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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WKBL 팀 성적? 신인선수들에게 물어봐
하태은 기자의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여자프로농구' #2
2016년 12월 14일 (수) 17:25:31 하태은 기자 yjehte@hanmail.net

부천타임즈: 하태은 기자

   
 

'2016-2017 WKBL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가 어느덧 3라운드 중반을 거치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돌입할 시기이다. 현재 아산 우리은행이 13승0패의 성적으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5팀이 각각 1승차의 간격을 두고 각 순위의 위치에 촘촘이 자리 잡고있다.

우리은행의 독주는 어느정도 예견되었지만 나머지 팀들의 전력은 상,중,하의 분명한 갈래로 나누어 평가 되었었다. 시즌전 전문가들의 예상은 그랬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경기를 치뤄가면서 그 갈래의 벽이 무너져 버렸다. 최하위와 2위의 승차는 1.5경기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야말로 백짓장 한장차이의 전력을 갖춘 팀들 모두가 순위변동의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말할수 있겠다.

치열한 순위싸움 중에도 좀처럼 상위권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는 팀들도 있다. 바로 아산 우리은행과 부천 KEB하나은행, 용인 삼성생명이 그렇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시작된 혼돈의 순위 경쟁속에서 살아 남고있는 세팀. 위기의 순간에서 번번히 상대의 가슴에 비수를 꽂으며 승수를 쌓아가는 세팀이 가진 공통의 무기는 무엇일까? 수많은 요인들이 각 경기의 승패를 좌지우지 하고 있겠지만 본 기자의 눈에 보이는 몇가지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신인선수의 발굴 및 성장"에 있다.

지쳐가는 우리은행에 필요했던 활력의 꽃 '최은실'

우리은행 주전 라인업의 평균연령은 6개구단중 가장 많은 30세 이다. 주전들의 입지가 워낙 탄탄하여 최근 몇 시즌동안 좀처럼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지 않았다. 시즌초 예상에서도 매 시즌을 치루며 늘어가는 연령을 의식한 듯 '우리은행은 강하지만 예전과 같지는 않을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개이치 않았다. 만 22세의 '최은실'이 식스맨의 역활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주전 선수들의 체력안배를 돕고 있기 때문이다. 최은실의 등장과 활약은 그야말로 활짝 핀 꽃처럼 우리은행의 플레이에 생기를 불러 일으켰다.

   
아산 우리은행의 최은실은 은퇴 복귀이후 성실한 플레이로 팀의 승리를 돕고있다ⓒ부천타임즈 하태은 기자

최은실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우리은행에 지명됐었다. 하지만 데뷔 해였던 2013-2014 시즌에서 4경기 출전에 무득점 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기고 돌연 은퇴를 선언하며 코트를 떠났다. 탄탄했던 주전선수들의 입지 때문에 출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자 즉흥적으로 결정했던 일이었다.

이후 후회스러운 자신의 결정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을 시작했던 최은실은 실업팀 대구시체육회에 입단하여 몸상태를 유지하는데 신경을 곤두세웠다.

위성우 감독은 그런 노력들을 인정해 주었고 2015-2016시즌이 시작할 무렵 최은실의 팀 복귀를 허락하였다.

그해 개인기록은 8경기 교체출전이 전부였지만 최은실은 낙담하지 않았다. 방황했던 1년을 덮어둔채 다시한번 기회를 준 감독님에게 보답을 하기위한 노력은 계속되었다. 이번시즌 최은실의 노력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위성우감독 또한 그의 활약에 탄력을 주기 위해 출전 시간도 대폭 부여하였다. 그런 노력과 배려는 결실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11월30일 펼쳐졌던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13득점을 몰아치며 개인 최고기록을 달성하게 되었다.  이번시즌 최은실은 13경기 출전에 경기당 평균득점 5.62점. 평균 리바운드 3.92개로 왠만한 팀들의 주전급 활약을 해주며 농구인생 제2막을 화려하게 꽃피우고 있다.

상대팀도 각성시키는 젊은패기. 부천 KEB하나은행을 뛰게하는 '김지영'

시즌이 시작될 무렵 부천 KEB하나은행은 말 그대로 만신창이었다. 첼시리사태로 인해 전력보강에 왁벽한 대응을 못한데다 주전선수인 김정은,김이슬,신지현의 부상으로 인해 국내선수 라인업에 문제가 있었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 매겨진 부천 KEB하나은행의 예상순위는 최하위. 1라운드를 전패하며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흘러가는듯 보였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 기회는 찾아온다'는 속설을 있는 그대로 확인 시켜준 특급 신인이 나타났다. 바로 부천 KEB하나은행의 김지영선수이다.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주전선수 대열에 올라선 부천 하나은행의 2년차 신인 김지영선수ⓒ부천타임즈 하태은 기자

부상회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이슬과 신지현의 포지션은 가드이다. 부상선수에겐 안된 일이지만 같은 가드 포지션인 김지영에게는 많은 출전시간과 기회가 부여될수 있는 희망의 시즌 이었던 것이다. 예상대로 기회는 찾아왔고 김지영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11월14일 구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상대편 에이스 이경은을 공중에서 재껴버리는 더블클러치 득점을 성공시키며 유명세를 타더니 다음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12득점을 기록하며 부천의 시즌첫승을 이끌었다. 김지영은 원래 1번 포지션의 역활을 맡고 있었다.

팀의 공수조율을 담당하는 1번 포지션은 '포인트 가드'로서 득점가세 보다는 득점과정을 전개하는 능력이 발휘되어야 하는 자리다.

1번의 자리를 보좌하며 때로는 적극적인 슛팅으로 포인트에도 도움을 주어야 하는 자리가 2번 "슈팅가드' 포지션이다.

비시즌 동안 선수들의 훈련과정을 지켜본 이환우 감독대행은 최근 "김지영은 1번과 2번이 모두 가능한 선수"라는 말을 한적이 있다. 경기의 리딩능력과 더불어 득점감각까지 지닌 선수라는 뜻이다.

실제로 더블클러치로 유명세를 탄 KDB생명과의 경기에서는 3점슛 3개 포함 16득점을 기록하며 득점감각을 증명하였고 시즌첫승을 거둔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는 5개의 어시스트를 포함해 12득점을 만들어내며 1번의 능력을 발휘했었다.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김지영은 최근 본인의 활약에 대해 "나는 젊고, 아직 신인이다. 잘하면 좋겠지만 못해도 잃을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플레이하다 보니 좋은 활약으로 이어 지는것 같다"라고 밝힌바 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의 박혜진은 "나는 뭘 지키려고 이렇게 자신없게 하나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김지영이 자신있게 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라며 김지영의 활약이 마음가짐을 다시 세우는데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상대편까지 각성하게 만드는 부천의 특급신인 김지영의 패기 때문인지 부천 KEB하나은행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현재 2위의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연패를 벗어난 시기와 김지영이 주목 받기 시작한 시기가 거의 같다는 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김지영의 활약이 팀 상승세의 요인 중 하나라는건 부정할수 없을것 같다.

역대급 데뷔전 치룬 용인 삼성생명의 '이주연'

지난 11월23일 용인 삼성생명과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갑작 스럽게 투입된 후 18분15초 동안 3스틸, 3점슛 2개를 포함한 10득점을 올렸다? 용인 삼성생명의 신인 '이주연'의 이야기이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한 신인선수의 데뷔전 기록이라고 보기엔 그 정도가 '대단'을 넘어 과연 이런 선수가 있었나? 하는 의구심이들 정도의 완벽한 프로 데뷔전 이었다. 이주연은 올해 신인 드래프에서 전체 2순위로 삼성생명에 입단하였다. 고교시절부터 득점부문에서는 최고의 감각을 지닌 선수로 인정 받았지만 동갑내기 박지수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었다.

이주연은 프로 입단이 확정된 후 떠났던 방콕 2016 FIBA 아시아 U18여자농구대회를 치루며 비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세계대회 출전티켓의 확보가 불분명했던 대만과의 마지막경기. 이주연은 3점슛 4개를 포함 31점을 기록. 승리를 이끌며 2017년 펼쳐질 19세이하 세계선수권대회의 출전권을 따냈다. 이 경기에 박지수는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 데뷔전 10득점을 기록한 용인 삼성생명의 이주연은 9년전 이선화가 세운 16득점 이후 데뷔전에서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린 두번째 선수로 기록되었다./사진 WKBL제공

센터 박지수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경기에서의 활약은 이주연 본인에게 큰 의미로 남게될 경험이었다. 박지수의 그늘을 벗어나 팀 승리의 주역으로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그 경험이 힘이 되었는지 귀국 직후 펼쳐졌던 프로 데뷔전에서 이주연은 펄펄 날았다.

이주연도 부천 KEB하나은행의 김지영과 비슷한 이유로 출전의 기회를 얻었었다. 용인 삼성생명의 1, 2번의 부족한 부분을 모두 커버해주던 베테랑 이미선의 은퇴로 인해 가드포지션의 공백이 생겨 버린것.
 
삼성의 임근배 감독은 여러 가드포지션 선수들을 테스트하며 기량점검을 할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주연은 한번의 기회에서 가장 강렬한 데뷔전을 치룬 선수로 기록되었다. WKBL 사상 9년 만에 데뷔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주인공이 된것이다.

이후 식스맨으로서 지속적인 출전시간을 보장받으며 경기당 4.67점 1.7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이제 막 성인무대로 둥지를 옮긴 신인선수가 베테랑다운 활약을 보여줄순 없겠지만 출전때마다 득점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주연의 모습은 팀에겐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다. 용인 삼성생명은 현재 부천 KEB하나은행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있다.

   
▲ 구리 KDB생명의 유망주였던 구슬선수는 비시즌 기간 돌연 은퇴를 결정하며 팀을 떠났다/사진 WKBL제공

구리 KDB생명의 경우 시즌전 뼈아픈 출혈을 감당 해야만 했다. 구슬, 전보물, 허기쁨, 최원선 이 네명의 선수가 동반 은퇴로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중 구슬과 전보물의 이탈이 가장 아쉽다.
두선수는 지난시즌 후반부터 중용되며 팀의 차세대 주축으로 성장할 유망주들로서 충분한 경험의 기회를 부여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안혜지가 그 역활을 물려받고 경험 축적에 나서고 있지만 당장 팀에 상황을 고려할때 큰 도움은 주고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경은 선수마저 부상으로 전력이탈을 한 상태라 뉴페이스의 활약이 절실한 이때 특출난 유망주의 등장이 아쉬운 상황이다. 현재 구리는 5위에 자리잡고 있다.

인천 신한은행은 서서히 기지개를 피는 단계이다. 최근 4연패에 빠지며 명가의 자존심이 구겨 졌었지만 이후 펼쳐진 두경기에서 시즌 첫연승을 기록하며 상처를 회복중이다.

선수들의 노력과 동시에 전력을 갖추기 위한 작업도 함께 이루어 지고있다. 용병 '불각'이 퇴출되고 '데스티니 윌리엄즈'가 새 용병으로 영입되는가 하면 용인 삼성생명과 3대3트레이드를 통해 부족한 포지션의 자원을 메우기도 했다.

   
▲ 용인 삼성생명에서 인천 신한은행으로 트레이드된 김형경./사진 WKBL제공

용인과의 트레이드는 그야말로 깜짝 뉴스였다. 3명의 선수가 동시에 팀을 옮기는데다 유망주들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팀을 옮긴 선수중 한명인 '김형경'이 주목된다. 용인 삼성생명에 있을땐 주로 가비지를 통한 출전으로 코트를 밟았지만 인천으로 팀을 옮기자 점차 출전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재 인천 소속으로 출전한 경기는 5경기. 평균 2.4점을 넣었으며 3점슛 성공율은 30%에 가깝다. 지금까진 꽤 괜찮은 모습이었다. 특히 12월12일 펼쳐진 구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는 중요한 순간에 두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팀이 승리하는데 큰 활약을 했다.
또 한명의 스타 신인이 탄생할지 기대되는 선수이다. 인천 신한은행은 최근 연승에 힘입어 하위권에서 벗어나 4위까지 올라와 자리를 잡았다.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여자농구 전통의 강호 청주 KB스타즈의 상황은 더 아쉽다. 2014년 신인드레프트 전체 2순위로 입단한 김진영의 성장이 둔하기 때문.

김진영은 고교시절 한경기 개인 66득점을 기록할 만큼 공격 능력을 인정받았던 선수다. 현재 프로 2년차의 선수지만 구단에서 거는 기대는 매우 컸을것이다.

   
▲ 청주 KB스타즈의 김진영선수는 둔한 성장세를 보이며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12경기 출전에 평균 1.25득점으로 3점성공율은 10%대에 그치고 있어 고교시절의 명성에 비해 뚜렸한 성장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

KB스타즈는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92cm의 신장을 가진 '박지수'라는 대어를 안았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성인 대표팀까지 경험이 있는 초특급 신인선수이다.

하지만 드래프트 이후 참가했던 FIBA 아시아 U18여자농구대회를 치루던중 부상을 당해 아직 데뷔전을 치루지 못하고 있다.

두명의 특급 유망주를 보유하고도 그 자원들이 팀 성적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현실은 KB스타즈로서는 재앙에 가깝다고 할수 있겠다.

박지수의 부상정도는 심각한 상황까지는 아니었지만 회복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깁스까지 할 정도로 치료에 신경을 써왔다. 최근 깁스를 풀고 런닝을 시작했다는 박지수는 빠르면 다음주 짧게나마 데뷔를 할수 있을것 이라고 청주 구단측은 전해왔다.

박지수의 등장으로 인해 스타급 신인 선수들의 신인왕 경쟁은 더 과열될 조짐이다.

   
▲ 박지수는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전체 1순위로 청주 KB스타즈에 입단했지만 국제대회에서의 부상으로 인해 아직 데뷔전을 치루지 못했다./사진 WKBL제공

신인선수 한명이 잘하고 못한다고 해서 팀의 성적이 오르내리는 일은 있을수 없다. 하지만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신인선수로 인해 기존의 선수들은 자극을 받을 것이다. 어느 누구나 처음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할때의 긴장감은 있는법. 그 긴장을 성과로 바꾸어 놓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며, 자신이 속한 위치와 사람들속에 녹아들수 있도록 열을 올린다.

후배의 노력이 성과로 바뀌기 시작할때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선배의 마음은 움직인다. 신인선수들의 노력 정도에 따라 순위가 바뀌진 않겠지만 분명 팀의 분위기를 바꾸어 놓을수 있는 계기로는 작용될 것이다.

우연일지도 모르지만 현재의 팀 순위는 언론에 오르 내리는 신인들 또는 유망주 선수들의 성장과 활약 농도에 따라 정리 되어있다. 신인선수들의 기량이 팀성적과 무관하다고 말할수는 없을 것이다.

신인선수들의 활약이 계속되는 한 그녀들의 긍정적인 활약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팀 성적에 어떻게 관여되고 있는지 관찰하는것도 여자농구를 보는데있어 또 하나의 재미로 여겨질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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