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춘덕산 복숭아꽃축제의 한 자생단체  음식판매 부스를 가득 채운 막걸리와 소주ⓒ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올해로 12회째 치른 춘덕산 복숭아꽃축제가 축제문화의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 채 제자리에 맴돌고 있어 유감이다.

23일 춘덕산에서 열린 복숭아꽃 축제는 '복숭아꽃'을 주제로 내건 축제임에도 '복숭아꽃'과 관련한 체험 프로그램이나 관련 문화상품은 전혀 없었다.

노래자랑과 각설이 엿장수 가위소리, 지역 자생단체의 음식, 주류판매 등 먹자판만 널려있다면 그건 축제가 아니라 오히려 공해가 아닌가 싶다. 체험부스보다 음식판매 부스와 음식을 먹는 테이블 규모가 더 컸다.무대를 중심으로 설치된 U자형 부스 세곳 중 2곳은 먹거리 부스가 차지하고 한 곳은 체험및 안내, 기업체 홍보부스로 채워졌다.

복숭아꽃축제는 역곡상상시장과 손을 잡고 지역관광형 문화축제를 지향하면서 복숭아와 관련한 문화상품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다.

난장 먹자판 축제였다. 역곡동 새마을부녀회가 판매하는 잔치국수·옥수수·아이스크림·소주·맥주·막걸리, 자율방범대의 돼지껍대기,새마을협의회의 어묵·순대, 자연보호위원회의 도토리묵· 두부김치 ·돼지머릿고기, 통장협의회의 빈대떡· 떡볶이 등을  경쟁적으로 판매했다. 지역경제 상권 활성화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자생단체 기금 보태주는 셈이다.

▲ 춘덕산 복숭아꽃축제의 한 자생단체 음식판매 부스ⓒ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축제 문화는 한 사회의 작동 원리이다. 준비된 축제라면 (4월에는 복숭아가 생산되지 않음으로) 일 년 전 부터 춘덕산에서 생산된 복숭아 재료를 이용한 복숭아쨈, 복숭아 와인,복숭아 파이 등을 만들어 축제상품으로 출시 할 수 있을 것이다. 생산설비가 문제가 된다면  외주(OEM)를 통한 소량 주문생산 하면 된다.

또한 복숭아 분말을 첨가해 제조한 복숭아 막걸리, 복숭아 찐빵, 복숭아 아이스크림 등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복숭아꽃을 이용한 복숭아꽃 화관(花冠)을 관람객에게 씌워주고 기념사진을 찍는 포토존행사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용한 이벤트도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23일 복숭아꽃축제 행사장에 김영창 관광콘텐츠과장과 오동택 관광팀장의 모습이 보였다. 이 두 공직자는 무엇을 보고, 개선할  무엇을 느꼈을까?

이들은 문화예술관련 토론회, 워크숍 등에서 축제의 정체성 확립, 문화상품 개발 등을 밥먹듯이 강조하고 있지만 이들의 정책이 각종 축제현장에 반영되는 것은 찾아 볼수 가 없다.

한편 이같은 정체성 상실의 축제 개막식에서 김주찬 축제추진위원장은 김만수 시장을 비롯하여 강동구 의장, 김경협 국회의원, 염종현 도의원,김한태·정재현 시의원에게 축제발전에 기여한 공으로 감사패를 증정했다.
 

▲복숭아꽃 축제 개막식에 지역 출신 염종현 도의원, 시의원 김한태-정재현-이형순 의원이 박수를 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