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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일색 양귀비도 원추리의 아름다움만
2004년 07월 16일 (금) 00:00:00 양주승 기자 dong0114@netian.com

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여름 장마비에 젖은 원추리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근심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있습니까?
마음 먹은 일들이 뜻대로 풀리지 않습니까? 지금 당장 원추리를 만나러 가십시오. 높은 산이나 한적한 시골, 먼 길을 떠나지 않더라도 공원,거리의 화단에서도 우리의 걱정을 덜어줄 원추리의 화려한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원추리를 망우초(忘憂草)라고 하는데, 글 뜻 그대로 근심을 잊게 하는 아름다운 꽃입니다. 당나라 황제 현종은 양귀비와 함께 정원을 거닐며 “원추리를 보고 있으면 근심을 잊게 되고  모란을 보고 있으면 술이 잘 깬다”라고 말했다는 기록이 전해 옵니다. 천하일색 양귀비도 현종의 근심걱정을 덜어주는 데는 원추리꽃 만은 못했던 것 같습니다.

   
▲ 강릉 오죽헌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옛날, 두 형제가 한꺼번에 부모를 모두 여의었습니다. 형님은 슬픔을 잊기 위해 부모님 무덤가에 원추리를 심었고 동생은 난초를 심었습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형님은 부모를 잃은 슬픔을 잊고 열심히 일을 했지만, 동생은 슬픔이 더욱 깊어져 병을 앓게 되었는데, 어느날 동생의 꿈에 부모님이 나타나 “사람은 슬픔을 잊고 살아야 한다. 너도 형님처럼  무덤가에 원추리를 심고 이미 세상을 떠난 우리를 잊어라”는  말씀에 따라 동생도 부모님 무덤가에 원추리를 심고 슬픔을 잊었다고 하는 전설이 있습니다.

원추리는 백합과에 속한 여러해살이 풀 입니다. 6월부터 8월에 잎 사이에서 나온 꽃줄기에서 주황색, 또는 노랑색 꽃이 피는데 그 모양새가 꼭 나리꽃처럼 생겨서 더욱 우리들에게 친숙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원추리의 학명 <Hemerocallis>는 희랍어어 <하루>와 <아름답다>의 합성어인데  그 합성어에서 원추리꽃의 생애가 하루임을 예감할 수 있습니다. 

   
▲ 여름 장마비에 젖은 원추리(강릉 오죽헌)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원추리는 뿌리 부분에서 가늘고 긴 잎이 돋아나며 끝이 뾰족한 원추리는  바라만 보아도 근심을 잊게 하지만 실제로 약초로 유용하게 쓰입니다. 원추리 뿌리는 멧돼지가 즐겨 파서 먹을 만큼 영양분이 많아서 자양강장제로 쓰였고,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없애며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초로 쓰여졌을 뿐 만 아니라 원추리의 어린 싹을 나물로 조리해 먹었고 정월대보름에는 ‘넘나물국’을 끓여 먹었던 민속 식용 식물이기도 합니다.

원추리는 식용에서부터 약용, 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다양한 용도 만큼 꽃의 종류도 왕원추리, 큰원추리, 애기원추리, 각시원추리, 골잎원추리 등 많습니다. 원추리는 전국의 산과 들에 군락을 이루고 있기도 하지만, 야생화이면서도 세련되고 아름다운 꽃 때문에  현재는 정원용 관상화로 즐겨 가꾸어지고 있는 원예식물입니다.

   
▲ 7월의 햇살아래 현란하게 피어난 원추리 ⓒ부천타임즈 양주승

▒ 양주승
부천타임즈 (발행인,대표기자), 인터넷언론연대 공동대표(대외협력).인터넷기자협회창립발기인.제17대 총선 방송심의위원.(전)부천시 노동복지회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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