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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로를 부천을 빛낸 인물인 유일한길로 고치자
최소장의 부천역사를 보는 눈 - 4
2004년 07월 04일 (일) 00:00:00 최현수 기자 bicfun2000@yahoo.co.kr

최현수:부천역사문화재단 역사연구소장

우리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는 한 방법으로 새주소 부여사업에 의해 부여한 옛 명칭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새주소 부여사업이란 현재 우리나라의 공부상 주소는 지적법에 근거한 지적체계를 사용하도록 규정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주민등록 등재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주소 표기가 모두 행정구역(법정동)과 토지 지번에 의해 표기되고 있다.

   

그러나 토지의 지번은 각각의 토지를 구분하고 관리하기 위하여 고유한 식별번호를 부여하는데 그 목적이 있는 만큼 상대적 위치를 식별하는 기능은 매우 미약하여 통상적으로 위치를 설명하는 방법으로는 사용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건축물이나 기타 구조물의 개별위치를 표시하는 적절한 체계는 도시의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임에도 우리는 그러한 체계를 갖추고 있지 못했던 것이다.

새주소 부여사업은 바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찾기 쉬운 새주소 만들기”라는 취지로 1996년 10월 행정자치부에 도로명 및 건물번호부여 실무기획단이 설치되면서 전국 단위의 사업으로 시작된 사업이다.

새주소 부여사업은 우리 지역의 역사성과 지역특성을 반영하고, 부천시를 12개 권역으로 구분하여 순 우리말, 꽃이름, 새이름, 나무이름, 역사 인물 등의 캐릭터를 이용하여 부여하였다.

그 결과 1973년 7월 1일 부천시 탄생과 더불어 사라졌던 우리 지역의 많은 고유 명칭들이 새주소 부여사업으로 되살아나게 되었다.

그리하여 남북으로 난 도로는 끝에 ‘로’를, 동서로 난 도로는 끝에 ‘길’을 붙이게 되어 있다.

그런데 유한대학에서 중앙병원에 이르는 경인로의 경우는 부천을 상징하기에는 대표성이 약하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경인로는 지방도가 아닌 국도였기 때문에 새주소 부여사업시 적용이 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 기회에 경인로를 부천에 실정에 맞는 명칭으로 바꾸어 보자는 의견들이 있다. 이에 경인로를 부천을 빛낸 인물 중 한 사람인 유일한 박사(1895~1971)의 이름을 따서 유일한길로 명명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시 승격 31주년이 지난 부천시는 지리적으로 서울과 인천이라는 거대 도시 틈에 자리잡고 있으며 서쪽으로 서울외곽을 연결하는 외곽순환고속도로와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는 도로로 북쪽에 경인고속국도와 남쪽에 46번 경인국도가 지나는 사통팔달의 도로망을 갖추고 있다.

경인국도는 부천의 출입구이자 관문으로써 경인선 전철 역곡역, 소사역, 부천역, 중동역의 남부역과 접해 있으며, 유한대학, 가톨릭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부천대학이 함께 하고 있다.

부천시의 첫인상이라 할 수 있는 경인국도는 다른 중동대로와 계남큰길에 비해 노후되고 잘 정비되어 있지 않다.

   
▲ ⓒ유한대학홈페이지에서 옮긴 사진

부천시에서는 부천시를 빛낸 인물로 민족시인 수주 변영로와 유한양행 창립자인 유일한 박사 등이 있다. 이미 수주 변영로을 기념하는 ‘수주로’는 부천시 동쪽에 남북으로 깨끗이 조성되어 있고 부천시를 통과하는 6km 구간의 경인국도를 유일한 박사를 기념하는 ‘유일한길’로 병기하여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신뢰의 거리로 재정비하여 차량 위주의 길에서 보행자를 위한 보도 및 가로 휴식공간을 아름답게 조성하였으면 한다.

유한대학에서 낸 <유일한로 조성을 위한 디자인 계획안>에 의하면 ‘쾌적하고 걷고 싶은’ 유일한길은 부천시의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 지역사회에 편익과 만족을 줄 뿐만 아니라 유한대학으로부터 지역주민과의 교류와 교육을 할 수 있는 기구 및 시설을 만들어 이 거리를 교육문화지역으로 품격있는 부천시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로 창출하고자 한다.

유일한 박사는 건강한 국민만이 잃었던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민족기업 유한양행을 세웠으며, 1936년에는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 일대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근대적 제약공장을 세워 제약입국의 의지를 실천하였으며, 이 일대는 지금도 아는 사람은 약공장이라 한다.

해방 후에는 고려공과학원을 시작으로 배움의 터를 마련하고 유한중학교, 유한공업고등학교, 유한대학으로 점차 규모를 키워 인재를 기르는데 큰 노력을 하였으며 타계한 다음에는 기업과 개인재산 전부를 공익법인에 기증하는 참 기업인이었다.

부천시에서는 이러한 유일한 박사의 뜻을 기리고자 중앙공원 비석거리에 동상을 세워 많은 시민들이 그 뜻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일한 박사의 비문에는 “정성껏 좋은 제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봉사하고, 정직하고 성실한 인재를 양성하여 사회에 배출하며, 기업에서 얻은 이익을 첫째, 기업을 키워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둘째, 성실하기 납세하며 셋째, 그리고 남은 것은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한다.”고 적혀 있다.

부천시는 시 승격 이후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 전국 최대 규모의 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한 경쟁력 있는 도시, 나무․꽃․물․빛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환경도시,  살기 좋은 복지도시 선진 행정도시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유일한길’을 중심으로 역사, 교육, 젊음, 희망, 미래의 거리를 조성하여 신뢰와 봉사를 상징하는 교육문화지역 형성을 새로 조성하고자 한다.

디자인은 가로주변에 전철역, 대학, 소형 철공장, 시장 등이 연결된 복잡한 차량위주의 상업적인 도로를 도로환경정비 및 가로변 경관을 개선하여 단순하고 경쾌한 도로로 조성하고자 한다. 레포츠공원, 소광장, 쌈지공원 등을 담장을 헐고 보도와 함께하여 만남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  최현수 :
부천역사문화재단 소장,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부천교육청 초등3학년 사회교과서 <우리가 사는 부천시> 감수위원,  중등교과 심의위원, 중등교재 <우리 고장 부천> 자문위원 전화:657-6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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