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 강원래 감독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교 석좌교수 스티븐 호킹 (75세·Stephen Hawking)이 장애인과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성장하고 공부했기 때문에 세계적인 물리학자가 됐을 것이다. 만약 그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아마 지금은 복지관에서 생활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17년 전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되어 휠체어에 의지해 살고 있는 '꿍따리샤바라'의 가수 강원래 씨가 8일 오후 2시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에서 자신이 감독한  영화 「엘리베이터 : 원래의 시선」 특별시사회를 마친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 강원래 감독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강원래 감독은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편견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천천히 다함께 가자"고 말했다.

「엘리베이터 : 원래의 시선」은 17년 전 교통사고로 장애인의 삶을 살고 있는 가수 강원래의 감독 데뷔작이자 '제10회 강릉 장애인 인권영화제' 출품작으로 강원래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 집필과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로도 출연해 열연했다.

강 감독은 "오늘 여러분께서 보신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는 딱 한 명(양준석)이고 촬영,감독,시나리오,연출 모두가 아마추어가 만든 어설픈 작품이지만 진솔함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헬렌 켈러가 1937년 일제 강점기 때 한국에 왔을 때 신문은 '세계적인 병신 한국에 오다'라고 기사를 썼다. 나보다 더 몸이 불편하고 마음이 힘든 사람을 향해 '욕'을 썼다"고 이야기 하면서 " 세월이 흐르면서 '병신'에서 '불구자'로, '장애인'으로 호칭이 변했다"고 말했다.

▲ 강원래 감독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그는 "나도 예전 어렸을 때 장애인을 보면  '불쌍한 사람들, 평생 도움을 줘야 하는 사람들,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생각했듯이 사람들이 (장애인이된)나를 보고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피해의식에 인상 쓰고, 화내고 짜증내곤 했었다"고 고백하면서  관객들을 향해 "여러분 정말 제가 아무것도 못할까요, 제가 불쌍해 보이세요"라고 묻자 대답은 "아니오"라고 했다.

강 감독은 " 내가 장애인이 아닐 때 장애인을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처럼 사람들이 저를 그렇게 볼 것이라는 피해의식에 화를 내고 짜증을 냈다"면서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편견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애인 스스로가 장애인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데, 누구 장애인이라는 단어를 좋아해 줄까"라며 "장애인이라는 단어가 나쁜 단어로 인식되지 않도록 열심히 사는 강원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객들에게 '아재개그'를 소개하겠다 면서 "가족이 밥을 먹으로 식당에 갔다. 매일 엄마가 밥값을 쐈는데 이날 엄마는 오늘은 '큰딸이 쏴봐라(꿍따리 샤바라)'라고 했다"며 관객을 웃겨 큰 박수를 받았다.

'꿍따리샤바라'의 가수 강원래 씨가 8일 오후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에서 자신이  감독한  영화 「엘리베이터 : 원래의 시선」 특별시사회를 마친 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오재록 원장이 선물한 박기정의 <폭탄아>와 신문수의 <도깨비감투>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시사회에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오재록 원장을 비롯하여 부천시청 최영현 만화애니과장, 진예순 팀장, 장애인 만화가 이해경씨 등 350여명이 관람했으며  오재록 원장은 강원래 감독에게  원로만화가 박기정의 <폭탄아>와 신문수의 <도깨비감투>를 선물했다.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오재록 원장을 비롯하여 부천시 최영현 만화애니과장, 진예순 팀장, 장애인 만화가 이해경씨가 시사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강원래 감독이 관객들과 인증샷 서비스를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강원래 감독이 관객들과 인증샷 서비스를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강원래 감독이 관객들과 인증샷 서비스를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강원래 감독이 관객들과 인증샷 서비스를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강원래 감독이 장애인 만화가 이해경(오른쪽)을 비롯한 장애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