲ 박형재 문화원장이 마을주민 훙(hung)씨에게 기념티셧츠를 선물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있다ⓒ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마을주민 훙(hung)씨는 "1968년 1월 19일 유이탄 마을은 한국군의 무차별적 야만적인 학살로 민간인 28명이 죽음을 당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지금은 그 상처의 아픔에서 벗어나 회복하는 단계이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훙(hung)씨는 "우리는 한국군에 의해 억울하게 숨진 주민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기억하기 위해 위령비를 세웠다. 2003년부터 한국 친구들이 찾아와 평화의길 마을길 포장, 문화교류로 마을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면서 "이제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 부천문화원과의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김종석 도의원이 마을대표 까(CA) 씨에게 도자 찻잔세트를 선물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마을대표 까(CA)씨는 환영사에서 "한국에서 많은 단체들이 이곳에서 교류활동을 폈지만 한국의 전통예술을 소개하는 공연은 처음 있는 일이다"면서 "오늘은 평일이라 젊은이들이 직장에 출근해 참석하지 못하고 어린이,어르신들만 훌륭한 공연을 보게 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박형재 부천문화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의 월남전 참전으로 베트남과의 관계가 불편하게 됐다. 유이탄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서 이렇게 평화로운 마을에 불행한 과거의 역사가 있었음을 안타깝게 생각했다"면서 "이제는 아픈 과거에만 얽매이지 말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함께 손잡고 나가자"고 말했다.

박형재 원장은 '부천문화원-유이탄마을, 함께하는 어울림 한마당'이 프린팅된 기념티셧츠 200장을 선물했다. 또한 김종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은 경기도 특산품, 경기도 이천 도자마을에서 생산된 전통도자  찻잔셋트를 선물했다.

4시간에 걸친 평화잔치가 끝나자 유이탄 마을 주민들은 아쉬움과 함께 내년에도 꼭 방문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 송내청소년문화의집 조윤령 관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행사가 끝난 후 송내청소년문화의집 조윤령 관장은 "송내청소년문화의집이 2015년부터 시작한 베트남 평화기행은 청소년들에게 전쟁의 아픔을 딛고 피해자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는 활동으로서 한국과 베트남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 변화에 도움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사업의 저변확대를 위해서 부천문화원과 손잡고 이번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평화기행 배경을 밝혔다.

이어 조 관장은 "부천문화원이 갖고 있는 뛰어난 문화예술자원에 놀라고, 문화예술의 힘이 전쟁 피해자들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도 감동을 받았다. 한국군에 의해 민간인 학살이 일어난 유이탄 마을을 방문하여 청소년 예술단(오은령 무용단, 손영철과 나눔소리 풍물패)의 공연에 피해자분들이 눈물을 흘리고, 웃고, 함께 어울려져서 신명나게 놀 수 있었던 것들이 너무도 감동적이었다"면서 "이번 기행을 함께 준비하고 참여하면서 문화예술의 힘이 평화를 만들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졌다"고 밝혔다.

끝으로 조윤령 관장은 "베트남의 속담 중에 '총소리 폭탄소리를 누르기 위해서는 더 큰 노래를 불러야한다.' 라는 말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 오늘 우리는 아주 크게 노래하고, 악기를 두드리고, 함께 어울려 춤을 추었다. 베트남-한국의 청소년들이 평화와 희망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그 길을 열고 만드는데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나눔소리 예술단 피리 연주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나눔소리 예술단 손영철 단장은 "제 아버님(계급 중사)은 백마부대 소속으로 월남전에 1971년 약 1년  동안  참가했다. 국가의 결정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동안 저는 베트남 민족에게 미안함이 있었던 차에 이번 평화기행을 통해 사과의 마음을 전하게 되어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벗게 됐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단장은 "고인이 되신 아버님의 마음도 같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평화기행이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지구촌에 전쟁의 아픔이 다시는 없기를 기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오은령무용단이 진도북춤을 공연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오은령 무용단장은 "유이탄 마을은 참으로  평화로운 마을이었고 선한 눈동자를 가지고 계신 마을 어르신들과 아이들을 보니 유이탄 마을의 비극이 지구촌에서 다시는 생기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 단장은 "베트남인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감정이 쉽게 사라질 수는 없겠지만 신세대와의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조금이나마 아픈 과거를 치유할 수 있는 공연이 되었다면 마음이 뿌듯할 것 같다" 면서 "과거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평화기행에 우리 무용단이 동참 하게 되어 보람 있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 좌로부터 박형재 원장-ⓒ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김종석 경기도의원은 "공동묘지와 조그만 강, 그리고 연꽃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유이탄 마을을 보니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듯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면서 "죽은 자는 늘 말이 없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살아남은 자들의 의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서 "올해로 90세가 되신 쯔엉 티 쑤엔(truong thi xuyen) 할머니는 불과 3,4년 전까지 남자들을 무서워하는 트라우마가 있었지만 앞서 다녀가신 한국 시민사회단체들의 노력으로 할머니께서 많이 좋아지셔서 다행스럽다. 40도의 뜨거운 날씨에 수고한 무용단과 풍물패에 고맙고,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문화예술과 이장섭 종무팀장은 "전쟁의 흔적을 찾아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볼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훌륭한 일은 없을 것이다. 전쟁의 흔적을 돌아보면 죽음과 파괴로 인한 상처는 언제나 피해자의 몫이었다. 이번 평화기행단의 베트남 방문에서 희망을 보았다. 경기도와 부천시에서도 지속적이고 다양한 민간교류를 통해서 미래를 함께할 수 있도록 지원의폭과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총괄 진행한 부천문화원 최의열 사무국장은 " 4년 전 유이탄 마을을 방문했을 때  우리나라 전통과 함께 하고 싶었는데 그 때 생각이 4년만에 이루어 져서 기쁘다"면서 " 오은령 무용단과 손영철 나눔소리는 프로급 공연단이지만 38도의  폭염속에서 혼이 실린 공연을 해 준 단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마을입구 담벼락에 <평화로 가는 길, 화해의 길> 푯말이 붙어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유이탄 마을에 설치된 28명의 민간인 위령비ⓒ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박형재 원장, 김종석 도의원이 위령비 앞에서 분향하고 있다ⓒ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김종석 도의원을 비롯한 박형재 원장, 조윤령 관장 등이 마을 주민과 화합의 건배를 하고 있다ⓒ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마을주민 훙(Hung)씨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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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이탄마을 입구의 탑에'독립과 자유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라는 호치민 어록이 쓰여있다.ⓒ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유이탄 마을 전경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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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낭외국어대학 자원봉사자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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