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로부터 김병수 목원대 교수-신문수 작가-이정문 작가-윤승운 작가ⓒ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19일 오후 3시 대한민국 명랑만화의 산 증인 '로봇찌빠'의 신문수(77) 작가의 <도깨비감투>의 복간을 기념하여 신문수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작가와 만나다' 행사를 개최 했다.
신문수 작가의 '작가와 만나다'는 허영만, 방학기, 故이상무 작가 이후 네 번째 '한국만화걸작선' 작가와의 만남 행사이다. 이 날 행사에서는 신문수 작가가 들려주는 작품 이야기는 물론 파란만장했던 70, 80년대 만화계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 도깨비감투
김병수 목원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신문수 작가와 만나다' 행사에는 원로만화가 윤승운, 이종문, 조관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오재록 원장,고전만화 동호회 '클로버문고의 향수' 회원,아동만화연구회 '아이처럼' 소속 젊은 작가 등이 참석했다.
신문수 작가는 " '도깨비감투'는 43년 전인 1974년 어깨동무,소년중앙,새소년 등 어린이 잡지들이 쏟아져 나와 경쟁하고 있을 때 어깨동무의 부록으로 발행된 64쪽짜리 명랑만화"라고 소개하면서 "그 당시 소년잡지사에서 64페이지 별책부록을 낸 게 최초였고 잡지사로서는 대단한 모험이었다"고 말했다.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도깨비감투'가 모티브였다. 238가지 귀신의 수염과 머리카락을 뽑아 만든 감투를 머리에 쓰면 투명인간이 되어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은 신비한 감투에 어린이 들은 열광했고 어깨동무에 부록으로 도깨비감투가 나오자 책은 날개 돋친 듯 팔렸고 인기작가 대접을 받게 됐다"
신문수 작가는 "당시 종로5가 덕성빌딩 206호 4평짜리 작업실은 맹꽁이 서당의 윤승운, 따개비의 오원석 3인이 함께한 공동작업실로 특히 윤승운 작가와는 만화 데뷔도 같이 했고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결같이 동료로서 우정을 나누는 형제 같이 끈끈한 사이"라고 소개했다.
▲ 신문수 작가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윤승운 작가는 "도깨비와 귀신은 다르다. 귀신은 흉악하고 무서워 사람들이 혐오해 꺼렸으나 도깨비는 익살을 부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이 좋아해 친근감을 가졌다면서 그런 도깨비를 소재로 삼아 우리를 통쾌하게 웃겨 주었다"고 소개하면서 "70년대 소년중앙, 새소년,소년생활,어깨동무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어깨동무가 부록 '도깨비감투'로 단연 선두주가가 되었으며 그 때 어린이들은 (만화를 보다 웃다) 배꼽이 빠져 배꼽이 없는(?) 애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 신문수 작가의 절친 윤승운 작가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신문수 작가는 "명랑만화는 스스로 공부하고 만들어낸 영역이다. 극화와 명랑만화는 스타일이 다르다보니 작품을 많이 연재 한다"면서 "한 달에 거래처(잡지사,신문사)가 29군데까지 있었다. 소년조선일보 매일 한편씩, 주간경향, 주간만화 등에 일주일에 한 편씩 스토리와 그림을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하지만 수입은 좋았다. 당시 만화 한편에 7만원을 받은 작품도 있었는데 요즘 대졸 신입사원 초봉에 해당하는 엄청난 큰 금액이었다"고 회고했다.
" '도깨비감투'는 2006년 모영화사에서 영화제작을 하겠다고 해서 5천만 원에 판권계약(10년)을 했는데 2016년에 판권계약이 끝나도록 영화는 제작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물론 돈은 받았지만...로봇찌빠도 2012년 5년 계약으로 판권을 2천만 원에 팔았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금년 7월이면 계약이 만료된다. 영화가 나오지 않은 것은 먼저 아이템을 선점하고 보자는 영화계의 관행인 것 같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후배 만화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에 대해 신문수 작가는 "선배 만화가 문하생으로 들어가 배우는 도제(徒弟)는 권하고 싶지 않다. 허영만, 윤태호 등 아무리 좋은 선생 밑에 들어가 배운다 해도 도제가 되면 자신의 개성은 없어지고 선배의 선과 그림이 자기에게 익어버리기 때문에 나중에 벗어나기가 힘들다"면서 "만화가가 되려면 자기의 개성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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